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언의 해적' 'CSI' 만든 거물, 제리 브룩하이머
가난과 난독증… 힘들었던 유년시절,
극장은 내게 유일한 도피처가 됐고 그 위로 때문에 제작자 되다.
7월 개봉하는 '론 레인저' 제작… 조니 뎁이 악당 물리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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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제공
어머니가 토요일마다 극장에 데려다 주면 그는 온종일 영화를 봤다. 독일계 유대인 부모는 1920년대 미국 디트로이트로 이민 와서 노동자 계급으로 가난하게 살았고, 그는 난독증(難讀症) 때문에 학교 공부에 애를 먹었다. 열 살 때부터 일을 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부모의 성화에 따라 대학(애리조나주립대)도 다녔다.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야 그는 현실을 잊고 다른 꿈을 꿀 수 있었다.
12일, 미 로스앤젤레스 버뱅크의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제리 브룩하이머(68·사진)는 "엄격한 부모와 팍팍한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 영화에 빠졌다. 내가 어릴 때 극장에서 나서면서 받았던 기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단 마음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만든 '베버리 힐즈 캅'(1984) '더 록'(1995) '블랙호크 다운'(2001) '캐리비언의 해적'시리즈(2003~2011) 등으로 그는 세계 최고 영화 제작자가 됐다. 1990년대 후반에는 드라마 제작도 시작해 'CSI(과학수사대)' 시리즈를 전 세계적으로 흥행시켰다. 브룩하이머의 별명은 '미스터 블록버스터'이고, 뉴욕타임스는 그를 가리켜 '보물 상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최신작 '론 레인저'(7월 4일 개봉)의 일부를 보여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주름살 하나 없이 반질반질한 얼굴에 청바지까지 입어서인지 칠순이 다 된 브룩하이머는 40대처럼 보인다.
'론 레인저'는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의 버빈스킨 감독과 주연 배우 조니 뎁이 또다시 뭉쳐서 만드는 서부 영화다. 조니 뎁이 괴팍한 인디언 '톤토'로 등장해 엘리트 검사인 '존'(아미 해머)을 '론 레인저'로 변신시켜 둘이서 악당을 물리친다는 이야기. 그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상관없이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모든 세계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만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흥행의 비결"이라고 했다.
브룩하이머는 '더 록' '블랙 호크 다운' '진주만'(2001) 등 남성적인 액션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제작자 초기 시절엔 '플래시 댄스'(1983)로 유명해졌고, '코요테 어글리' '쇼퍼홀릭'과 같은 '칙플릭'(chick flick·젊은 여성 관객을 겨냥한 영화)도 흥행시켰다.
전쟁물이든 로맨틱 코미디든 대중이 원하는 영화는 무엇이든 만드는 것이다. '돈벌이를 위한 영화'라며 평단(評壇)에선 그의 영화를 지지하지 않지만 이런 비난에 그는 오히려 "뱅크 오브 아메리카(미국의 은행)는 나를 많이 지지하더라"고 응수한다.
"저는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대중이 뭘 좋아하는 것도 모릅니다. 전 제가 좋아하는 것을 알 뿐입니다. 그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그걸(내가 좋아하는 것)로 최선을 다합니다. 대중이 더 이상 제가 좋아하는 것을 재밌어하지 않을 때 아마 이 자리에 저 말고 다른 사람이 서 있겠죠."
첫댓글 감사합니다
흠...그러죠
이사람 무지 좋아해요,,,,영화에 관한천재예요,,,
멋진드리머네요
감사합니다. 영화 제작자이지만, 영화 배우보다 더 유명하지요.
으왕 이분csi도 제작하시지 않았나용
더록 최고
멋진 분이네요
제리 브룩~~ 이름은 늘 보아왔는데 얼굴사진은 처음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