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눈이 내렸다는 보도에 마음이 설레 이고 태풍에 파도가 치듯 나의 마음도 요동친다
친구가 한라산에서 보내온 사진 몇 장에
물고기가 망설임 없이 미끼를 삼키듯 나도 모르게 가야지 가야된다는 마음이 굳어졌다
아마도 나는 충동 조절장애가 있는가 보다
달력을 보며 계획을 세워본다 아뿔사 자전거 사고로 아직 후유증이 있는데.....깊은
고민에 빠져 든다 갈까 말까. 하.....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까
에라이 모르겠다 가보자 죽기 아니면 살기다 그리하여 배낭을 꾸리기 시작하고
21일 금욜 밤 제주 가는 배을 탔다(3등실51.500원) 한라산과의 첫 인연은
1979년7월 이였다 그때만 해도 백록담 안으로
내려 갈 수 있었다. 배에서 익숙한 산악회2팀도 보인다. 아침 5시가 되니 선내 방송을 한다
제주 앞 바다에 도착했다고 5시 50분경부터 화물차기사, 승용차기사와 동승자. 오토바이.
자전거. 일반인들 차례로 내렸다
버스정류소에서 6시10분에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도중 버스터미널이라고
화면에 떴는데 내리고 보니 2정거장 전이였다.
이크 나하고 똑같은 사람도 있네 자기들도 분명 터미널이라고 화면에서 보고 내렸다네
밖은 어두워서 구분이 잘 안되었다. 배에서 내리기전 이을 닦는데 칫솔 목이 부러지더니
또 실수를 했다 불길한 징조인가? 터미널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버스가 들어오는 홈 기둥에
배낭을 놓고 나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배낭을 갔다 놓는다 덕분에 제일 먼저 버스에
올라 앞자리에 앉았다
사람들이 많아서 모두 타지는 못하고 7시30분에 버스출발 터미널에서 만 차라서 곧바로
어리목 입구까지 달렸다
중간 중간 버스 타는 곳 마다 달리는 버스를 사람들이 처다만 보고 있을 뿐이다
어릴 때 보리를 벨 때 잠자고 있던 고라니들이 인기척에 놀라 뛰어가는 모습을 나는
멍하니 쳐다보듯이
그들도 마찬 가지였다 얼마나 황당했을까? 배차간격도 1시간이다
어리목 입구에 내려서 매표소(등산로입구)까지 약20분간 걸어 가야했다.
입구(8시30분)에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다 원래는 아이젠을 하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데 할까 말까 잠시 고민 하다가 눈길을 보니
그냥 가도 되지 싶어 스틱만 들고 올라갔다
약20분 올라갔을까 갑자기 현기증이 난다. 아....이러다가 안되겠다 싶어 주위에
앉을만한 자리가 있는지 찿아 보았지만 눈으로 덮혀 있다 평소 휴대용 의자를 가지고
다니는데 배낭이 몇 개 되다 보니
다른 배낭에 있어 그냥 왔는데....잠시 서서 휴식하고 조금 더 올라가니 다행히 혼자
앉을 만한 자리가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왜 현기증이 나지하며 생각해보니 저녁에
배를 타고 오면서
빵을 먹고 아침을 굶은 상태라 체력도 딸렸다..초코렛과 빵을 먹고 나니 어느 정도
힘이 나는 것 같다
에너지를 가장 빠르게 만드는 것이 당분이라서 그런지 걸을만 했는데.1200고지부터 허벅지에
통증도 느껴지고 체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평소 연습이라도 좀 할걸 성급하게 왔나
약3개월간산에 한번 간적 없고 고작 걷는 연습 몇 번 했을 뿐이다 다시 내려갈까 내가 왜 왔을까
무식이용감이라더니... 후회가 막급했다 조금 더 올라 가보고 갈지 말지 결정하자
싶어 한발두발 힘들게 올라 가다보니 적응이 되었는지 1400고지를 넘어서니
갈만했다 등산로도 완만하고 조망도 좋아 만세동산에서 잠시 휴식 하고 올라가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가다 보니 안개가 심하여 20미터 앞이 안 보일정도다
잠시 쉬였다가
올라가니 어느새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11시10분경)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안개는 여전히 심하다. 밥 생각이 없어
영실로 하산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좁은 길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때문에 정체가 되어
짜증도 난다 병풍바위 근처에는 정체가 더 심 하다. 영실 방향 나무에는 눈이 다 녹고
일부 계단에도 눈이 녹은 상태다. 하지만 일부 등산로에는 눈이 그대로다
영실 등산로 입구에 도착 하니 12시25분 화장실 갔다가 인증 샷 찍고 버스 타는데 까지
내려오니 13시10분이고 13시36분에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오니 시간이 많아 동문
시장으로 버스타고 이동 하여 고기국수 한 그릇 먹고 시장 구경 후 살랑살랑 겨울바람과
함께 국제 여객터미널 까지 약2.5키로 걸어서 도착 하니 17시경 배는 18시30분에 출발
이여서 충분한 휴식.
2018년 겨울을 생각 하며 갔는데 조금은 실망도 했다.80% 만족이라고 할까
내년을 기대 하면서..........
아래) 출발..
아래) 새집 처럼 보이지만 겨우살이다
아래) 힘들게 어렵게 참고견디며 1500고지점령
아래) 모노레일 자국이다
아래) 어렵게 한컷 부탁 해서 인증샷
아래) 윗세오름대피소 안개가 잦아든 상태
아래) 영실 방향으로.........
아래) 영실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아래) 병풍바위 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