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2년 전 검강검진 결과로 암 판정을 받고 기적적으로 하나님의 치유를 받고 쾌유를 얻는 은혜를 받았지만, 또 다시 건강검진을 하게 되니 많이 긴장하였습니다. 특히 마취쇼크로 죽음 문턱까지 갔다왔기에 의사의 수면 내시경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에 수면 내시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수면내시경도 잘 해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연약해진 부분이 많지만 대체로 괜찮다는 소견을 받았고, 요로암 자국과 신장암 자리도 깨끗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요. 모두의 기도 덕분이라는 믿음에 참 감사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무엇인가 젊은 시절에 했던 일을 이젠 못한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건강검진을 통해 대체로 건강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오래 전에 80세 안팎의 대만 할아버지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대만을 일주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사연은 2008년 대만의 한 은행 광고에 소개돼 널리 알려진 바 있습니다. 친구의 장례를 치르고 난 할아버지 다섯 명이 식사하기 위해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그중 한 할아버지가 “다시 오토바이를 타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말에 모두 젊은 시절의 꿈을 떠올립니다. 한 치의 주저함 없이 집 창고에 틀어박혀 먼지가 수북이 쌓인 오토바이를 꺼내 수리하고 대만 땅 전체를 일주하는 여행을 떠납니다.
당시 그분들의 평균 연령은 81세였습니다. 한 분은 청각에 문제가 있었고, 한 분은 암 투병 중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심장에 문제가 있거나 관절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젊은 시절의 꿈을 안고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대만 땅 북에서 남으로 1139㎞를 13일 동안 밤낮으로 달렸습니다. 오토바이 앞에는 친구의 영정 사진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아,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구나. 무엇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기 때문이다. 나도 뭔가를 시작해 보자." 건강검진 챠트에 아직 생일이 되지 않았다고 만 73세로 내 나이가 적혀 있었다. 그러면 대만 할아버지들보다 8년은 더 젊은데 무엇인가 시작하고도 남을 나이라는 생각에 뭔가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시작하게 되면 마샘 가족들에게 알려 드릴께요. 화이팅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