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09:00~10:30 개인 사업 준비
10:30~11:30 동료 사업 보조
12:30~15:00 마현마을 방문
15:00~16:00 동료 회기 피드백
16:00~18:00 개인 사업 준비
<야 나두 한다>
오전에 복날 잔치 사업 담당 은미와 보조 종수가 시골에 내려갔습니다.
시골팀 중 저 혼자 남았기에 과장님께서 남아서 중간 평가 준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중간 평가를 준비하던 중 야 나두 한다 담당 채원이가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답니다.
다른 동료들보다 당장의 여유가 있었기에, 일일 사업 보조 겸 따라가서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조용하게 말을 잘 들어줍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테이프와 가위를 가지고 직접 만든 포스터를 아이들이 아파트 단지 내에 부착하려고 합니다.
포스터 붙여도 되는지 여쭤 볼 관리원이 안계십니다. 채원이는 아이들에게 직접 전화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큰 거리낌 없이 전화를 걸어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정도 잘하는 아이들이면.. 야 나두 한다가 필요할까?' 싶은 정도였습니다.
포스터를 붙이고 이제 막 복귀했는데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러 나가자고 합니다.
사진을 찍어주려 함께 나갔습니다. 아이들과 채원이가 달리기를 하여 술래를 정한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채원이가 술래잡기를 하는데, 한참이 지나도 채원이가 아이를 잡지 못합니다.
채원이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채원이가 힘든 만큼 아이들은 더 즐거워 보여서 보기 좋았습니다.
다 놀고 들어와서 쉬는 중에 갑자기 아이들이 몸싸움을 합니다. '얘들아 싸우지 마~' 좋게 말해도 격해집니다.
'야!' 조금 큰 소리로 소리치자 아이들이 몸싸움을 멈춥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 서로를 떨어뜨렸습니다.
각자 자리에 앉히고 잠시 진정하게 놔뒀다가, 아이들 뒤로 가서 싸우면 안된다며 토닥여줬습니다.
좋은 중재 방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싸움이 커지기 전에 중재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현마을과 KBS>
오후에 허지윤 선생님과 은미와 마현마을에 방문했습니다.
가는 길에 문제가 있었지만 무사히 마을에 도착하여 경로당 문을 열고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몇몇 어르신들이 알아봐주십니다. '오 전에 봤던 학생 아니야~', '우리 구면이지요?' 등의 반응이십니다.
인사 중 갑자기 방송국 PD님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십니다. 어르신들과 인사하며 대화 중이었지만, PD님은 큰 목소리로 순식간에 어르신들의 주위를 끌어가셨습니다.
'어르신들~!! 안녕하세요~! 저희 KBS에서 나왔는데요~!! 얘기 들으셨죠~! 오늘 어르신들 활동하시는거 찍고 방송 내보내려고여~!! 바로 촬영 시작하려고 하는데~ 혹시 나는 TV에 나오기 싫다! 하시는 분 계신가요~?'
이후 어르신들께 여러 설명을 하시며 연출용 촬영을 위해 어르신들을 모두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인사 중 갑작스러운 어르신들의 이동에 당황스러웠지만 PD님은 저희를 별로 신경쓰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괜찮습니다. 모르셨을 수도 있고 바쁘셔서 그러셨을 수도 있을텐데, 그럼에도 기분은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야외에서 PD님과 어르신들께서 연출용 촬영을 여러 번 하십니다. 촬영 현장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경로당으로 들어와 거동이 어려우셔서 남아 계신 어르신분들께 다시 인사드렸더니 요구르트를 주셨습니다.
요구르트가 두 개밖에 없었기에 저는 요구르트를 받지 못했습니다. 허지윤 선생님께서 요구르트를 저에게 양보해주셨습니다. 어르신께서 요구르트 못 줘서 미안하다 하십니다. 어르신의 모습에서 감사와 인정을 느꼈습니다.
어르신들 공예활동 하시는 모습을 보다가 복귀 할 시간이 되어, 공예활동 중간에 부녀 회장님께만 인사드리고 복귀했습니다. 바쁜 와중에 어르신들 눈도장이라도 찍은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예찬선배 항상 시골 방문하느라 바빠보이는데 우리 더 열심히 힘내서 사업 디데이 준비 잘 해봐요!!
예찬선배 얼굴을 기억하시는 어르신분들의 말씀을 듣고 기분이 좋았을 것 같아요!
이게 인사의 묘미지요~~~~~
오늘 동료 사업 보조해주느라 고생많았어요! 아침부터 배를 아파했지만 ^^ 괜찮아져서 다행이에요
저도 마현 마을 촬영하는 거 보고 엄청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두 세번 어르신들을 만나러 가니까 처음 때 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더라구요. 이제 사업할 때 마을 걱정은 내려놓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