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읽기가 어려운 아이
Q 안녕하세요. 4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1학년 때부터 센터를 다녔습니다. 1학년이 됐는데도 한글을 전혀 몰라서 학습지, 언어센터를 병행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글을 배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아이가 학습에 조금 뒤쳐진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시간이 지나고 이제 4학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글을 유창하게 읽지 못합니다. 4학년이 된 지금은 느리지만 어느 정도 읽을 줄은 아는데, 속도가 다른 또래에 비해 매우 느립니다. 글을 쓸 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어려워하고 계속 실수를 반복합니다. 문장을 이해하는 것도 느립니다. 예를 들어, “팔각형을 사각형 세 개로 나누었다”와 “팔각형을 사각형으로 세 개로 나누었다”를 읽어주며 조사가 중복되는 것에 대해 설명해 줘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글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영어와 수학에서도 다른 또래들에 비해 습득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도 커가면서 점점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지능에 문제가 있는 거 같진 않은 게, 창의력, 공간지각력, 운동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나 무언가를 만들 때는 몇 시간을 꼬박 앉아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결과물도 놀랄 정도로 훌륭합니다. 그리고, 대화할 때는 읽고 쓸 때와 달리 어휘도 적절히 잘 쓰고 말도 유려하게 잘합니다. 그러나, 학습할 때는 집중력이 매우 산만하여, 5분도 집중하지 못하고 허공을 응시한다거나, 책을 봐도 다른 생각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혹시 아이가 학습 장애인 건 아닌가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 학습 장애관련하여 질문을 주셨네요. 정상적인 지능을 갖추고 있고 정서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능수준에 비해 현저한 학습부진을 보이는 경우에 특정학습장애로 진단되어 평가됩니다.
특정학습장에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읽기 손상의 경우, 부정확하거나 느리고 힘겨운 단어읽기와 읽은 것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의미합니다. 난독증도 이에 해당합니다.
쓰기 손상의 경우, 철자의 오류가 많고, 반복된 학습에도 불구하고 철자의 혼란이 교정되지 않으며 문장을 쓸 때 명료하지 않고 구조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학 손상의 경우, 기본적인 연산 및 수학적 추론에 있어서 지속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정학습장애가 있는 경우 기대되는 수행능력과 실제능력 사이에 차이가 커서 상대적으로 대인관계나 자아개념이 불안정하고 비현실적으로 높거나 낮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매우 짧은 집중력의 폭을 보이며 작은 주변의 자극에도 민감하고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어, 문어 이해 및 철자오류 등 사용이 또래와 비교하여 적절하지 않아 지시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어 의사소통의 문제를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억 및 사고의 심리과정의 문제로 인하여 지시사항을 잘 잊어버리거나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리하여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초등학생 3학년까지, 부정확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단어읽기, 읽은 것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철자오류, 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미숙함, 단순 연산 값이나 덧셈 뺄셈 등의 연산과정을 기억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 읽기나 쓰기 어려워하여 피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4~6학년의 경우 수학적 추론에서의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위의 내용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DSM-5 기준으로 특정학습장애로 진단될 수 있으며 학습부진이나 학습지진과는 질적으로 다르게 구분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주로 읽기 기술이 부족할 때 학습장애로 나타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할 내용이 많아지고 그것을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기억 및 인지를 활용해야 하는 학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어머님께서 관찰하고 적어 주신 관찰 내용으로 보았을 때, 특정학습장애로 의심되어 지는 부분이 있으나 장애로 진단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일단 읽기와 쓰기 능력이 양적으로 판단했을 때 생활연령에 기대되는 수준보다 현저하게 낮아야 하며, 학업 수행 수준이 일상생활을 현저하게 방해한다는 것이 주관적인 관찰뿐만 아니라 성취도 검사 및 종합심리평가 등 객관적인 도구들을 통해서도 반드시 확인되어야 합니다.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을 반드시 받아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특정학습장애는 유전, 뇌손상, 교육환경 및 교육방법, 가정불화 등이 발병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정학습장애로 진단되는 경우 학업성적 부진, 낮은 자존감, 사회기술 부족, 사회적 위축, 공격적 행동을 드러내며 ADHD, 품행장애, 우울 장애, 반항장애 등으로 발달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여 예방하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미성숙한 사회적 기술과 낮은 학습 기술로 인해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사회적 기술 훈련 제공
ADHD와 학습장애를 가진 아동이 효과적으로 또래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는 감정 표현, 차례 기다리기, 경청하기 등의 기술을 가르칠 수 있으며, 롤플레잉 활동을 활용하면 실전 연습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인형이나 장난감을 활용하여 대화 연습을 하거나, 역할극을 통해 적절한 사회적 반응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긍정적 자존감 형성 지원
자녀가 반복적인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도록 부모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제공해야 합니다. 작은 성취라도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학업 이외의 강점을 찾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예체능 활동이나 창의적인 취미를 통해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또래 관계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열린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환경 조정 및 일관된 규칙 적용
ADHD와 학습장애 아동은 명확한 구조와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더 잘 적응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가정 내에서 일관된 규칙을 적용하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숙제를 하도록 유도하고, 규칙을 지켰을 때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감각 자극이 적은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짧은 시간 집중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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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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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첨부: pixabay
*작성및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