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 여행13 - 중국의 4대 정원에라는 졸정원에 입장해 예쁜 정원을 구경하다!
2023년 10월 26일 쑤저우 북광장 커운짠 정류소에서 遊(유) 1 버스를 타고 북사탑 北寺塔 을
구경하고는 7~8분을 걸어서 쑤저우 비단박물관 을 찾아가는데..... 소주사조박물관
Suzhou Silk Museum 은 비단을 제조하는 과정과 제품을 진열한 곳으로 무료입장 입니다.
그러고는 비단박물관을 뒤로 하고 15분 가량을 걸어서 북사탑을 지나 좌회전을 하여 지도를
보며 졸정원 을 찾아가니 먼저 긴 줄이 보이는데.... 여긴 쑤저우 역사박물관
苏州 歷史博物馆 이고 그 다음은 태평천국의 난 때 충왕부 건물이며 그 다음이 졸정원 입니다.
줘정위안 拙政园(졸정원) 은 쑤저우의 유원과 베이징의 이화원 그리고 허베이성 승덕의 피서산장과
더불어 중국 4대 정원 으로 불리며.... 쑤저우의 4대 정원에는 유원과 사자림에 창랑정 을 듭니다.
줘정위안 拙政园(졸정원) 앞은 거대한 상가 가 형성되어 있으니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온간 가게들이 보이는데.... 그중에 옛날 명나라 및 청나라 옷을 빌려주는 가게 가 눈길을 끕니다.
졸정원 (拙政园) 보다 조금 앞에 자리한 박물관 앞에 줄선 수많는 청년들 을 보노라니 문득
우리가 떠나온 상하이 에서 본 젊은이 들이 떠오르는.데...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
김기용 기자가 특파원 칼럼에 올린 “상하이의 불만은 베이징의 불안” 이라는 기사 입니다.
지난해 4, 5월 중국 상하이 는 악몽의 도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도시 전체가 두 달여간 봉쇄 됐다. 중국
경제 수도이자 세계 물류 중심지 상하이를 봉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많았다.
지난달 27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는 “과도한 방역 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고 곡물 수확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 고 부정적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봉쇄 를 선택했다.
지난달 31일 상하이 곳곳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 에는 이색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흰색 방역복을 입은 다바이 (大白· 코로나19 방역 요원의 별명) 들이 다수 나왔다.
핼러윈에 나타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영화에 나오는 악당이나 괴물, 악마, 마녀, 유령 등이다. 그런데
올해 난데없이 다바이 들이 함께 거리를 누빈 것이다. 이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민들 코를
면봉으로 찌르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상하이 시민들에게 이보다 더 사실 같은 악몽 은 없을지도 모른다.
핼러윈 과는 어울리지 않는 또 다른 캐릭터도 등장했다. 착하고도 귀여운 곰돌이 푸 다. 2013년 시 주석
이 집권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디즈니 만화영화 주인공 곰돌이 푸를 닮았다고 해서 이때 부터 '시진핑 = 곰돌이 푸’ 공식이 만들어졌다.
이런 곰돌이 푸가 악마와 유령, 괴물 복장 사이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상하이 시민들이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장례식장의 조화(弔花) 화환 으로
분장한 사람도 보였다. 그 옆 사람은 ‘당신이 너무 보고 싶다’ 고 쓴 종이를 들고 있었다.
누구를 추모하는지,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도한 방역 보다는 경제
를 우선시 하며 시 주석에게 무기력하나마 반기를 들기도 한 리 전 총리를 염두 에 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리 전 총리를 추모하는 열기 가 퍼지는 것을 중국 당국이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바이, 곰돌이 푸, 장례식 화환. 상하이 불만 이 이보다 잘 표현될수는 없을 것 같다. 이번 상하이 핼러윈
축제는 중국 당국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 를 청년들이 해소하는 장(場) 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제 회복은 더디고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핼러윈을 불만 분출의 창구 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한 중국
누리꾼은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상하이 핼러윈은 축제 처럼 보이지만 많은 의상
뒤에 평범한 이들의 상처 가 있다” 며 “마침내 이를 분출하고 공유할 기회 를 얻었다” 고 썼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도시 전체 분위기, 정치 성향, 문화적 차이 등 거의 모든 것이
다르다. 그래서 "상하이의 불만은 베이징의 불안" 이고 위협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이미 상하이
핼러윈 사진이 퍼져 나가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보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에는 “상하이 핼러윈 축제로 옷을 벗게 될 상하이 공무원 이 한둘이 아닐 것” 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상하이 민심’ 을 다독이지 못한다면 베이징이 큰 어려움 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지금 같은
방식의 통제와 검열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중국 어느 도시보다 개혁개방 경험이 많은 상하이를 당장
누를 순 있어도 끝까지 막을 순 없지 않을까. 눌릴 때까지 눌린 불만은 언젠가 터지게 마련이라는 것은 진리다.
줘정위안 拙政园(졸정원) 은 입장료가 40위안인데... 60세 이상이거나 20세 미만은 반액인
20위안이며 70세 이상과 초등학생(키를 잰다) 들은 무료 입장으로 안으로 들어가니
숨이 막히는게....관광객들로 인산인해라? 입추위 여지가 없으니 한발자국 떼기도 어렵습니다.
중국은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라... 그리고 그간의 여행 경험으로 보아 왠만
해서는 인파에 놀라지 않는데, 하지만 여긴 그런 상식을 초월하는 대단한 인파 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문을 사각형으로 내지 않고 둥글게 내는게 참 특이한데...
아래쪽은 네모 인지라 마치 열쇠 구멍 처럼 생긴 것이 인상적 입니다.
그리고 송나라 복장 이지 싶은 하늘하늘하 옷을 입은 처녀들이 여기 저기 눈에 뛰는데... 일본
처럼 중국도 이런 곳에서는 옛날 옷 을 입는 모습이 보기에 좋으며, 옷 뿐만 아니고
부채 라든지 또는 옛날 기름 바른 종이로 만든 우산 까지 들고 있으면 더 그럴 듯 해 보입니다.
문득 동아일보에 실린 “비틀거리는 중국 외교 유광종 종로 문화재단 대표의 의한 의견”
이라는 글이 떠오르니.... 우리는 꽃에 날아드는 벌과 나비를 탐화봉접 (探花蜂蝶)
이라 적은 뒤, 그 속뜻을 여색(女色) 밝히는 남자 로 이해한다. 바람기가 많아 여성
홀리는데 공을 쏟는 남성, 풍류만 좇아 제 있을 곳을 쉬이 잊는 남자에게도 쓸수 있는 말이다.
중국에서 이런 행위를 일컫는 단어는 많다. 남성의 경우를 빗댄 말은 ‘꽃과 버드나무
를 찾아 기웃거리다 (尋花問柳)’ 다. 여성이 그럴 때는 ‘빨강 살구꽃 이
담장 위로 고개 내밀다 (紅杏出牆)’ 이다. 나름대로 운치 있게 적은 성어 들이다.
보통은 남녀 모두 바람을 피우면 외우(外遇) 라고 한다. ‘밖에서 벌인 만남’ 이란 뜻이다. 혼외의 즐거움이나
연애라 해서 외환(外歡) , 외련(外戀) 으로도 적는다. 정해진 궤도를 넘어섰다고 출궤(出軌) 로도 부른다.
여색을 탐하는 남성이 주로 비난 을 받기는 하지만.... 여성도 ‘닳아빠진 신발(破鞋)’
이라는식의 멸칭을 듣는다. 남자와의 관계가 매우 복잡한 여성을 해진
신발에 비유했다. 때로는 혼인한 부부 사이에 ‘끼어든 제3자(小三)’ 라고도 적는다.
다른 남성이나 여성에게 배우자를 뺏긴 사람에게는 “녹색 모자를 썼다 (戴綠帽)” 고
표현한다. 과거 중국에서 비천한 신분을 가리켰던 녹색 때문에 유래했다.
그래서 중국인에게 녹색 모자를 선물하거나 그에 관한 표현을 하는 일은 금기(禁忌) 다.
요즘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 이 단연 화제다. 한달 가까이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주미(駐美) 대사 시절 여성 언론인과 정을 나눠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정치적 생명 마저 위태로운 모양 이다.
‘싸움 늑대(戰狼)’ 의 태도로 일관해 고립을 부른 중국의 외교다. 이제는 그 ‘간판 스타’
인 장관의 스캔들 까지 도져 망신이다. ‘바깥에서(外) 이성 사귀기(交)’
로 ‘외교’ 를 이해하지는 않았을 텐데..... 장중했던 중국 외교가 줄곧 비틀거린다.
여기 졸정원( 拙政园 ) 에는 여지 저기 연못 이 여러군데에 있고 연못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정자 가 있고....... 그 사이로는 굽어진 복도와 난간 이 이어집니다.
쑤저우 9개 고전원림 은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니 쑤저우에서는 졸정원,
유원, 망사원, 황수산장, 창랑정, 우원, 사자림, 예포 그리고 동리의 퇴사원 이 오르내립니다.
그중에서도 여기 줘정위안(졸정원) 은 춘하추동 4계절 별로 다른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정자 4개 를
지었는 데, 연못을 파서 온갖 화초며 물고기, 새 들까지 길렀다고 하며 그 외도 연못안에 돌로
배의 모양 을 본뜬 것이며, 대형거울이 비치된 것 등이며.... 또한 정원에는 무수한 전각을 세웠습니다.
그 전각의 추녀가 연못에 비추이는 모습 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또한 난간이며
길에 온갖 짐승이며 화초의 모습을 새기는 등 정성을 다하였다고 합니다.
낙향한 명나라의 일개 관리인 왕헌신 이 시내 한복판에 이런 엄청난 규모의 정원을
조성했다니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데.... 뇌물과 황제의 하사금 으로
이 정원을 조성했으니 그도 양심이 있는 것인지, 조금은 부끄러웠던 모양 입니다.
그리하여 정원의 이름에 치졸하다는 졸(拙) 자를 다 붙였으니!!! 하여 북경의
이화원, 내몽고 승덕의 피서산장.... 그리고 여기 소주의 유원과
더불어 명나라 4대 정원이 되었으나 사후에 그 아들이 가산을 모두 탕진 했다니?
정원을 거닐다 보니 문득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가 동아일보에 ‘이준식의
한시 한 수’ 칼럼에 쓴 “못 믿을 낭군” 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묻노니 강물과 바닷물이,
어찌 낭군의 정, 소첩의 마음과 비슷하리오.
믿음직한 조류(潮流)보다 못한 낭군의 정이 한스럽고요,
제 사랑에 비하면 바닷물도 깊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借問江潮與海水, 何似君情與妾心. 相恨不如潮有信, 相思始覺海非深.)
―‘낭도사(浪淘沙)’·백거이(白居易·772∼846)
남편으로 부터 냉대받은 여인의 심사 를 대변한 노래. 시인의 자연스러운 시적 충동
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는 없고 항간에 떠도는 여인네들의 불평을
들었거나 또는 민간에 구전되는 노래 를 좀 더 세련된 표현으로 승화시키려 했을 테다.
그도 아니면 관행에 따라 군주로 부터 소외된 신하 의 처지를 남녀 관계에 빗댄 것 일 수도 있다.
실제 시인은 군신 관계를 거론하면서 ‘사람으로 태어나 남의 부인(신하) 은 되지 마시라.
백년 고락(苦樂)이 다 남(군주) 에게 달렸으니’ (‘태항산 산길’) 라고 비유한 적도 있다.
시에서 규칙적인 물때를 남녀의 애정 심리에 견준 것은 수향(水鄕) 특유의 발상임을 보여준다.
조류의 운행에 대한 확실한 믿음 이 있기에 저들은 안정적이고 평온할 삶을 누릴 수 있다. 한데
남자의 마음은 영 딴판 이다. 꼭 오마던 언약을 예사로 뒤집으니 종잡을 수 없어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여자는 다르다. 한없이 깊다고 믿는 바다 조차 남편을 그리는 여인의
마음 에 비하면 얕을 정도다. 이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남편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클 수 밖에.
‘낭도사’ 는 해석하자면 ‘파도에 씻기는 모래펄’ 쯤 되는데 곡명에 불과하므로 노래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시에서 낭군의 마음을 조류와 대비한 것으로 보아 ‘파도’ 와 작으나마
연관은 있다. 사(詞) 라는 장르가 막 생성되기 시작한 당 중엽에 만들어진 노래라
그 형식이 기존의 7언시 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곡의 형태가 아직은 미성숙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