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명법사님의 명상과제-교재ⅱ페이지 출입식념경(호흡관법경)
개강 첫수업때 혜명법사님께서 교재ⅱ페이지 출입식념경(호흡관법경)의
1,2번을 해보라고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드는 시간인 새벽 1시를 1시간 앞둔 밤 12시
주변을 정리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
먼저 숨을 짧게 들이쉬면서 숨을 짧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
숨을 짧게 내쉬면서 숨을 짧게 내쉰다고 알아차려 본다.
10여차례 그렇게 하니 리듬이 생겨 리드미컬하게 숨이 쉬어진다.
숨이 편해지니 유난히 심장박동 소리가 크게 들린다.
심장은 이 순간에도 일을 하고 있구나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심장이 있는 왼쪽가슴을 쓰다듬어 주면서 “심장아 고맙다”하고 인사를 건네본다.
이제는 숨을 길게 들이쉬면서 숨을 길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
숨을 길게 내쉬면서 숨을 길게 내쉰다고 알아차려 본다.
그렇게 20여 차례 숨을 쉬니 숨쉬는 것이 편안해진다.
이때부터 여름밤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온갖 벌레들처럼
갖가지 생각이 벌떼처럼 일어나기 시작한다.
월요일 저녁마다 드럼연주를 배우러 다니는데 그날 배운 것을 마스터하겠다는
생각으로 1시간 내내 시험공부하듯 안간힘 쓰느라고 음악을 즐기지 못하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숨을 길게 내쉬면서 너무 잘하려던 나의 안간힘도 같이 내보내 본다.
그러자 잘할려고 한 것이었는데 억울하다는 생각이 달려든다.
내가 억울해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그 생각도 내쉬는 숨과 함께 내보내본다
이번에는 헬스장에서 특정 운동기구를 20분 이상 독점해
다른 사람들의 운동을 방해하던 사람이 떠오른다.
내가 그 상황을 불편해했었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그 불편함을 길게 내쉬는 숨과 함께 내보내본다.
그 생각을 내보내고 나니까 또 태극권 수련때마다 지각하여
주의력을 흐트러놓던 수련생이 떠오른다.
내가 그 사람을 불편해했었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그 불편함을 길게 내쉬는 숨과 함께 내보낸다.
이렇게 거의 40분 동안 갖가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생각을 내려놓으려고 호흡명상을 하고 있는데 이 무슨 낭패인가 싶다가도
그래도 내가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고 그 상황만 불편해하고 있구나 싶어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나 상황이 있어도 미움이 일지 않고 불편해만 하고 있으니
그나마 발전이라고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면서 호흡수련을 마무리했습니다.
호흡수련을 해보니 그 과정이
농부가 과일농사 짓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나무에 너무 많은 과일이 달리면 크기도 작을뿐 아니라
통풍이 잘 안되고 햇볕도 쬐지 못해 썩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나무에 가지치기를 하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과일솎아 내기를 합니다.
가지치기하고 과일솎기를 하는 이유는 좋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호흡수련을 하면서 올라오는 생각들을 내쉬는 숨과 함께 내보내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내가 명상수련을 하는 이유가 참 나를 둘러싸고 있는
미움과 비교심과 욕망과 잡념의 가시덤불들을 걷어내고
참 나를 찾아가는 것이라면
또는 최소한 고요하고 평정한 마음을 갖고자 하는 것이라면
나는 마음농사 짓는 농부입니다.
2023. 3. 9
첫댓글 도천님, 2 번째 명상 수행일지를 잘 보았습니다.
"들숨 날숨, 나는 마음농사 짓는 농부"라, 아주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붓다의 들숨날숨 알아차림 1와 2는 "호흡자가 길게 짧게 호흡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내가 하고 있는 호흡을 긴대로, 짧은 대로 '지금 이순간 지켜보고 알아차림을 통해서 " 그 호흡에 주의 집중하면서,
깨어 있는 존재의 순간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알아차리면서, 수행에 주의 집중해 보기 바랍니다.
가르침 감사합니다. 혜명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