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슴 할아버지와 전기없는 마을 내원동
○ 사슴 할아버지 소록 권 영도
사람속에 산이 있다.
“산을 찾아 길을 떠난다.
길을 만나고 산을 만나고
그 산에서 바람처럼 살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중략) 흐르는 눈물도 산을 만났습니다.
산빛에 물든사람 이마엔 또렷한 길이 보였습니다.
사람 속에 산이 있었습니다.”
- 김반석 시인이 어느봄날 주왕산에 갔다가 소록(素鹿)
권영도 선생을 만나고 지은시다.
- 주왕산 사람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 이다.
아호나 이름보다 주왕산 사슴할아버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주왕산에 갔던 소년 소록은
숯굽는 가마에서 숯굽는 사람을 보았다. 검은 얼굴의 사람.
그런데 그사람이 천사로 느껴졌고 그천사의 눈보다 더 희디휜 마음이 섬광이 되어 소년의 가슴에 와 닿았다.
그것은 큰 감동이었고그 감동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부산에서 잘나가던 노란자위 공무원을 때려 치우고 1972년 검은얼굴 , 하얀마음이 되어 주왕산속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내원동에 터를 잡고, 도자기를 구우면서 낙엽에 시를 써서 관광객
에게 팔기도 하고 ,천궁 당귀등 약재로 만든 차를 오가는 등산객에게 무료로 나눠 주기도 하였다.
한때는 대피소 관리자, 지금은 내원동 마을이 철거되어
주왕산 입구 상가에서 산과 그림이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 내원 마을은 이제 없다.
내원 마을 회고
내원 마을은 주왕산 입구에서
걸어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해발 500m 높이, 깊숙한 곳에 있다.
내원동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임진왜란 때 왜구의 침범을 피해 들어온 주민들이 화전을 일구며 살면서부터였다.
그 후손들이 대를 이으며 일제 때는 70여 가구,
6·25전쟁이 끝나고도 50여 가구가 살았다.
1968년 `1.21사태’ 이후 독가촌 정리 방침에 의해
마을에서 떨어진 외딴 집들은 철거되었다.
그 후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
최근까지 9가구 28명이 주민으로 정식 등록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희귀한 약초를 채취하여 시장에 판매하거나 밭을 일구며 살았지만 지금은 등산객을 상대로 차를 팔고, 밥을 팔고, 잠을 재워주는 것이 주요 소득원이었다.
전기 없는 마을 내원동을 밝혀주는 제1수단은 여전히 촛불이다.
외지인들에게는 어두워 보일지 몰라도 이미 익숙해진 이곳 주민들에게 는 촛불만 켜도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내원동 마을의 첫 건물은 옛 주왕산초등학교 내원분교의 몫이다.
1970년 3월2일에 설립돼 1980년 3월1일 폐교가 된 이 곳은 10년 간
총 7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단다.
안에는 침낭이 준비돼 있었는데 5,000원을 내면 이곳에서 숙박도
할 수 있었다.
분교 옆의 내원산방은 내원동에서 가장 크고 잘 갖춰진 식당 겸 민박 집이다.
전기가 없다 보니 냉장고가 당연히 없고, 따라서 생선이니 고기니
하는 음식은 식탁에 오르지 않는다.
대부분 텃밭에서 재배한 나물과 반찬으로 식탁이 꾸며진다.
특별한 요리는 아니지만 기름진 음식으로 몸을 불린 도시민들에게는 당연히 별미일 수밖에 없다.
내원산방에서는 동동주도 내오는데 개나리술을 비롯해 이집에서 직접 담근 술맛도 볼 수 있다.
박주산채의 풍류라 했던가. 나물 반찬에 밥 한 그릇 쓱싹 비우고
거기에 동동주 한 잔 걸친 다음, 장작으로 군불을 때워주는 방 아랫목 에 몸을 묻으니 도회지에서 쌓인 몸과 마음의 피로가 절로 풀린다.
내원산방을 지나면 사슴 할아버지집의 찻집이 나오고
계속해서 예천할머니집,토박이집 등이 이어진다.
하지만 내원 마을에서 음식을 팔고,숙박을 하는등 상행위가 국립공원 관리공단으로 하여금 빌미를 제공 한셈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마을 오,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명목으로 국립공원내의 마을을 철거하기로 방침을
세워 협의를 거쳐 보상이 이루어졌고 , 2005년 6가구, 2007년 3가구가 모두 떠남 으로서, 이제 전기 없는 마을 내원 마을은 없고, 그 자리 엔, 억새만 무성 하다.
해우소
감자전 도토리묵 동동주를 판다.민박은 2만원
■묵을 곳
①내원마을은 모두 민박을 한다. 하루 2만원선. 고향 맛이다. 군불을 땐 흙방들. 예약은 내원산방 (054)873-3798, 예천할메댁 (054)873-0288. 직통이 아니다. 산방은 시댁 음성메시지, 할메댁은 아들집 번호. ②공원 앞에 민박집이 많다.
첫댓글 B코스 산행중 가볼만한 곳 입니다.물론 A코스도 하사눙들릴수 있는코스입니다.제3폭포 위입니다.^^묵이 아주 맛있겠네요^^3월 15일까지 이곳 다녀간 분이 있으니 아직 완전 철거는 안된거 같습니다.없어지기 전에 이동네 묵 맛 한번 보고 오셔야죠?
A코스 가고싶은데 묵도 먹고싶고... 회장님 묵한사라 사오세요^^
지금 내원산방에 전화했더니 내원마을은 없어졌다고 하네요.
지금은 주왕산 입구에 내원산장이라고 있데요^^*
완전 철거 되었나요^^아쉽네요^^
저런 곳이 있었다니...군불지피고 고구마 감자 구워 먹고 뜨거운 아래목 호롱불 아래서 황토내음 맡아가며 1달정도 푹 쉬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