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슬로건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육성환경도 중요하지만 실제 기업 현장에서 새로운 생각을 벗어나는 발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를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창조경제 포털(www.creativekorea.or.kr)을 통해 창조경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할만한 기업사례를 홍보하고 있다. 아이디인큐의 ‘오픈서베이’는 2011년 정보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더 나은 판단을 돕기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다. 스마트폰으로 소비자 의견을 수집해 기업의 시장분석을 돕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설문조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 보유한 24만 명의 패널을 기반으로 전국 규모의 소비자 조사를 3시간에 완료해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준다. 또한 자동화된 분석 시스템으로 전통적인 리서치 업체에 대비해 10배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2012년 한 해에만 1,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올해 5월 현재 현대카드, 3M, 존슨앤드존슨, 조달청 등 310개 기업 및 기관의 시장조사를 돕고 있다.
골프존은 골프에 IT를 접목해 세상에 없던 골프문화를 만들어낸 기업이다. ‘Play Different’. 골프존의 슬로건에 회사의 사업 출발과 목표가 함축돼 담겼다. 골프존은 골프시뮬레이터를 주력상품으로 시작, 소프트웨어에 차별화를 두며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현지 답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유명 골프장을 3D로 가장 정확하고 입체감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급성장한다. 이후 골프존은 문화와 접목, 새로운 골프문화와 가치를 창출하며 토탈골프문화기업으로 거듭난다. 나눔과 배려 실천에도 앞장선다. 골프존문화재단을 발족해 형편이 어려운 문화예술인을 후원하고 지역의 초·중·고에 재학중인 골프 꿈나무를 지원한다. 자본금 5억 원으로 시작된 골프존은 창업 13년 만에 중견기업으로 우뚝섰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에 선정됐다. 올해 초에는 대덕에서 복합문화센터 건립 기공식을 갖고 골프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들어갔다. 머지않아 대덕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며 세계인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를 먹고사는 새 몬스터, 몸이 분리되는 소시지 몬스터, 팔은 없지만 달리기를 좋아하는 런닝 몬스터까지. ‘스티키몬스터랩(sticky monster lab)’은 다소 엉뚱하지만 사람이 각자 콤플렉스를 갖고 있듯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을 담은 캐릭터들을 창조시킨 디자인스튜디오다. 캐릭터들을 통해 현실을 반영한 일상적이면서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피규어와 전시, 제품 디자인 등으로 소화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디자인과 연관된 일이라면 경계 없이 모든 것을 소화해내려는 그들은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스티키몬스터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은 불필요한 말은 줄이고 음악과 몬스터들의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미박스는 국내 최초 뷰티 섭스크립션(Subscription Commerce) 회사다. 미미박스는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이라는 소모적인 활동 없이 전문가들의 큐레이션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소비자는 월 16,500원으로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제공받아 체험할 수 있고, 매월 미미박스 구독을 통해 새로운 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끊임없이 만나볼 수 있다.
만나씨이에이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농업 벤처다. 2013년 3월 법인 등록을 마치고,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도심의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판매한다. 인공 광원을 활용하여 온도·양분·수분 등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농작물 재배 시스템으로, 이들은 이를 ‘보급형 식물공장’이라 부른다. 이큐브랩의 주력 제품은 태양광 자동 압축 쓰레기통 ‘클린큐브(Clean Club)’와 수거 관리 솔루션 ‘클린큐브 네트웍스(Clean Cube Networks)’이다. 클린큐브는 태양 전지로 에너지를 생성해 쓰레기가 일정량 이상 가득 차면 자동으로 쓰레기를 압축하는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다. 클린큐브 네트웍스는 실시간 모니터링 툴과 수거 통계 자료를 제공해, 쓰레기 수거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가로변을 더욱 깨끗하게 만드는 솔루션이다.
클린큐브와 클린큐브 네트웍스를 통해, 쓰레기통 주변에 쓰레기가 넘쳐 도시 미관을 해치거나 쓰레기통이 꽉 차서 이용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쓰레기 수거 차량의 운행 감소로 탄소배출 저감, 유류비 절감, 쓰레기 봉투비 절감과 환경미화원들의 업무 효율성 제고 등 다양한 경제적, 환경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m&(엠앤)은 마음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인포뱅크의 통합브랜드다. 메시지와 모바일, 미디어, 마케팅 등 인포뱅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영역이면서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포뱅크는 국내 최초로 기업용 문자 서비스를 만들고 모바일 기반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로 100여 개의 방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관련 등록 특허만 62건, 출원 특허를 포함하면 300여 건에 이른다. 최근에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스팸과 피싱 등 스미싱을 예방할 수 있는 안심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m&메시지통’을 출시해 사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포뱅크의 신성장 엔진은 스마트카 솔루션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 그간 축적된 통신 및 SW관련 기술을 토대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해 가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루펜리’는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전문업체다. 흔히 음식물쓰레기라고 하면 더럽다거나 지저분하다는 선입견을 갖는다. 그러나 ‘루펜’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기능과 더불어 ‘아름다움’까지 갖췄다. 초기부터 기술 개발 못지않게 디자인에 집중 투자, 단순하면서도 무지개 색깔을 비롯해 밝은 녹색, 핑크색 등을 활용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가 레드닷(Red Dot), iF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 등 세계 3대 디자인상 수상으로 빛을 봤다.
한편 이같은 기업사례 외에도 캐릭터 산업의 경우 테마파크나 상품, 게임 등과 연관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캐릭터 산업 시장은 2009년 약 1,500억 달러 규모에서 2015년까지 연평균 2%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캐릭터 산업은 과거 인프라 및 자본의 부족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점차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문화 콘텐츠 산업의 주요 분야로 발돋움하고 있다. ‘뽀로로’ ‘라바’ ‘로보카롤리’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들 역시 한국을 넘어 전세계적인 호응을 얻으며 캐릭터 로열티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추세다.
필자 :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