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뮤지엄 산(Museum SAN) -물의 정원(Water Garden)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그린 놀라운 자연과 예술의 조화
최근 가까운 문우들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SAN을 찾았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골프장 옆에 위치하고 있는 Museum SAN(Space Art Nature)은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의 대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하여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2013년 5월 개관하였다.
뮤지엄은 오솔길을 따라 웰컴 센터, 잔디주차장을 시작으로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2019) , 스톤가든 그리고 제임스터렐관으로 이어져 있다. 본관은 네개의 윙(wing) 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되어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철학이 담겨있다.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건축과 예술이 하모니를 이루는 문화공간인 Museum SAN은 소통을 위한 단절(Disconnect to connect)이라는 슬로건 아래 종이와 아날로그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낸 삶의 여유와 자연과 예술 속에서의 휴식을 선물하는 곳이다.
파주석으로 둘러싸인 뮤지엄 본관에는 문화와 문명의 창조자이자 전달자 역할을 해 온 종이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페이퍼갤러리와 매년 두 번의 기획전과 상설전이 열리는 청조갤러리가 있으며 각 갤러리를 연결하는 복도의 창에는 자연이 큐레이팅한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극적으로 담겨 있다. 파주석 담과 처마 사이의 작은 광창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복도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본관 내부는 파주석 박스 안에 노출 콘크리트 박스가 놓인 Box in Box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갤러리들을 잇는 사각, 삼각, 원형의 無의 공간들은 대지와 사람 그리고 하늘의 天地人 사상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쉬어가는 공간이 되어준다.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하고 눈부신 물의 정원이다. 물 속의 해미석과 본관으로 관람객을 맞이 하는 Archway는 워터가든을 더욱 돋보이는 분위기로 연출한다.
워터가든에 인접해 있는 Cafe Terrace에서는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의 가벼운 식사와 매일 아침 파티세가 직접 구운 신선한 베이커리, 신선한 생과일 주스와 갓 로스팅한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물의 정원 위에 마련된 야외카페는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휴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뮤지엄 산의 하일라이트는 '명상관'과 '제임스 터넬관'이다.
빛의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뮤지엄 SAN 개관 5주년을 기념하며 명상관을 완성하였다. 돔 형태의 공간은 인접한 스톤가든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명상관에서는 뮤지엄의 공간과 예술, 자연을 영감으로 기획된 프로그램들로 풍부한 감성과 깊은 휴식의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명상관은 40평 면적의 돔 공간으로, 아래에서 소개하는 스톤가든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내부는 유리창을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풍경을 담아내었다. 명상관은 누구나 쉽게 명상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또, 제임스 터렐관은 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대표작품 5개(스카이 스페이스, 디비젼, 호라이즌 룸, 간츠펠트, 웨지워크)를 볼 수 있는 특별 전시장이다. 그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빛의 아름다움과 상상 너머의 공간을 창출하여 관람객들에게 무한한 공간감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명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제임스 터렐은 어린 시절 독실한 퀘이커교 신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정신적인 수련과 침묵을 중시하는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종교적인 뿌리는 훗날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완성하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항공과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대학에서는 지각 심리학을 비롯한 미술, 천문학, 수학 등 다방면에 걸쳐 심도 있게 연구하였다. 제임스 터렐은 시각예술에서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도구이자 항상 조연이었던 “빛”이라는 매체를 작업의 주연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타 작가들과는 다른 예술적 특징을 갖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하늘과 빛을 관조하는 가운데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누리게 하며, 그 시간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영적인 빛을 마주하는 환상적인 ‘빛으로의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명상관과 제임스 터렐관 사이에 위치한 Stone Garden은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한 스톤가든은 9개의 부드러운 곡선의 스톤마운드로 이루어져 있다. 곡선으로 이어지는 스톤마운드의 산책길을 따라 해외 작가의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대지의 평온함과 돌, 바람, 햇빛을 만끽할 수 있다.
첫댓글 원주 뮤지엄 산 ㅡ안도 타다오의 명품 소개, 감사합니다. 가볼 곳이 또 생겼습니다.
참 좋은 곳인데 입장료가 비싸더군요. 명상관, 제임스 터렐관까지 다 보려면 38000원이던가? 암튼 그래도 꼭 가볼만한 곳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