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에도 2장에서 기록한 데살로니가 교회의 방문과 관련된 이야기가 줄곧 이어집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방문하려던 뜻을 사탄의 방해로 이루지 못하게 되자, 참다못해 자신은 아테네에 남아 있고 디모데를 그들에게로 보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디모데가 그들을 굳건하게 하고, 믿음을 격려하여, 환난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게 하고, 유혹하는 자가 유혹해도 이겨낼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믿음에 굳게 서 있다는 디모데의 보고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데살로니가 교회 방문은 포기하지 않고 꼭 가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10~11절을 보겠습니다.
10 우리는 여러분의 얼굴을 볼 수 있기를, 또 여러분의 믿음에서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줄 수 있기를 밤낮으로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11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의 길을 친히 열어 주셔서, 우리를 여러분에게로 가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와 교인들에 대한 사도 바울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본문입니다.
4장에도 2장에서부터 시작된 데살로니가 교회와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1~3절을 보겠습니다.
1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마지막으로 우리는 주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부탁하며 권면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할 것인지를, 우리에게서 배운 대로 하고 있으니, 더욱 그렇게 하십시오.
2 우리가 주 예수의 이름으로 무슨 지시를 여러분에게 내렸는지를,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3 하나님의 뜻은, 여러분이 성결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음행을 멀리 해야 합니다.
이 정도면 마치 부모가 자식에게 애정을 듬뿍 담아,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자라야 한다, 하고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과 같은 정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울은 2장에서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할 때부터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돌보는 것과 같이 한다는 둥 아버지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이 여러분 하나하나를 대한다는 둥 애정이 묻어나는 소리를 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 계속되는 바울의 권면을 간추려 소개해보겠습니다.
각 사람은 자기 아내를 거룩함과 존중함으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 사람과 같이 색욕에 빠져서는 안 되고, 이런 일로 탈선을 하거나 자기 형제자매를 해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답니다.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쓸 필요가 없겠다고 칭찬하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본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궁금하게 여기던 문제에 대한 답글입니다. 13~18절을 보겠습니다.
13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이 잠든 사람들의 문제를 모르고 지내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이는 여러분이, 소망을 가지지 못한 다른 사람과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14 우리는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것을 믿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예수 안에서 잠든 사람들도 예수와 함께 데리고 오실 것입니다.
15 우리가 주님의 말씀으로 여러분에게 이것을 말합니다. 주께서 오실 때까지, 살아남아 있는 우리가 이미 잠든 사람들보다, 절대로 앞서지 못할 것입니다.
16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와 함께, 친히 하늘로부터 내려오실 것이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고,
17 그 다음에, 살아남아 있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이끌려 올라가서,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18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런 말로 서로 위로하십시오.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예수 안에서 잠든 사람들도 데리고 오신답니다. 살아있는 우리는 그들보다 결코 앞서지 못한답니다. 주 안에서 먼저 돌아가신 부모님 때문에 걱정하던 교인들이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을까요.
호령, 그러니까 ‘주님께서 오신다’ 하고 외치는 천사장의 소리가 울려퍼지면, 하나님의 나팔 소리와 함께 주님께서 친히 하늘로부터 내려오실 것인데, 그때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다음에 살아남아 있는 신도들이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이끌려 올라가서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할 것이랍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을 거랍니다.
이 본문을 문자 그대로 믿은 사람들이 지난 20세기 말에 다미선교회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선교회’ 라는 뜻입니다. 1992년 10월 28일 저녁에 다미선교회 교인들이 집회 장소에 모여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하고 외치며 밤새워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성경대로, 주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이고, 자신들은 공중으로 들려 올라가서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워낙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라 TV에서 생중계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자정이 지나고 어스름한 새벽도 물러갔지만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런 식의 소동은 그 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있었고, 고백의 언어와 사실의 언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교인들이 있는 한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본문의 내용은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의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의 진실된 고백입니다. 사도 바울도 진실로 그렇게 된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자신들이 살아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때도 일어나지 않았고, 지난 200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연법칙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스스로 자연법칙을 깨뜨리는 일은 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백의 언어와 사실의 언어를 구별해야하는 것입니다.
이천 년 전 사람들이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은 건 당연한 겁니다. 그때 지구가 둥글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취급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둥근 지구를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오늘날에도 지구는 평평하다고 말하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입니다.
성서의 언어는 이천 년 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당연히 지구는 평평하고, 제우스를 비롯한 위대한 신들은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을 수 있다고 진실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아폴로 우주선이 아니라 진짜 그리스의 신 아폴로가 하늘을 난다고 믿는 사람이 있으면 제정신이 아닌 겁니다.
그래도 우리 예수님은 구름을 타고 오신다고, 우리가 공중으로 들어 올려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하게 될 거라고,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으니 그렇게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참으로 딱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