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黔丹山)
검단산에 가기로 작정을 하고 10:05에 집을 나섰다.
언제나처럼 혼자라서 챙길 것도 별로 없다. 연한 블랙커피, 사과 1개, 가래떡 두 토막!
공덕역 5호선 환승. 두 번 모두 바로 앞에서 전철이 떠나 허탈했지.
강동역에서 341번 환승하니 한가했다.
나중에는 산곡초교 입구의 '오스테리아308'을 찾아가는 노부부와 나만 남았더라.
올 설 연휴 주일에 '인간극장'에 나온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는가 보다.
하남시는 과거 신장이라 하여 작은 시골 읍이었는데 수도권의 이점을 끼고 엄청 커졌다.
서울 시계를 벗어나면 길은 좁아져 마주오는 차를 서서 비켜야 할 정도였고
논 가운데를 구불거리며 지나가야 했다. 그게 80년대 중반이니 30년이 넘었구나!
창우동에 큰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이후 신시가지가 생겼고 주변으로 빨리 도시가 확장되었다.
지금은 신도시 규모의 미사지구에 엄청난 아파트가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다.
강동구 강일동과 붙어 거대한 주거지를 형성하고 있어 떠오르는 곳이다.
1. 일시 : 2017. 03. 04(토) 11:50-15:10(3시간 20분). 단독 산행
2. 코스와 시간 :
하남시 애니메이션고교 사거리(11:50) → 독바위골천 등산로 입구(11:56) → 호국사 → 유길준 묘소(12:22) → 능선 안부 쉼터(12:29) → 암봉 조망점(12:55) → 데크전망대(13:09) → 막걸리 판매 천막(13:22) → 검단산 정상(13:31, 31분 쉼) → 산곡초교 갈림길(14:33, 15분 정도 헛걸음 후) → 통일탑(14:43) → 장수탑(14:50) → 산곡초교(15:05) → 버스정거장(15:10)
3. 산행 둘러보기 :
맑은 날씨임에도 개스가 껴서 시정은 불량했다.
날씨는 풀려 겨울 복장 차림이 불편하고 둔한 느낌에 땀이 살짝 났다.
강 건너 예봉산에서 건너다보거나 차를 타고 지나며 올려다보기만 하던 검단산(黔丹山)!
이날 처음으로 그 산을 올랐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사거리
주변에 식당들이 있고 뒤편의 길을 따라 등산로로 접근한다. 길 옆으로는 아웃도어 매장들도 있다.
독바위골천과 만나는 곳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오른쪽은 계곡길, 왼쪽은 능선길이고 검단산 3.57km의 이정표가 있다.
등산로는 포장이 되지 않아 좋았고 차로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후련하게 넓었다.
리키다송이 늘어선 구간. 왼쪽에 호국사가 있다.
잣나무길이 나오며 경사가 서서히 시작된다.
오르는 방향
올라온 방향
숨을 헐떡이며 급경사를 오르면 유길준과 후손 묘역이다. 넓은 길은 이곳에서 끝난다.
묘역에서 일반 등산로로 바뀌고 능선에 닿으면 평평한 안부다. 운동시설과 8개의 벤치가 있어 쉬기에 좋다.
올라온 방향을 돌아다 보았다.
잎이 진 빽빽하고 키 큰 잡목들 사이로 한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팔당대교도 모습을 드러낸다.
건너편의 예봉산과 예빈산을 잇는 능선도 보인다.
암봉 조망점에서의 팔당대교 방향.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건너편 뒤로 덕소가 보인다.
능선길은, 오르면 잠시 평평한 곳이 나타나며 벤치가 있어 쉼터를 이루는 것이 비슷하게 반복됐다.
하남시내 방향
예봉산 줄기
데크전망대. 뒤편이 검단산 정상쪽이고 응달은 잔설이 제법이다.
두물머리 방향
당겨본 능내리. 다산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생가, 기념관, 박물관, 묘역이 있고 좀 떨어진 곳에 마재성지도 있다. 생태공원까지!
천막을 치고 막걸리를 팔고 있었다. 얼었던 길이 녹아 곳곳이 질펀했다.
초행이어서 이곳을 오르면 정상인 줄 알았더니...
바로 앞에 가던 남자 둘 중 한 명의 솜씨로 세운 돌! 재주도 다양하다.
드디어 정상! 넓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사람들이 많았다.
막걸리 상술은 정상에도 건재하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겠지?
단체객이 많아 돌아가며 인증을 하다 보니 한가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우연히 기회가 왔다.
팔당댐과 남한강변을 향해 쭉 뻗은 신양수대교.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
예봉산 줄기. 멀리서도 선명할 정도로 예봉산 등산로가 보인다. 그만큼 망가진 거지...
멀리 양수리에서 문호리쪽으로 이어지는 북한강 줄기가 왼쪽으로 흐릿하다. 예빈산 뒤는 운길산
중부고속도로와 오른쪽의 하남 시내
하산 직전 인증
산곡초교를 향해!
자연 분재?
이날 황당한 헛걸음을 했다. 능선을 계속 타면 용마산 방향으로 간다는 걸 미리 지도로 확인했으면서도
산곡초교 갈림길 삼거리에서 능선을 타는 어리석음을 저질러 대가를 치룬 것이다.
그것도 앞에 가던 두 사람과 일행을 이루어 제법 가다가 그냥 물어보고 나서 되돌아 왔다.
그 중도에 이걸 찍었지!
제 길로 돌아와 내려가는 길 옆 양지녘에 무덤이 있다.
계곡길은 경사가 가팔랐다.
돌무더기에 통일탑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돌무더기는 아래의 안내도에 장수탑이라고 나와 있다.
높이가 안 맞아 바르게 찍히지 않았다.
전나무 길
참나무가 우거진 잡목숲
안전펜스를 자연석으로 만들었다.
산곡초교 바로 위의 장승. 엄하거나 험상궂은 표정이 아니라 신이 났다.
산곡초교. 산곡? 산골짜기라는 뜻이지!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산행의 종착지 산곡초교 입구 대로변에 있는 오스테리아308
올 1월 하순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된 이탈리안 가정식 식당이란다.
5일 중 나도 4일을 시청했다.
완전히 외진 곳이라 사람들이 올까 싶은데 방송 후 찾는 사람들이 늘었나 보다.
성악가 베이스 전준한이 운영하는 음식점인데 10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했단다.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설 자리가 얼마나 좁은가?
2017.03.11.
첫댓글 한 주가 지난 어제서야 대충 정리했다가
이렇게 날을 넘겨 심야에야 글을 올리는구나!
제때에 잠을 안 자고 생활리듬이 깨지면 피곤해진다.
어서 잠이나 자자꾸나!
산행하기도~
바쁜텐데, 빠진사진 없이 올려주셨네요!
통상, 지나치는 것이 대부분이나
친구는 남 다르게 관찰하고, 기록을 남겨주니 좋습니다!
땡큐!
그래야 나중에 봐도 기억이 살아나 새롭지...
내가 단순히 지도상으로만 접근하는 방법을 말했었는데
아무리 9호선 급행을 탄다해도 잠실까지 오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이다.
따라서 우리집에서 가고 오는 방법은 갈 때처럼
광흥창역> 공덕역 5호선 환승> 강동역 버스 환승을 하는 편이 가장 합리적!
즉 가급적 전철을 많이 타고 버스를 타는 거리를 줄이는 것이 최상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