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히브리(Hebrew)인들 고난의 역사
이집트가 왕권을 확립하기 이전, 가나안 지방이 고향인 요셉의 아들들이 이집트에 가서 높은 권력을 차지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 많은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로 건너가서 안정된 삶을 영위(營爲)할 수 있었다. 히브리인들의 고향인 가나안 지방은 불모의 황야인 시나이(Sinai)반도를 지나 홍해를 건너면 바로 이집트(Egypt) 땅이었으니 그다지 먼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후, 이집트는 왕권을 강화하면서 이민족인 히브리인들을 폄하(貶下)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집트인들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히브리인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은 하느님의 자손으로 알고 자존심도 강했지만, 도저히 막무가내로 권력을 휘두르는 이집트의 왕(파라오)의 횡포를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히브리 민족의 후손 모세(Moses)가 출현하면서 반기를 들기 시작하는데 모세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말을 절대로 믿지 않고 히브리 노예들을 혹독하게 박해하자 하느님(야훼)은 재앙을 내린다.
<하느님이 애굽(이집트)에 내린 10가지 재앙(災殃)>
(1) 첫 번째 재앙: 애굽의 젖줄이며 신성한 강인 나일(Nile)강을 죽음의 상징인 핏물로 만들다.
이것은 하느님(야훼)이 이집트에 내린 첫 번째 재앙으로, 이집트의 왕(파라오)은 히브리 노예들이 이집트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떠나지 못하도록 온갖 박해를 서슴지 않자 모세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대로 이집트의 젖줄인 나일(Nile)강이 일주일간이나 계속 핏물이 흐르는 이변이 발생한다.
(2) 두 번째 재앙: 나일강에 사는 개구리들 숫자가 엄청나게 불어나 이집트 전체가 황폐해지다.
나일강에는 있는 개구리는 원래 나일강변 농지를 기름지게 한다고 하여 신성시 여겼는데 모세의 예언대로 갑자기 불어나 모든 음식물이 오염되고 건강에도 큰 해를 입히게 된다.
(3) 세 번째 재앙: 애굽의 모든 티끌이 이(蝨)가 되게 하다.
나일강에 엄청나게 불어났던 개구리들이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죽어버리자 갑자기 흡혈 곤충인 이(蝨)가 들끓게 되면서 이집트인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4) 네 번째 재앙: 파리의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 이집트 전체가 황무지로 변하다.
이 재앙도 두 번째 재앙이었던 개구리의 갑작스런 떼죽음과 연관이 있는데 그로 인해 인간을 괴롭히는 파리(Fly), 모기(蚊), 각다귀(모기와 비슷한 파리과의 곤충)가 들끓으며 사람들은 큰 괴로움에 시달린다.
(5) 다섯 번째 재앙: 가축(家畜)들의 떼죽음
이집트에서 소중한 가축으로 기르던 말(馬), 나귀(Donkey), 낙타(Carmel), 소(Cow), 양(Deer)들이 갑자기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리기 시작한다. 이 또한 개구리의 집단 폐사로 인한 영향일 것이다.
(6) 여섯 번째 재앙: 사람들의 온몸에 갑자기 종기(腫氣/부스럼)가 돋아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 또한 동물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병균이 사람들에게 옮아 고통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7) 일곱 번째 재앙: 갑자기 우박(雨雹)이 쏟아져 농작물에 극심한 피해를 입힌다.
모세는 이집트의 왕에게 하느님이 우박을 내리겠다고 하셨으니 사람들과 짐승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라고 하였다. 그러나 파라오는 저렇게 멀쩡한 하늘에서 우박이라니... 하면서 코웃음을 날린다. 이튿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강한 천둥 번개가 내리치더니 주먹보다 더 큰 우박들이 쏟아졌다. 이집트인들은 동물과 사람들이 수없이 다치고 죽는 것은 물론, 들판의 곡식들도 모두 극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히브리인들이 살던 동네 고센(Goshen) 지방은 우박이 전혀 내리지 않았다.
(8) 여덟 번째 재앙: 메뚜기 떼의 습격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파라오에게 전하는데 메뚜기 떼를 보내 우박으로 큰 피해를 본 식물들을 모두 먹어치울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침내 파라오가 항복하며 용서를 빌자 하느님은 바람을 일으켜 메뚜기 떼를 홍해로 몰고 간다. 이 메뚜기 떼의 출현은 일곱 번째 재앙인 우박이 쏟아진 후 온도와 습기가 높아져서 출현했을 것이다.
(9) 아홉 번째 재앙: 온 세상은 어둠으로 뒤덮이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비록 여러 차례 하느님의 시험에 항복했지만, 마음속은 아직도 히브리인들의 해방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을 파악한 하느님은 대낮인데도 이집트 온 땅에 어둠을 내리신다.
너무 어두워 옆에 있는 사람 얼굴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이 되자 파라오(Pharaoh:왕)는 모세를 불러 당장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라고 고함을 친다.
(10) 열 번째 재앙: 첫 번째로 태어난 것들의 죽음
결국, 이집트의 왕 파라오가 항복하고 모세에게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가라는 허락을 했지만, 하느님은 마지막으로 하나의 벌을 더 내리시는데 이것이 ‘첫 번째로 태어난 것들의 죽음’이다.
하느님은 모세를 통하여 파라오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으며, 모세에게는 특별히 히브리인들이 사는 모든 집 문턱에는 숫양이나 염소의 피를 발라 놓으라고 하시자 부랴부랴 히브리인들은 문턱에 피를 발랐다. 새벽이 되자 이집트인들의 맏아들은 모두 죽었고, 심지어 왕의 맏아들도 죽어 온통 이집트는 통곡으로 온 나라가 아우성이었는데 히브리인들은 집들은 무사하였다.
그러자 이집트의 파라오는 모든 너희 백성들을 당장 끌고 떠나라고 했고, 이집트 일반 국민들도 제발 이집트를 떠나라고 간절히 빌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모세가 이끄는 유대인들은 고향인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여 떠나는 대장정이 시작되는데 이것을 기록한 것이 바로 ‘출애굽기(出埃及記/脫出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