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七寶)은 7가지 보배가 있다고 그렇게 불리워 졌단다.(더덕,산삼,황기등)
충북 괴산에 있는 칠보산과는 다른 느낌의 산이였다.
잠깐 스치는 동해바다와 고래불해수욕장의 정경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망은 없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이 그나마 걷는 발걸음을 상쾌하게 해 주고 능선에서 때리는 칼바람은 올겨울 첫 추위의 위용을 보여준다.
계획은 유금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 할 요량 이였으나 휴양림을 기점으로 하고 유금사를 종점으로 변경한다.
그나마 현지에 도착하니 유금사지구엔 통제란다.
휴양림으로 올라서 휴양림으로 백코스하는 재미없는 산행을 권하고 있다.(체념)
일단은 올라서 생각해 보자.
이동방법: 부산-신대구고속도로-건천IC-좌회전 만물사방향-포항(20도로)-포항 경주 out-경주 포항간 구길-포항 외곽도로-
삼사해상공원-칠보산휴게소-400m전방 좌측 청소년수련원간판-칠보산휴양림(8km)
산행일시: 2010년 12월 9일(목)
산행코스: 칠보산자연휴양림주차장-전망대-등운산-산사랑쉼터-유금치-칠보산-유금사-휴양림주차장(원점회귀,4시간20분)
중앙선 없는 아스팔트길을 대형버스가 겨우겨우 들어간다.
승용차끼리는 그렇다 치고 대형차끼리 교차 하기에는 길이 너무 협소하다.
그러나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형버스 수십 대를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차장 저 끄트머리에 이정표가 있다.
전망대를 가리키는 세멘트 포장도로를 좀 거슬러 내려간다.(약 300m)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다.
말이 전망대지 전망처는 앖고 그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정자이다.
들어서면 등산로 안내도가 들머리.
곧 솔숲길이 시작된다.
솔송(松)자는 나무(木)중에 제일 품위가 있다(公)는 뜻이란다.
우우~
솔바람이 분다.
아직 떨쿠지 못한 이파리를 달고 키 작은 떡갈나무의 작은 아우성도 이따금씩 들린다.
No2-4부터 시작하여 2-3,그리고 묘지 지점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숨을 고른다.
No2-2 지점을 통과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왼쪽 산아래에서 귀떼기를 때리는 찬바람이 불어 온다.
어느새 소나무 숲길은 끝이나고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양 이파리 떨쿤 참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등운산이다.
오를등(騰)을 써서 구름에 오르는 뜻이려니 하였는데 베낄등(謄)을 쓴다.
무슨 의미일까?
벌거벗은 참나무 능선길을 그저 한가로히 걷는다.
산사랑 쉼터로 불리는 팔각정자이다.
이곳에서 주차장 입구 관리소 옆으로 올랐던 B팀을 만나서 식사를 한다.
세찬 북풍에 몸을 움추렸는가,가지는 남향을 지향하고 있다.
유금치(峙)를 보았으나 아무런 표식은 없고,좀 올라서니 표식이 있다.
여기가 지도상의 유금치(No4) 인듯하다.
유금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정상 우측으로 2002년도 국제신문 근교산 팀의 가이드길이 있다.
내려서서 곧 바로 오른쪽으로 유금사로 가는 하산길이 있다.(나무를 쳐서 길이 덮혀있다.)
고찰 유금사도 들릴겸 유금사로 내려서며 일행들과 교신을 나눈다.
의외로 길이 좋다.
일부구간이 가파르고 낙엽이 쌓여 미끄럽지만 어렵지는 않다.
조금 내려오면 길은 점점 좋아진다.
난 아무 것도 훔쳐오지 않았다.
입곱가지 보배가 있다 하여도 난 한가지도 보지 못했고,더욱이 훔칠래야 훔칠 것도 없었으니...
변상은 또 무슨...(칠보 중 멧돼지 가족을 만난 엄대장님은 몰라도...)
유금(有金)마을엔 금이 많은가,돈이 많은가?
유금마을이 보이고 마을 뒷쪽으로 우리가 처음 계획을 잡았던 근교산 가이드의 유금사 원점회귀 날머리 능선이다.
"영운당 대선사 지비"가 과수원을 지나 내려서니 좌측으로 보인다.
영운당 대선사 비석
유금사아래의 잘 지어진 화장실과 날머리는 세멘트길 개울건너 불과 20m정도.(과수원길)
그리고 입산금지가 붙어있는 이 들머리는 윗주차장 오른쪽으로 해서 유금사를 왼쪽으로 두고 오른다.
유금사엔 해우소가 없고 정랑이 있다.
목탁소리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산사에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 내모습이 어울리지 않아 그냥 돌아선다.
유금사입구 차량진입도로와 이어지는 유금치로 가는 들머리에도 역시 입산금지 푯말이 붙어있다.
산을 들어가면 산불조심은 기본이다.
더 나아가 산을 보호하는 기본 마인드는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
절앞의 유금마을 뒷편으로 원점회귀 능선이 내려앉아 있다.
유금마을 주차장 및 공터.
그 앞의 주차장.
이제 길냄새를 맡아야 한다.
아스팔트길을 돌아가면 휴양림까지 4km가 넉히 된다.
그러나 지름길을 찾으면 가까울 것이기에 산에서부터 킁킁거리며 길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유금사 아래의 우측 잘록이 능선이 보인다.
저곳이 유금사에서 휴양림으로의 최 단거리 고개이려니...(옛사람들이 주로 넘나들던 고개는 이러한 지점에 주로 있다.)
유금사에서 약 200m 내려와서 우측의 내려앉은 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경운기가 충분히 다닐 수 있는 넓은길을 곧장 가지말고(과수원길) 좌측아래 작은 개울을 건너 작은 능선으로 붙는다.
능선 8부 지점에 빤질빤질한 길이 나 있다.
곧 새로 단장된 잘 닦여진 도로가 나온다.
시간은 충분하다.(룰루랄라)
버스가 진입한 아스팔트 도로에 나온다.
여기서 휴양림 주차장이 1km라고 한다.
주차장 입구의 B팀 들머리(산사람쉼터 No2 팔각정 연결)를 본다.
주차장이다.
1분 전이네.
추운 날씨에 고기를 구어 먹을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추어진 곳에서 뜨끈한 어묵떡국을 끓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단촐한 식구가 참석 하였고 따라서 떡국은 무한 리필이 된다.
유금사지구에 통제구간으로 지정이 되었으나 나는 오늘 결과적으로 범법을 하고 말았다.
언제나 근본 취지에 공감을 하면서도 개인적 탐사욕심을 부리곤 한다.
유금사도 보고 싶었고,또 산길이 있는 그 곳을 걷고 싶었다.
용서해 주시라.
난 터럭만큼도 자연훼손을 하지 않았으며 더우기 담배도 피지 않지만 화기도 소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