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이병은 통합진보당 후보(경기 여주양평가평)가 3선 현역 의원인 정병국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악으로! 깡으로!” 승부를 펼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거구획정에 따라 기존 양평가평 선거구에 여주군이 합쳐지면서 선거구 범위만도 서울의 4배, 경기도 면적의 23%에 이르게 됐다. 해당 지역만 순회하려 해도 3시간이 넘는다. 여기에 여주군의 경우 3선 의원조차 새로이 표밭 다지는데 '올인'한 상황일만큼 여주군의 표 향방이 가늠키 어려워 여야 모두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평가다. 여주군은 세 지역 가운데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여주양평가평은 지난달 12일 경기일보와 OBS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55%로 나타나기도 해, 현재 지지율 상으론 정 후보가 이 후보를 큰 차로 앞서고 있지만 부동층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속에서 야권 단일후보 이병은 후보가 정병국 후보와 1대1 구도로 승부를 겨루고 있으니 그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병은 후보 선본 관계자는 “민주통합당과 경선에서 후보가 난립해 경선 결과부터 걱정이 됐었는데 민주통합당을 (경선에서)이길 줄 몰랐다”며 야권 단일후보로서 활동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특히 정병국 후보가 양평가평에서 3선을 하는 동안 지역에 대한 관심과 발전이 미비한 점과 함께 농촌 지역 후보가 한미 FTA를 찬성하는 입장을 갖고 있어 “이젠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이병은 후보 선본쪽은 이번 주 주말을 지나면 후보 간 지지율 격차도 많이 좁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후보에 힘을 싣기 위해 4일 저녁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양평재래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유 대표는 “저희들 거대 정당 국회의원들처럼 되지 않겠다. 함께 아픔을 나누면서 (서민의)곁을 지켜주는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이라면서 “이병은 후보 부탁드린다. 이병은 후보를 국회로 보내주시면 제가 손잡고 다니겠다”며 이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시장 골목에서 유 대표와 이 후보를 만난 주민들은 “밥 좀 먹고 살게 힘 좀 써주세요”, “4번 꼭 찍을께요” “힘내세요”라며 지나가는 발길을 돌리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 후보 선본 선거운동원들도 “겉으로는 잘 얘기 안 해도 귓속말로 지지하겠다고 얘기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 후보를 찍겠다고 하더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후보 선본 관계자는 “정병국 후보가 와도 시장에 사람들이 이렇게 안 모였는데 유시민 대표가 오니까 분위기가 좋다”면서 중앙당의 지원을 바라기도 했다.
이날 유세를 마치고 <진보정치>를 만난 이병은 후보는 “통합진보당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돼야만 정치지형이 바뀔 수 있다. 진보당이 떠오르는 해 아니겠냐”면서 “20석 꼭 만들어 진보정책을 구현해서 서민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이곳에서 정병국 후보를 이긴다면 정 후보를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 새누리당을 이기는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활동과 이후 이 지역의 선거에 거는 기대가 달라질 것”이라며 관심을 많이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