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예정과 작정에 대한 이해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 및 아담의 형상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하나님의 선택 개념에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창세전 기록된 생명책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하나님의 예정을 이해해야 한다.
생명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자녀의 수는 창세전에 확실하게 확정된 수이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그 수를 더하거나 뺄 수 없다.32)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144,000 과 무리(계 7:3, 4, 9; 14: 1)는 그것을 암시해 보여준다. 그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아담이 타락하기 전 아담에게 속한 무리이며 범죄 한 후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관계적으로 잠재 되어있어 그렇지 않은 자들과 구별된 무리이다. 그들은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사역을 이룩하신 후 타락한 아담의 형상을 떨쳐버리고 원래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자들이다.
하나님의
모든 작정은 하나님의 자기 영광과 직접 연관된다. 비단 우리가 이해하는 바와 정확한 의미 일치를 이루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명확하다.
그러므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에서는 ‘인간의 존재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 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목적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목적은 일차적으로 인간을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기 백성인 인간을
구원하신다.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은 구원에 관련된 문제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에 이미 최종적인 종말과 완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하나님의 천지 창조와 자기 백성에 관한 계획은 천지가 창조되기 전에 이미 작정되어 있었다. 즉 하나님의 모든 계획은
이미 그의 예정 속에 포함된 것으로 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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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m.4; The Canons of Dort,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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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과 더불어 완성될 영광의 세계를 섭리 중에 구상하고 계셨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7-28)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면서 이미 이 땅에 자기 백성을 두실 것을 작정하고 계셨으며 그 백성은 창세전 생명책에 기록하여 선택하신 자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타락하기 전에 인간에게 복을 주시며 땅이 백성으로 충만하게 될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이는 인간이 단순히 땅에 기득하여 피조
세계를 다스리는 것을 말하는 것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예정된 뜻 가운데서 주어진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영원한 복을 의미한다.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인간은 혈육적으로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모든
인간들은 범죄 한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창세전에 택하신 자기 백성을 그 죄악이 기득한 세상으로부터 구원하고자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 구원을 예정하실 때와 아담을 창조하실 때 자기 백성을 염두에 두셨으나 아담의 후손이 번성해 가는 과정에서 하나님과 무관한 백성이
태어나게 된다. 이는 창세기 6장 2절의 ‘하나님의 아들들’ 과 ‘사람의 딸들’ 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생명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백성이지만 타락한 아담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특정 인간들을
유기하고자 하신 것이 아니라 타락한 아담과 하와에게 주어진 육체적 생식력을 통해 태어난 인간들에 대해서는 사탄이 영원한 멸망에 빠뜨리고자 하는
것이다.33)
이는
하나님께서 특정인들을 멸망에 빠뜨리기 위해서 유기하신 것이 아니라 사탄이 아담의 자손들을 멸망에 빠뜨리기 위해 공작을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가 아닌 아담의 형상만을 닮은 처음 자손 ‘가인’ 의 이름이 ‘위조’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34)
이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위조로서 마귀가 타락한 아담에게 부여한 형상과 통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일부 사람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유기하신것이 아니라고 이해 해야 한다. 만일 하나님께서 창세전부터 유기한 자들이 따로 있다고
한다면 이는 하나님이 죄의 조성자가 되는 난제에 직면하게 된다.
현대
신학의 포용성은 자칫 잘못하면 하나님을 죄의 조성자로 만들게 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35)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점은 하나님이 결코 죄의 조성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세전에 기록된 생명책에 따라 자기 백성을 죄
가운데서 불러 모으시며 달리 일부 인간들을 유기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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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Augustine, on Genesis against the Manichees, 1. x .30; 라은성, “어거스틴의 신학적 해석학" 신학적
해석학, 안명준 편, 서울: 이컴비즈넷, 2005,p.78. 참조
34)
최영백,
“인류는 타락 이후 두 종류의 인생이었다’, 정통신학, 제 1집, 해서신학연구원, 2005. pp.99-125.
35)
한국에서 가장 개혁주의적이며 보수주의적인 신학교를 자처하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서는 최근 하나님을 죄의 조성자로 만드는 것에 대한 이단성을
강하게 견제한 적이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은 제 51회 (2001년 9월), 제 52회 (2002년 9월), 제 53회 (2003년
9월) 총회에서 연속적으로, 신학부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에 제출하는 신학대학원 교수회 연구보고서에서 그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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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모든 인간은 과연 하나님으로부터 왔는가? 아니면 하나님으로부터 온 인간과 하나님과 무관한 인간 두 종류의 인간이 있는가? 선택과 유기를 말한다
해도 결국 지구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존재함을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택을 받은 성도들은 창세전부터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 부를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들과 관계없고
하나님은 처음부터 그들의 아버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해해야 할 점은 본질상 두 종류의 인간이 존재한다는 신학적 관점이다. 이는 사실 전혀 새로운 주장이나 신학적 이론이 아니다. 모든 인간들은
타락한 아담의 자손으로서 외형상 통일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구원받을 자와 구원받지 못할 자로 나누어지며 하나님의 자녀와 마귀의
자녀로 구분된다.
성경은
인류를 두 부류로 구분한다. 신자와 불신자 혹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과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이다. 불신자는 종교를 가지고 있든
무신론자이든 아무 생각도 없든 모두 죄와 사탄에게 종속되어 있다.36)
인간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씨와 마귀의 씨가 구분되어 있다.37)
우리가 이에 대한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성경에는 그에 대한 다양한 가르침들이 나타난다. 천국과 지옥을 구분하며 영생과
영멸을 구분하는 데서 이미 그에 대한 의미가 확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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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이정석, ‘다종교와의 평화와 전도의 사명 목회와 신학, 서울: 두란노, 2005년 3월호. 참조.
37)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V1[1: ‘하나님은 그리스도에게 영원전부터 한 백성을 그의 씨로 주사 그의
씨가 되게 하셨고 때가 되매 그로 말미암아 구속받고 칭의되고 성화되고 영화되게 하셨다 우리가 이 고백문에서 볼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씨만 자기 백성으로 선택 하셨으며 이세상에는 그리스도의 씨가 아닌 백성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물론 성경에서 ‘씨’
(seed)에 관한 기록을 볼 수 있다(롬 9: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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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아담으로 말미암은 인간의 범죄에 대해 미리 알고 계셨다는 사실이다. 더 정확하게는 인간의 연약함과 사탄의
유혹으로 언한 인간의 범죄에 대해 미리 알고 계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에 대한 구원은 결국 하나님 자신으로 말미암는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논할 때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만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게 된다는 점은 잘 이해해야할
내용이다.
출처:
God`s Will, 글쓴이 / 서성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