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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하단부 빨간색 원 안에 있는 분이 양금덕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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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유족회 |
일본 나고야 고등재판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나고야 미츠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재판과 관련, 일본 '나고야 재판지원단'에서 재판부에 제출할 한국민들의 서명을 요청해 지난 20일부터 온라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1999년 3월 제기한 소송이 오는 5월 31일 결심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일본 사법부의 조속하고 공정한 판결을 요청하기 위해 국내 단체 및 국민들의 서명이 필요하다는 것.
이같은 요청을 해온 일본지원단(사무국장 다카하시)은 회원수가 100명이 넘고, 그동안 일본에서 '정신대 할머니' 재판과 관련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단체이다.
이들은 지난 10여년간 자비를 모아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한 '봉선화'라는 연극 공연, <내 생전에 이 한을>이라는 진술서 모음집 발간 등을 포함하여, 각종 행사와 재판 등을 위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적극적인 지원을 해왔다.
이 지원단이 국내 정신대 관련 단체인 '광주유족회'에 협력을 요청하자, 이 단체에서 이에 적극 호응, 온라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광주유족회(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자유족회, 옛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는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대일재판과 관련, 전국 최다수 소송과 전체회원소송을 하는 단체다.
'나고야 미츠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는 전형적인 일제 수탈의 한 사례이기도 하다. 일본인 교사와 교장, 그리고 헌병 등이 총동원돼 당시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거나 졸업을 앞두었던 나이 어린 여학생들에게 "일본에 가면 학교도 보내주고 집 한 채 사올 수 있는 돈도 벌어올 수 있다", "도장을 찍어오지 않으면 부모님을 감옥에 보낸다" 등 협박해 일본 나고야 군수공장에 보냈다.
군수공장에 끌려간 어린 여학생들은 체벌은 물론, 인종적 차별, 화학약품 냄새와 굶주림 속에서 약 2년간 강제 중노동에 종사했다.
나고야 군수공장에서는 당시 이들 어린 여학생들을 학교에 보내 주기는커녕, 임금을 단 한 푼도 주지 않았었음은 물론, 종전 후에는 귀국 또한 책임지지 않고 아이들을 내버렸다.
이에 1999년 3월 1일, 8명의 일본 나고야 거주 정신대 할머니들이 모여 원고대표를 양금덕 할머니로 하고 피고 미츠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그간 20회 이상의 구두변론과 증언을 거쳐 오는 5월 31일 고등재판소 결심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자유족회(회장 이금주)'는 일본에서는 통상 판결일 두 달 전에 결정을 내리는 사실을 감안, 서명 모음이 3월 20일까지는 일본에 도착해야 한다면서 가능한 한 3월 18일까지 서명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온라인 서명 사이트 주소는 http://www.truelaw.net/sign/sign.html이다
추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