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명과 암
모 방송사 주말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카레 명장 중년 남자 배우가 한 대사이다.
어떤 어려움이나 위기가 있어도
가족을 다독이며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여보! 그렇게 말 하지 말고 당신이 참아요.”라는
장면이 울림을 준다.
가정에서나 사회 생활, 각종 모임에서도
본 받아야 할 것이다.
재직 시절 많은 청중 앞에서 한 해에 여러번
사회를 한 적이 있다.
목소리는 조금 높은 톤으로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이 생겼다.
행사에 참석한 낯선 사람이
“목소리가 좋은데, 아나운서나 스피치 전문가 인가요.?”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지금은 목소리 톤이나 말 버릇을
고쳐야 할 일이 가끔씩 벌어진다.
아내가 무슨 말을 건다.
“그건 아니고 이렇게 해야지요!”라고
평소와 같이 말을 하는데,
아내는
“왜 성질을 부리느냐”라고 한다.
딸과 대화 할 때에도 종종 이런 일이 있다.
“조금만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해야겠다.”라고
후회하며
“문자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나의 지인 한 사람도
본인의 뜻과는 달리 말을 한다.
“헛소리 하지 말고 대답이나 하세요.”라고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쏘아붙이는 것 같다.
돌아서서 본인도 후회하며
“미안하다.”고 문자가 온다.
어떤 모임에 가면
혼자서 큰 소리로 연설하듯 말하는
꼴볼견인 사람도 있다.
“조선 천지에 혼자 다 알고 떠들어 대는 것 같다.”
“싸움이나 차량 접촉 사고가 났을 때에
큰 소리치면 이긴다.”는 흘러간 말이 있다.
하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천천히 대응하는 게 지혜로운 대처법이다.
방송인 이금희 님의 <우리 편하게 말해요>라는 책에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을 때에는
“살짝 낮은 톤으로 조금 천천히 말하기.”를
실천하라고 한다.
목소리의 높고 낮음과 속도의 늦음과 빠름이
생활에 큰 울림을 주기도 하고,
감정을 상하게도 한다.
목소리 떼문에 밝음과 어두움도 생긴다.
(2023년 4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