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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심리상담평생교육원 원문보기 글쓴이: 김동현
- 미술치료의 기법은 그 방법이나 형식에 따라 여러 가지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이를테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의 이론적 측면에서 볼 때는 정신역동지향적(정신분석) 미술치료, 분석심리학적 미술치료, 인본주의적 미술치료, 행동주의적 미술치료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또한 개인치료 형태의 미술치료와 집단형태의 미술치료로 나눌 수도 있고, 대상이나 목적에 따라 기법을 논의해 볼 수도 있다.
미 술치료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어린이든 직장인이든 장애인이든 누구나 미술치료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한 가지 기준으로 설명하거나 단정 짓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미술 결과물 하나만을 가지고 일대일 대응법으로‘이런 양식의 그림은 이런 아동이다.’라고 절대적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진단을 할 때는 그 대상의 연령, 상황,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언어화시키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 있을 때 미술치료가 진단을 위해 쓰이게 되는데,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진단을 위한 미술치료 프로그램
1) 그림진단의 유의점
그림으로 진단할 때 중요하게 관찰하여야 할 부분은 결과와 더불어 활동 과정이다. 그림 분석을 크게 전체적인 평가와 형태적 분석, 내용적 분석, 태도적 분석이 있다.
먼저 전체적인 평가에서는 그림의 첫 인상을 중요시하고, 그림이 얼마나 조화롭고 짜임새가 있는가, 구조는 잘 되어 있는가?, 이상한 것은 없는가에 주목한다.
다 음 형태적인 분석에서는 그리는 시간, 순서, 크기, 위치, 필압, 스트로크, 대칭성, 방향, 상세함, 음영, 생략과 왜곡, 투명성 등이 있다. 예를 들면 그림을 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바로 들어가는지를 본다거나. 무엇부터 그리는가?, 무엇을 그릴 때 가장 어려워하는가?,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하는가?(자신감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양가감정을 가진 대상인 경우도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등을 본다.
그림을 다 그린 후에는 전체적으로 그림의 크기와 필압, 그림의 위치, 선의 특징을 관찰해야 한다. 작은 그림은 에너지가 작고 환경에 대한 부적응을, 필압이 약하면 억제가 높은 아동이라고 본다. 그리고 세부 묘사에 집착하는 부분은 없는지, 대칭적으로 그리지는 않는지를 봐야 한다. 과도한 상세함은 외부와 적절히 통합이 되지 않는다고 보며 생략과 왜곡은 그 부분의 갈등을, 투명성은 인격 통합의 상실과 현실 검증력의 상실로 본다. 보통 화면 구성의 경우는 그림이 위에 치우쳐져 있으면 공상적이고 이상적이라고 진단하며 불안정하거나 우울한 경우 하단에 치우치고, 위축되고 과거 지향적이면 좌측 화면을, 미래지향적이며 성공 지향적일 때 우측 화면을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내용적 분석에서는 특히 강조된 적이 없는지, 전경과 배경이 공간성이 어떠한지, 그림 요소들과 상관관계, 색채, 상징을 다룬다. 태도적 분석에서는 어떤 재료를 선택하는가? 활동하는데 어려워한다거나 시작하기 어려워하는가 등을 본다.
이 모든 것은 아동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그림의 진단은 아동의 개인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설명과 의도, 느낌을 충분히 듣고 위의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똑 같은 빨강을 사용하더라도 조화롭게 칠해졌을 때와 이중적으로 칠해졌을 때, 거칠게 표현되었을 때가 모두 해석이 달리 되며, 빨강에 대해 아동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서도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활동과정과 아동의 설명이 가장 중요한 진단의 근거라고 볼 수 있다.
2) 투사 검사
⑴ DAP(인물화 검사)
인 물화에 의한 성격검사로 많이 사용되며, 전신상의 남녀를 따로 받는다. 자유화에 비해서 저항이 적어 심리검사로 애용되고 있다. 한국판 표준화검사는 없으나 미국이나 일본의 기준에 준하여 분석한다. 인물화 분석은 HTP나 가족화의 기초가 되므로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⑵ HTP
진 단도구로 많이 사용되며 사전, 사후 검사에도 유용하다. 4장의 종이에 집(House), 나무(Tree), 사람(Persons)의 남,여를 그리게 한다. HTP를 한 장에 다 그리는 통합법도 사용되며, 운동성을 가미한 동적HTP(KHTP)도 개발되어 유용하게 사용한다. HTP는 저항이 적으며 동일 환자의 그림을 배열했을 때 질병의 경과를 잘 파악할 수 있다. 특히 KHTP는 각각의 그림에서 나타나지 않는 역동성과 내담자의 더 깊은 내면의 세계를 잘 반영해준다.
1948 년 Buck가 프로이드의 정신 분석학을 바탕으로 만든 검사인데 나중에 Hammer와 Koppize에 의해 더욱 발전되어 아동의 심리 검사에 유용하게 활용되어 오고 있다. 이 검사는 A4용지 4장과 연필, 지우개 등을 사용하여 일정한 검사 방법에 의해 실시되는데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각 그림에 대한 20가지 질문을 하여 그림에 보충된 자료를 얻는다. 이 검사에서 집 그림은 대체로 가정 생활과 가족 관계에 대한 것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집 자체가 자아상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나무는 개인 성장의 변화 과정을, 사람 그림은 자아상에 대한 것을 더욱 잘 반영한다.
⑶ KHTP(동적 집, 나무, 사람 검사)
한 장의 종이에 집, 나무, 사람을 다같이 그리는 것으로 요소간의 역동성을 잘 알 수 있다. 내담자에게 “집, 나무,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의 전체 모습을 그리시오. 사람의 전체 모습을 그릴 때 만화나 혹은 막대기 같은 모양의 사람을 그리지 마시오.”라고 말한다.
⑷ 나무 그리기법
진 단에서 많이 사용되며, 열매가 달린 나무를 한 그루 그리도록 지시한다. 나무는 내담자의 질병상태를 잘 발견할 수 있다. 대체로 줄기, 가지, 뿌리, 열매, 잎, 전체인상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다. 우울증의 경우에는 도화지의 한 쪽에 작은 줄기를 그리고 색채도 연하며 뿌리도 가늘다. 가지나 잎의 수도 적고, 색조 전체가 어둡고 음울하며, 몇 번이고 지웠다 그리기도 한다. 반대로 조증의 경우는 굵은 줄기, 굵은 뿌리, 정열적인 색조, 거칠은 터치 등으로 공격성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나무 그림자를 강조 할 때는 부모의 문제, 친구간의 트러블, 형제간의 갈등에서 고통받고 있음을 표시하며, 가지의 묘사는 대인관계의 증가와 일치한다.
⑸ FCCD(동그라미 중심 가족화)
부모와 자신과의 관계를 깊이 탐구할 수 있으며 따로 따로 부상, 모상, 자기상을 그리게 한다. 또한 동물가족화를 그려 환자의 가족관계나 심리도 파악할 수 있다.
⑹ KFD(동적 가족화)
가 족을 그리게 하여 가족의 체계나 내담자의 가족 지각을 파악한다. 가족화(DAF)와 동적가족화(KFD)는 지시가 다르며, 후자가 더 역동성 파악에 좋다. 동적 가족화는 가족이 무언가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인데, 가족의 역동성 및 아동이 가지는 가족에 대한 감정을 반영해 준다. 동적 가족화는 기존의 가족화 검사에 움직임을 첨가하여 Burns와 Kaufman에 의해 정신분석학과 융이론을 바탕으로 발전된 검사인데 가족의 역동성을 파악하기가 더욱 용이하다. 변형된 형태로는 동적 사업화, 동적 종교화, 학교 생활화 등이 있다.
⑺ 협동화법
가 족이나 내담자들이 소집단을 이루어 한 장의 종이에 협동해서 그림을 그리게 하는 방법이다. 집단치료에 유용하며 자발성의 정도, 경험의 표출, 협동성, 그리는 위치와 내용, 그림 순서, 주의력 등을 관찰하여 분석한다. 정해진 제재를 주는 경우와 주지 않는 경우로 나누어 실시할 수 있다. 집단치료의 장점을 함께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 CFD(합동 가족화)
검사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며 가족 전원이 상담과 함께 둥근 테이블에 앉아 누가 어떤 부분을 그렸는가를 분석하기 위해 각자 한 가지 색으로 그림을 그린다.
⑻ LMT(풍경구성법)
처 음엔 정신 분열증 환자에 모래 상자 치료 적용 가능한 예비 검사로 사용되었으며 진단 및 치료 과정에 도움을 준다.(테두리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환자에게 저항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4크기의 종이에 강, 산, 밭, 길, 집, 나무, 사람, 꽃, 동물, 돌 등 10가지를 차례로 그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아동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게 한 후 하나의 풍경이 되도록 채색하게 한 다음, 그것에 대해서 계절, 시각, 기후, 강물의 흐르는 방향, 사람과 집, 밭 등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치료 가능성의 평가와 문제점의 추측과 관찰에 유용하다. 진단과 치료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모래상자 놀이치료 전문가들이 즐겨 쓰는 방법이다.
⑼ 자유화법
제 재나 방법을 내담자가 스스로 결정하여 그리게 하고, 색채사용, 선과 형태, 공간 이용과 공간적 형태, 내용(부모, 형제, 자신, 산, 태양 등)등을 분석한다. 이 같은 분석방법은 아직 신뢰도나 타당도에서 동의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으므로 제한성에 유의해야 한다.
⑽ 과제화법
인 물, 가족, 친구, 집, 나무, 산, 동물, 길 등의 과제를 미리 주고 내담자가 상상화를 그리게 한다. 이상행동에 대한 내면의 욕구와 그 욕구를 저지하는 압력을 잘 알 수 있다. 인물화, 묘화완성법, 나무그림, 집 그림, 산과 해의 묘화법, 풍경구성법 등이 여기에 속하며, 산 ? 길 ? 집과 같은 특정의 과제를 부여할 수 있다.
⑾ 상상화 그리기
한 장의 종이에 전혀 주제를 주지 않고 상상화를 그리게 하고, 다른 또 한 장에는 사람, 태양, 집 등 세 가지의 내용이 있는 상상화를 그리게 한다. 즉, 후자는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형태, 색채, 구도, 동적 요소, 내용 등이 분석 기준이 된다.
⑿ KSD(학교 생활화)
학 교의 친구와 선생님을 포함해서 그림을 그리게 하여 내담자의 학교생활을 분석한다. KFD와 함께 받아보면 좋다(이것을 합쳐서 동적그림체계: KDS라 한다). 친구화는 학급집단내의 사회적 위치나 역할, 적응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6~10세 아동의 경우에는 놀고 싶은 친구, 하고 싶은 것 등을 그리게 한다. 직장, 정치생활 등에도 이용한다.
2. 치료로써의 미술치료 프로그램
- 많은 사람들이 미술치료의 영역 중에서도 특히 미술치료의 프로그램이나 기법들에 대해 궁금해 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정말 아동이 변화가 있는가를 알고 싶어한다. 실제로 미술치료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동의 변화는 ‘어떤 프로그램을 적용했는가’이전에‘그 프로그램을 왜 적용했는가’의 문제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미술치료의 프로그램이 셀 수 없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미술치료의 기법을 알기 전에 그것이 적용되어야만 하는 목적이 분명해지지 않으면 때에 따라 순발력 있게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없게 된다.
예 를 들어 점토 활동은 다양한 신체 활동으로부터 모양 만들기, 사람 만들기에 이르는 과정까지 활용되는데, 같은 점토를 가지고도 발달 단계에 따라 아동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얼마든지 응용 ? 변형되어 시행될 수 있다. 치료 방향이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면 치료교사는 그 목적 아래에서 가장 적절한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시기별로 나누어 일반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초기
초 기에는 관계 형성 단계이기 때문에 치료사와 아동이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 미술에 대한 흥미 유발과 재료에 대한 감각을 키워 주어야 한다. 놀이나 게임을 적용하고 자연스런 신체 접촉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⑴ 테두리 기법- 내담자에게 화지를 제시할 때 용지에 테두리를 그어서 주는 방법이다. 묘화를 자극하고, 공포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자아가 허약한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를 그어 선을 그리지 않는다. 또 원을 그려주고 원안에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게 하여 과잉행동, 주의산만 등을 통제할 수 있다.
⑵ Starter sheet- 그림 그리는 데 저항이 있거나 공포를 줄여서 그림 그리기를 자극하고 촉진하는데 사용한다. 종이에 치료자가 직접 잡지에서 얼굴 사진을 오려 붙여 주거나 부분 사진을 주기도 한다.
⑶ 애칭 표현화- 자신이 갖고 싶은 이름이나 듣고 싶은 이름을 정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그 애칭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⑷ 난화 이야기법- 무의식과 유희시기, 그리고 상징 직관적인 형상화 시기인 6세 이전에 나타나는 난화 이야기법은 게임을 하며 난화를 그려나간 후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인데 친밀감 형성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낙서하듯 난화를 그리다가 형상을 찾아내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방법도 있다.
⑸ 그림으로 대화하기- 치료자와 내담자가 한 가지 색을 선택하여 말이 없이 그림으로만 대화를 주고 받는 방법이다. 친밀감 형성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⑹ 점토 활동- 긴장이완에 도움이 되고, 음악을 들으며 점토을 자유롭게 뭉치고 두드리며 만들기, 눈감고 촉감의 느낌을 살려 만들기, 릴레이식으로 점토 돌려가며 만들기, 칵테일 파티(둘 이상의 집단에서 각자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종이 위에 구성한 다음, 말없이 조형물을 움직여 가며 자신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된다.
⑺ 풀 그림- 정서의 안정과 이완 등에 효과가 있다. 거부나 저항이 심한 아동에게나 퇴행이 필요한 성인에게도 유용하다. 작업의 촉진과 스트레스 감소에도 쓰인다.
⑻ 자신의 장점 표현하기- 자신의 장점을 손 본뜨기나 상자를 이용하여 표현해 보는 것인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집단 미술치료에서는 상호간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자유화법이나 갈겨 그리기, 그림 완성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⑼ 꼴라쥬기법-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술치료 기법이다. 거부의 감소, 분노의 탈출, 희망에 대한 상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표현이 쉽고 그리는 것보다 정확한 감정전달이 우수하나 선택할 수 있는 사진 매체가 많아야 한다. 자기감정을 나타내기,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고 싶은 것, 선물주고 받고 싶은 것, 타인에 대한 느낌 표현, 문제의 예방 및 대책방법 등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
⑽ 그림완성법- 기호가 그려져 있는 8개의 정방형을 제시하고 그 기호를 사용해서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유아나, 성인, 정상적인 사람, 정신 질환 등 모두 적용할 수 있으며, 환자의 거부감이나 저항, 공포를 제거할 수 있다. 그린 순서를 적고, 무엇을 그렸는가를 해석하게 한다. 이것은 또한 미술치료의 과정이나 초기에 사용할 수 있고, 환자의 거부감이나 저항, 공포를 제거할 수 있다.
2)중기
이 시기는 표출 단계이기 때문에 자아 개념과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시되는 데, 자신을 인식하고 발산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⑴ 자화상- 충분한 시간을 주고 그릴 수도 있고, 자신의 특징적인 모습을 중심으로 재빨리 그릴 수도 있다.
⑵ 상징- 나를 상징할 수 있는 것을 그려보거나 만들고 그것에 대해 대화해 보는 방법이다.
⑶ 은유화법- 자신을 나무, 동물, 냄새, 꽃 등 다른 것으로 표현해보고, 의인화시켜 이야기해 보는 방법이다. 아동들의 경우는 ‘내가 만일 변신한다면?’ 혹은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으로 변해 있을까?’ 등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⑷ 내가 아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는 나- 자신의 외면과 내면을 통찰하여 자신을 새롭게 정립하고 인식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두 가지의 차이가 클수록 내적 통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므로 자기 상에 대한 정립과 통합을 돕는다.
⑸ 과거 여행-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와 슬펐던 때를 회상하고 그 감정이나 기억을 그려보는 프로그램이다.
⑹ 나의 과거, 현재, 미래-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고 자기 인식 및 개념을 형성한다. 콜라주로 표현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⑺ 광고- 나 자신을 광고하는 광고지를 만드는 것이다.
⑻ 내가 되고 싶은 얼굴과 버리고 싶은 얼굴- 가면으로도 표현할 수 있고, 그림으로도 가능한 방법인데, 자기 욕구를 인식하고 내면 안에 수용되지 못하는 부분을 통합하는 기회로 도와줄 수 있다.
⑼ 인생 곡선 그리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서 시기별로 감정이나 만족도를 표현해 보는 방법이다. 그래프도 가능하고 콜라주나 그리기 등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⑽ 신체 본뜨기- 큰 화지에 몸의 외곽선을 따라 그리고 그 몸을 꾸며 보는 것인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덧붙인다거나 필요한 것을 덧붙이는 식으로 응용될 수 있다.
* 자아감각 발달법- 심신장애인의 신체영상이나 자아개념이 부정적일 때, 이를 높이기 위해서 Starter sheet나 묘화완성법, 손도장과 발도장 찍기, 조소활동, 동그라미 기법, 씨앗으로 얼굴만들기, 가면만들기, 자기신체 본뜨기, 거울보고 자기얼굴 그리기, 손 본뜨기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섭식장애 환자나 신체장애인에게는 효과적이다.
⑾ 감정차트 만들기- 도화지에 몇 개의 칸을 구분하고 최근의 감정을 그리거나 색종이로 나타나게 한다. 감정을 표현한 후에는 모든 인간은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을 확인시킨다. 또한 칸 없이 한 장의 종이에도 표현할 수 있다. 스펙트럼 형태의 띠로도 나타낼 수 있다.
⑿ 자기집 평면도 그리기- 어린시절(가능하면 유아시절)에 자기가 살았던 집의 평면도를 그려서 가장 무서웠던 곳, 비밀장소, 누구와 함께 살았는가 등을 설명하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자기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 성격의 형성 등을 발견하고 부적응 행동에 대한 재결단을 하여 새로운 각본을 형성하게 된다.
⒀ 상호의존 역할 놀이법- 짝을 지어 서로 역할을 바꾸어 그리도록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타인의 역할을 함으로써 역할놀이의 효과를 얻는다. 그 후에 경험했던 감정을 서로 얘기하고 교환한다. 부부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3) 말기
말 기에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표현을 유발시키고 현실 의식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시된다. 또한 상호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활동이 요구된다. 종결기에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시회를 열어 그동안 진행되어온 과정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 또한 의미 있을 것이다.
⑴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 남이 나에게 바라는 것- 현실에서의 나를 인식하고 외부세계와의 연결점을 찾아준다.
⑵ 나의 미래 표현하기, 되고 싶은 나-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긍정적인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⑶ 돌려 그리기- 내가 그린 그림 위에 다른 사람의 그림이 덧붙여 그려지도록 하는 게임이다. 초기에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이고 상호 이해와 사회성에 좋다.
⑷ 선물 만들기, 편지 쓰기-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들을 그려주거나 쓰고, 잡지에서 오려 붙여 주고 또는 가족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만들고 꾸민다.
⑸ 나에게 상장주기, 트로피 주기- 프로그램을 종결하면서 자신에게 좋았던 점이나 잘해 준 것에 대해 상장을 만들거나, 트로피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성취감이나 자아 존중감, 자기 정리에 도움이 된다.
미술치료는 조형 활동을 통해서 자유롭게 환자의 내면세계를 표출하게 하고, 그를 통해 환자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게 하며 보다 적응적인 상태로 이끌어가는 치료방법으로, 특히 언어적 표현능력이 부족한 아동이나 청소년의 심리적 문제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에 커다란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조형 활동 즉, 창작과정과 작업에 필요한 미술재료와 도구의 선택은 큰 역할을 한다. 그것은 이러한 재료와 도구들이 내면의 무의식을 자연스럽게 표출시켜주는 매개체이면서 또한 치료자와 내담자를 원만하게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미 술치료사는 미술재료나 도구들이 어떻게 다양한 표현을 촉진시킬 수 있는가를 이해하고 적절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미술치료사들은 치료 상황에서 다양한 재료와 매체들을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주변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재료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획일적인 미술 재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비록 미술치료사가 모든 재료의 사용법과 활용성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 시간의 구성 및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서 목적에 부합되도록 재료를 선택해야 하므로, 기본적인 재료에 대한 특성과 효과에 대한 지식은 알고 있어야 한다. 즉 겉 표면에 표현할 수 있는 종이의 종류와 목재, 돌, 금속, 유리종류 등에서 그것들의 무게나 질감, 그리고 색깔이나 크기가 갖는 한계점과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하며, 그러한 재료들에 어울리는 펜과 물감의 종류 등, 그 특성과 쓰임새를 잘 알고 있어야 환자는 불필요한 좌절을 겪지 않고 적절한 재료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재료와 매체의 선택에서 두 가지 중요한 고려점이 있는데 바로 촉진과 통제이다. 내담자의 자발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작업공간과 아울러 다양한 색상과 충분한 크기의 재료들이 필요하고 행동 면에서 통제가 필요한 내담자는 또 그에 대한 매체가 필요하다.
또한 표현방법에 따라 평면작업 외에도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고 경험한 다양한 재료들을 수집하여 내담자의 흥미를 역동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폭넓게 촉진시킬 수 있는 입체작업 또한 좋은 활동방법이다.
그 리고 그것들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위한 미술도구의 조작방법과 작업 후의 주의점을 전달하여 내담자에 대한 존중감도 함께 전달되게 한다. 이러한 전달이 되기 위해서는 치료자가 미술 재료와 매체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기술적인 문제 또한 도와줄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러한 재료들의 특성을 바탕으로 ‘재료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자유로운 ‘재료의 표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계속 연구해 나가야 한다.
미 술치료 정규교육과정이 우리나라에서 시작 된지 몇 년여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미술치료에 필요한 실제적인 재료와 매체, 기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재나 논문의 선행연구가 미약하다. 미술치료 기법과 프로그램이 대부분 서양적인 기법에 의존하고 있고 외국의 원서에 의해 소개되고 새로운 기법이라고 하는 것들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우리의 내담자에게 활용되는 미술재료와 매체는 외국의 정서와 주변 환경이 만들어내는 것과 우리의 환경조건과 생활정서가 만들어내는 것에 차이는 있을 것이다.
① 식물성 재료
각 종 나무, 잎사귀, 각종 꽃(생화, 조화), 곡식류(쌀, 보리, 옥수수, 검은콩, 노란콩, 조, 수수, 녹두, 팥), 씨와 열매 종류(대추씨, 수박씨, 호박씨, 감씨, 포도씨, 꽃씨, 솔방울, 강낭콩, 도토리, 밤, 탱자, 은행....), 댓살, 작은 막대, 칡덩굴, 보리, 밀짚, 포도줄기, 나뭇가지, 수수깡, 풀뿌리, 솔잎, 나뭇가지, 대나무, 밀짚, 보리짚, 왕골, 판자, 넓은잎, 나무껍질 등
② 동물성 재료
각종 물고기, 해파리, 산호충(말미잘, 산호), 각종 조개껍질, 고동껍질, 굴껍질, 각종 동물 박제류, 깃털
③ 광물성 재료
모래, 자갈, 돌멩이, 바위
3. 미술치료를 위한 재료 활용의 유의점
1) 재료의 정의
재 료(material)란 넓은 뜻으로는 창조과정의 결과에 있어서 예술적인 여러 형상을 산출해 낼 모든 전제로서의 소재를 말한다. 좁은 뜻으로는 표현의 제재를 가리키며 흔히 물감, 목재, 철재 등 예술의 물질적 원료를 말한다. 예술 작품에서 재료가 지니는 효과는 그 작품을 창작하는 미적 이념이 규정하는 바에 따라 동인(動因, motif), 형태, 표현 및 그 정서적 기능 등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즉 재료의 성분과 조직, 성질 등에 관한 특성을 알고 사용함으로써 재료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방식으로 미술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