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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정토 삼부경(淨土 三部經)
정토는 중생이 동경하는 영원한 이상세계
2013-06-20 지안스님/조계종 고시위원장
정토신앙의 세 가지 유형
종파불교 발달하며 등장
불교 경전을 3개씩 묶어 <삼부경(三部經)>이라 불러온 예가 있다. 각 종파의 소의경전 중 종지를 선양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 종류의 경을 일컫는 말이다. 이 <삼부경>이라는 말은 종파불교가 발달되면서 등장한 말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정해져 널리 알려진 것이 <정토삼부경>이다.
<정토삼부경>은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정토신앙의 중요 경전으로 <무량수경>과 <아미타경> 그리고 <관무량수경>의 세 경을 말한다. 모두 정토왕생을 목적으로 하는 정토종의 소의경전이다. <무량수경>은 경문이 가장 긴 경전으로 <대경(大經)>이라 부르는데 극락세계를 가장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경전이다. 조위(曹魏) 때 강승개(康僧鎧) 254년에 번역한 경으로 다른 이름으로 번역된 5본의 경보다 번역이 잘돼 범본과 그 내용이 일치되는 경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주제는 아미타부처님(無量壽佛)의 본원을 설한 것이다. 상 .하 두 권으로 아미타부처님의 성불과 극락세계를 건설하게 된 과정을 설하고 있다.
아득한 옛날 세자재왕 부처님이 계실 때 어떤 국왕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하여 법장(法藏) 비구가 되어 210억의 불국토를 보고 좋은 것만 골라 이상적인 정토를 건설하려고 48대원을 세운 이야기가 설해져 있다. 18번째 원이 “내가 부처가 되었을 때 시방세계의 중생이 지극한 마음으로 나를 믿고 나의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여 한 번이나 열 번만 나를 생각하여도 태어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칭명염불이 행해지고 정토신앙이 일어나게 되었다.
<아미타경>에도 칭명염불(稱名念佛)이 설해져 있다. 임종시에 아미타부처님을 열 번만 불러도 극락왕생이 가능하다고 설해져 있다. <아미타경>은 매우 간단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지경(四紙經)>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것처럼 경 전문이 길지 않으며 사언구(四言句)로 된 문장이 대부분이다. <무량수경>이나 <아미타경>의 범어이름은 다 같이 ‘수카바티뷰하(Sukhavativyuha)’이다. <무량수경>이 2권으로 되어 있어 경문의 양이 많으므로 <대경(大經)>이라 하고 <아미타경>이 1권으로 분량이 적으므로 <소경(小經)>이라 한다.
<아미타경>은 3역이 있으나 구마라습 역본이 널리 유통되었다. 경의 첫 부분에 이 세상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토를 지나면 극락세계가 있다면서 극락세계는 모두 칠보 등으로 화려하게 장엄되어 있다고 한다. 땅과 나무, 연못 누각, 난간, 층계 등이 모두 칠보로 돼 못마다 연꽃이 피어 있고 새들이 하루에 여섯 번씩 법을 설하는 노래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극락을 서방정토라 하는 것은 <아미타경>에서 밝힌 대로 서쪽에 극락이 있다는 말에서 유래하지만 해가 뜨는 동쪽을 생(生)으로 보고 해가 지는 서쪽을 죽음(死)으로 보는 상징적 의미에서 사후의 왕생극락을 바라면서 극락이 서쪽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정토신앙의 유형도 세 가지로 미륵보살이 있는 도솔천을 정토로 보는 미륵신앙계통과 동방의 아촉불의 묘희국(妙喜國)을 정토로 보는 동방정토도 있다.
<관무량수경>은 유송(劉宋) 때 강량야사(畺良耶舍)가 번역한 경으로 16관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인도 마가다국 빈비사라왕의 왕비 위제희 부인이 아들 아사세의 반역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을 때 부처님이 신통력으로 시방의 정토를 보여주고, 극락세계의 장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음에 관법을 닦아 정토에 가는 방법 16가지를 설명해 준 내용이 설해져 있다. 정토는 중생이 동경하는 영원한 향수가 깃든 이상세계로 생사의 고통을 받고 있는 사바세계 곧 예토(穢土)의 반대 세계다.
[불교신문2921호/2013년6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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