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규제. 시장포화 영향... CU직영점 작년의 두배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 직영점이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시장이 성숙하면 직영점보다는 가맹점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정부규제와 시장포화 등으로 가맹점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현재 상황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직영점 수는 232개(8월 말 기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1개 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직영점 수가 전년 동기(121개)보다 9곳 늘어난 130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편의점 출점이 지지부진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현재 현상과 대비되는 것이다.
CU의 현재 점포수는 7841개로 올해 4월 말 (8023개)을 정점으로 점포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총 점포 수는 7230개로 올해 초(7200개)보다 3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붜 수익성이 낮은 점포 500곳에 대해 매출위약금을 받지 않고 중도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본사 차원에서 추진해 지금까지 100여 곳이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이 줄어드는데 직영점은 늘어나는 현상은 편의점 본사가 폐점하는 점포를 직영점 형태로 떠안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사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폐점을 원하는 가맹점주들이 많은데 본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괜찮은 곳으로 판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엔 폐점 점포를 직영점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직영점 출점을 통해 점포 폐점이 급증하는 현상 방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따. 편의점 본부는 업계 특성상 점포 수가 곧 전체 매출액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편의점 시장이 최근 정부 규제로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리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부로서는 점포를 점주 의견에 따라 무조건 닫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슈가 없었던 GS25는 직영점 점포수가 오히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