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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종 법맥을 이은 관정 대선사를 뵙다.
학봉(전 조동선종 총무원장, 서울 원효사 회주)
1) 조동종 법맥에 대한 가르침
2000년 봄 논산 연각사(무착 . 보성 스님)에서 3년 기도를 회향하면서 「극락세계 유람기」를 법보시로 내서 보내왔다. 그때 처음으로 극락을 다녀오신 관정 스님에 대해 알았지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2002년 11월 어느 날 극락을 다녀오신 중국 스님이 한국에 오셔 법문을 한다는 소식과 함께 그 스님이 허운 노화상으로부터 조동종 정법안장을 받은 법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소문해서 주석하고 계신 안국동 여래선원으로 가서 찾아뵈었다.
필자가 이처럼 관정 대선사를 찾아뵙게 된 것은 바로 1년 전인 2001년 5월 4일 중국 운거산 진여선사의 조동종 49대 법제자 해음동료 선사로부터 50대 법제자로 정법안장 위촉을 받았고, 2002년 9월 5일 원효사에서 한국조동종총본산 창조위원회에서 정법안장을 봉공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정법안장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당사자나 전문가가 없어 자세한 공부를 못한 형편이었기 때문에 허운 노화상으로부터 직접 정법안장을 받으신 대선사를 뵙는 것은 큰 영광이고 아주 잡기 힘든 기회였다.
내가 받은 증명서를 보여 드리며 가르침을 요청하였다. 관정 대선사께서는 허운 노화상으로부터 직접 정법안장을 받았기 때문에 법맥의 흐름에 대해서 훤하게 꿰고 계셨다.
먼저 자신이 받은 정법안장을 꺼내셔서 자세하게 설명하셨다.
선종에서는 불법 등에 비유하는데, 이는 세계의 어둠을 밝히고자 하는 것을 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선사들이 제자에게 법을 전하는 것을 법 등불(法燈)을 물려주어 이어가게 한다는 뜻에서 ‘등을 물려준다’고 부른다. 분등선은 당나라 말기와 5대 때 선종 가운데 남종에서 생겨난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선종사에서 5가라고 불리는 다섯 종파, 곧 위앙, 임제, 조동, 운문, 법안 들을 말한다. 그들은 모두 혜능의 뒤를 이은 남종을 바로 이어받아 발전하여 다섯 조사들이 새로운 종문을 창설하였으므로 5조가 등불을 나누었다고 부른다.
위의 5종파 가운데 위앙종은 5대쯤 가다가 대가 끊어지고, 운문종은 원나라 때 가서 그 대가 끊어지고, 법안종은 천태덕소를 거쳐 영명연수로 이어지다가 2대를 더 전하고 끊어졌다. 따라서 당시까지 끊이지 않고 전해지는 종파는 오로지 임제종과 조동종뿐이었다. 허운 화상이 고산에서 출가했는데, 고산은 명나라 이후 임제종과 조동종을 함께 전해와 묘련 노화상이 곧 임제종과 조동종의 불법을 전해 받은 사람이다. 묘련 노인이 주 종파의 정맥을 (쉬인) 노인에게 맡기니, 임제로부터 허노인까지 43대이고, 조동으로부터 허노인까지 47대이다.
이렇게 해서 허운 노화상이 조동종 47대라는 내력을 분명히 말씀해 주셨다. 바로 그 47대 허운 노화상이 48대 관정 큰스님에게 법을 전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법을 전해주신 해음등료 선사와는 어떤 관계일까 하는 것이 궁금하였다.
관정 대선사께서는 정법안장이 전해 내려오면서 정법을 받은 제자들에게 법명을 지어줄 때는 항렬자가 있다고 하시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이 법통을 보면 관정 부흥 대선사는 48대로, 나의 법조이신 부감 대선사와 같은 항렬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50대 금(今)자 항렬이기 때문에 금선이란 법명을 받은 것이다. 아울러 50대 금(今), 51대 일(日), 52대 선(禪), 53대 종(宗), 54대 진(振)이라는 항렬자도 자세하게 가르쳐 주셨다.
2) 조동종을 동운종으로 써야 되는 까닭
관정 대선사께서 깨우쳐주신 가장 큰 가르침은 스승인 허운 노화상이 왜 조동종을 동운종이라고 했는가 하는 내력이다.
동운종을 세운 것은 동산양개인데, 당나라 대중 말년에 창설했다. 조동종의 동산양개가 여러 선사들을 찾아다녔으나 선사마다 묻는 것은 “무정이 정말 설법할 수 있는가?”였다. 그러나 아무도 만족할 대답을 하지 못했는데, 운암산의 담성 선사를 만나고 “무정 설법이 어느 경전에 나왔습니까?”라고 묻자, 담성 선사가 “어찌 없겠는가, 「미타경」에서 물새와 나무숲이 모두 염불하고 염법한다고 했다” 라고 하자, 양개가 여기서 깨달았다고 한다.
동산에서 새로운 종파를 창설한 양개는 제법 많은 제자들을 두었는데, 처음에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인 것이 조산본적이다. 본적이 조산에서 스승인 양개의 선풍을 이어받아 크게 떨쳤기 때문에 조산의 조자와 동산의 동자를 합해서 조동종이란 이름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조산본적의 법맥은 5대쯤 가서 끊겨 버린다.
한편 같은 동산양개의 제자인 운거도응의 법맥은 지금까지도 이어내려 오고 있다. 도응은 일찍이 출가하여 25살에 구족계를 받고 취미산에서 수행하다가 동산의 법석이 대단하다는 소식을 듣고 동산양개 선사를 찾아 뵙고 동산의 깊고 미요한 뜻을 드러나지 않게 이어받았다. 동산양개 선사는 그를 문하에서 으뜸으로 인정하였다. 처음에는 그의 법이 그다지 널리 퍼지지 않다가, 나중에 홍주 운거산에서 법석을 열자 사부대중이 모여들어 최대의 전성기를 맞았다. 15년 남짓 지나면서 대중이 1,000명이 넘었고, 그에 따라 ‘운거도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허운 화상이 다시 세운 바로 그 운거산의 도응이라고 해서 운거 도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운거도응이 이처럼 번창할 때는 이미 조동종이라는 이름이 널리 퍼져 일반화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 이름을 지금까지 계속 써오고 있다. 그러나 48대까지 번창한 제자들이 계보를 찾아 올라가면 조동종이란 이름을 만든 조산본적은 나타나지 않는 큰 모순이 발생한다. 이런 모순을 과감하게 고친 것이 허운 화상이다. 위앙종과 조동종은 종파의 이름을 지을 때 제자 이름자에서 딴 것을 먼저 쓰고 스승의 이름자에서 딴 것을 뒤에 놓았다. 그러나 허운 화상은 스승의 동산을 먼저 쓰고 제자인 운거를 뒤에 써서 동운종이란 이름을 만들어 낸 것이다.
3) 관정 대선사의 향기를 따라서 . . .
2003년 2월 관정 대선사를 우리 절에 모셔 차담을 나눌 수 있는 영광을 가졌다. 2002년 창종한 뒤 조동종 법제자이신 관정 대선사를 처음으로 모신 우리는 정성껏 모시고 여러 가지 유익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그뒤 2005년 7월 내가 원효사 이름으로 「불자지송 왕생법요집」을 낼 때 「관정 대선사의 향기를 따라서 . . .」라는 소제목으로 관정 대선사의 이야기를 넣었다. 왕생이란 바로 극락에 가서 태어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극락에 다녀오신 대선사님 이야기를 뺄 수가 없고, 또 조동종 법맥을 이은 같은 문중의 선사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주로 영각사에서 펴낸 「극락세계 유람기」에 나온 관정 스님 이력을 참고하고 내가 만나 뵙고 나눈 이야기를 참고하여 간추린 것이다.
“화두선은 무념으로 이루는 것이고 정토선은 일념으로 이루는 것이다.”라고 하신 관정 대선사는 1924년 중국 복건성 호번현 성관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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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일곱 살 때 복건성 교충사로 출가하셨고 15살에 허운 노화상의 제자이십니다. 이 허운 선사는 동산양개 스님을 처음으로 하는 동종파의 48세 법손이 됩니다. 19살에 광동성 남화사에서 구족계(법명을 復興으로 허운화상께서 불교를 부흥시키라는 의미에서 지어주심)를 받고 강서성 운거산에서 허운 노화상의 정법안장을 계승하여 제 48대 전법제자가 되셨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여법히 수행하시는 관정 스님의 모습(한 번 앉으면 며칠간씩 선정에 드심)은 누구에게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허운 화상의 제자로 참선 수행을 하던 중(40여년) 관정 스님께서 정토선으로 수행의 방편을 달리하신 것은 불가사의한 체험에서 비롯된 큰 변화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중국의 「생불」 관정 대선사께서 1967년 음력 10월 25일 복건성 덕화현 미륵동에서 좌선하실 때 홀연히 관세음보살의 이끌림을 받으심에 그 자취가 사라져서 미륵불을 친견하시고 또 관음보살의 인도를 받아 하품하생에서 상품상생에 이르기까지 정토 구품연화경을 참관하신 뒤 중요한 가르침을 받고 돌아오십니다. ...
대선사께서 서방 극락세계를 유람한 과정은 꿈이 아니며 도를 이룬 고승이십니다. 법사가 보고들은 바의 경계는 선정 중에서 본 경계도 아니었으며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의 뜻을 받들어 극락세계에서 보고 들은 바를 법문하게 된 것은 그곳을 다녀온 산 증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관정 대선사께서는 불국정토가 존재함을 알리시며 모든 수행인과 앞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수행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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