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추수감사절, 이렇게 꾸미자
감사절 인사말
(무 하나를 들고 나오면서) OO교회 어린이 여러분,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사랑 속에서 살아온 귀염둥이 OOO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요? 무지요. 무! 아하. 무를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왜 무를 들고 나왔느냐 그 말씀이시군요.
(무를 번쩍 쳐들며)이 무로 말할 것 같으면 저어기(그러다가 작은 소리로) 시장에서 사왔어요! 오늘이 감사절이잖아요. 그래서 나도 1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게 뭐 없나 이리 두리 번 저리 두리 번 살펴보다가 나같이 생긴 요놈이 보이기에 준비했다가 오늘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이 말씀입니다.
(잔뜩 폼을 잡으며)에, 친애하는 관객 여러분! 추수감사절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세요? 감사절은 구약시대부터 있어 왔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봄농사를 거두어들인 후에 맥추절을 지키고, 가을농사를 추수하고서는 추사감사절을 지켰답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이 전 세계 교회의 명절이 된 것은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대륙 미국에 가서 농사를 짓고 그에 대한 감사를 드리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다고요? 잠깐만 참아 주세요. 이제 꼭 한 가지만 하고 그만 두려고 합니다.
감사절은 추수나 건강에 대해서만 감사하는 절기가 아니에요. 우리를 구원하여 주신 그 은혜에 첫째로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올바른 감사절을 보낼 수가 있을 테니까요.
자, 오늘의 순서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들 즐겁게 관람해 주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변함없는 귀염둥이 OOO 물러갑니다.!
극본
청교도들의 감사절
□때 / 청교도들이 미국에 도착하던 시기
□곳 / 플리머스 지방
□나오는 사람들 / 브래드포드, 브루우스터, 알레톤, 윈스로우, 카아버, 에드워드, 토마스, 엄마, 사내, 마사소이드 추장, 스쿠아토 추장
□무대 / 제1막의 무대는 황량한 벌판이고, 큰 바위가 무대 옆에 하나 있다.
제1막
-막이 열리면 청교도들의 지도자인 브래드포드가 무대 중앙에 서서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다. 파도소리 들린다.
브래드포드-자, 어린이들은 우선 저 바위 밑으로 가서 추위를 피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양식은 저기 오른쪽에 올려놓으세요.
-청교도들, 브래드포드의 지휘대로 무대 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무대 중앙에서 토마스가 엄마에게.
토마스-(울면서) 엄마, 추워. 추워요!
엄마-토마스, 울지 마, 이제 고생은 끝났다. 곧 따뜻한 집과 음식을 하나님께서 주실 거야.
토마스-엄마, 다시는 배를 타지 마, 배를 타는 게 지긋지긋해.
엄마-그래, 그래. 두 달을 배 위에서 지냈으니 지겹기도 하겠지.
토마스-(토하는 시늉을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으로 하며) 속에 있는 것을 다 토하고 난 죽는 줄 알았어.
엄마-토마스! 이젠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이 땅에서 살게 될 거야.
토마스-(사방을 바라보며)이 넓은 땅이 우리나라가 되는 거예요? 엄마!
엄마-그렇다 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땅이야.
사내-(짐을 지고 가며)지금 배 위에서는 물건을 꺼낼 사람이 없어 야단이랍니다. 도와주시구료.
엄마-예예! (아이에게) 토마스, 저 바위 밑에 가 있거라. 엄마는 매우 바빠요.
토마스-엄마, 빨리 와야 해요!
엄마-그래, 그래!
-엄마와 토마스, 무대 좌우로 사라진다. 브래드포드, 다시 무대 중앙으로 나온다.
브래드포드-(큰 목소리로)알레톤! 알레톤! 어디 있어요?
알레톤-예, 선생님! (브래드포드 앞으로 다가온다)
브래드포드-정리가 다 되었나요?
알레톤-예, 거의 다 되어갑니다.
브래드포드-그럼 사람들을 모으세요. 무사히 도착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시다.
알레톤-예, 선생님, 이 앞으로 모이도록 할까요?
브래드포드-그렇게 하세요.
알레톤-(큰 목소리로)여러분, 이제 손을 멈추고 이리로 와서 앉으세요. 어서요!
-청교도들, 한사람씩 브래드포드 앞에 앉는다.
브래드포드-(감격어린 어조로)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63일 동안을 거센 파도와 싸워가며 오늘, 즉 1620년 11월 9일 여기에 도착했습니다. 이 땅 신대륙은 하나님께서 우리 청교도들에게 주신 땅입니다. 우리의 수는 비록 101명이고, 우리의 눈에 보이는 이 땅은 황무지 같으나 하나님이 이곳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자, 무사히 도착케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모두들 눈을 감고 조용조용 기도를 드린다.
브래드포드-여러분, 이제부터 마을을 세우도록 합시다. 먼저 어떤 것부터 건축해야 할지 말해보세요.
윈스로우-우리는 자유로운 신앙을 찾아 영국에서 이곳까지 온 청교도들입니다. 그러니 먼저 예배당을 지어야 합니다.
사내-집을 짓기 전에 예배당부터 먼저 짓자고요?
윈스로우-그렇습니다.
사내-나는 반대합니다. 집이 없으면 어린 아이들과 가축들이 죽어갈 것입니다.
카아버-(점잖은 목소리로)그래요! 우리는 예배당부터 먼저 지어야 합니다.
브래드포드-그럼 예배당부터 먼저 건축하도록 합시다. 다음에는 무엇을 지을까요?
브루우스터-학교를 지읍시다.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학문을 가르칠 장소를 만듭시다.
모두들-좋습니다.
브래드포드-예, 여러분의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제일먼저 예배당을 짓고, 다음에 학교를 짓고, 그러고 나서 각자의 집을 짓도록 합시다. 훗날, 역사가들이 우리들의 일을 아름답게 기록할 것입니다. 자, 찬송을 부르며 다시 일을 합시다.
-모두들 찬송을 부르며 일하는데 막이 내린다.
-제2막-
-한쪽으로 밭이 보이고, 그 옆에 조그마한 막사가 있다.
알레톤-(막사 앞까지 다가와서)선생님, 선생님.
브래드포드-오, 알레톤. 무슨 일인가?
알레톤-또 한사람이 죽었습니다.
브래드포드-(슬픈 얼굴로)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하루에 두세 명이 죽어가고 있으니….
알레톤-괴혈병과 폐렴에 속수무책입니다.
브래드포드-죽은 사람이 지금까지 모두 몇 명이오?
알레톤-5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브래드포드-이 땅에 상륙한 사람 중에 반수가 죽었군. (머리를 감싸 쥐며)오! 하나님….
알레톤-(역시 슬픈 목소리로)선생님,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승리케 해주실 것입니다.
브래드포드-(알레톤의 손을 잡으며)그대가 내 곁에 있어 항상 든든하오.
-에드워드 급히 달려온다.
에드워드-(다급히)크… 큰일 났습니다.
브래드포드-왜 그러오?
에드워드-인디언들이 습격했습니다.
브래드포드-죽은 사람은?
에드워드-다행히 마을은 공격하지 않고 밀밭과 완두콩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알레톤-(부들부들 떨며)저런! 나쁜 인디언 녀석들.
브래드포드-인디언들을 너무 욕할 것 없어요. 그들도 자기들의 당을 빼앗기니 화가 나지 않겠고?
에드워드-그렇긴 해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입성했을 때도 그 땅 원주민들이 대항했잖습니까?
브래드포드-그렇소. 우리 모두 인디언들의 마음을 돌려주시도록, 우리와 평화롭게 지내게 되도록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모두들 기도하는데, 무대 어두워진다. 잠시 거센 바람소리, 사람들의 신음소리, 인디언들의 외침, 말발굽소리가 들리고 무대 서서히 밝아진다.
-브래드포드가 탁자 위에 앉아서 성경을 읽고 있는데, 카아버가 인디언 추장 두 명을 안내하고 들어온다.
카아버-선생님, 원주민 추장들입니다. 이쪽은 마사소이드 추장, 이쪽은 스쿠아토 추장이랍니다.
브래드포드-(영문을 모르면서)반갑습니다.
마사소이드-우리들은 당신네 나라와 화친을 맺고 싶습니다.
브래드포드-(너무 반가워서)저… 정말이십니까?
카아버-(대신 대답한다)진심인 것 같습니다.
스쿠아토-앞으로는 절대로 이 마을을 습격하지 않겠습니다.
마사소이드-옥수수와 밀을 경작하는 방법도 알려드리겠소.
스쿠아토-사냥법도 가르쳐 줄 용의가 있소. (생략) 11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