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신풍역10:14 혜화역3번11:00 창경궁(휴궁)11:21 종묘입장12:20 창덕궁(휴궁)13:20 점심. 북촌한옥마을(북촌면옥끼고 좌회전-최소아과사거리에서 우회전-중앙고교삼거리에서 좌회전-돈미약국끼고 우회전-삼거리에서 우회전-막다른 삼거리에서 좌회전-계단으로 내려감-삼청동길에서 좌회전) 경복궁15:35 경복궁역16:27 대림역
아침식사를 마치고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창경궁. 창덕궁. 종묘를 둘러 볼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혜화역에서 창경궁 앞으로 왔는데 오늘이 마침 휴궁이다.
창덕궁도 마찬가지일거다.
맥이 풀렸지만 혹시나 해서 방향을 틀어 종묘로 갔더니 다행히 문은 열었는데 12:20분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12시에 영어로 해설할 때 입장시켜 달라 했더니 안된단다.
12시 입장에는 10명 남짓이더니 12시20분 내국인 입장 때는 30~40명이 입장하며 혼잡하고 쫓아다니며 해설을 듣기도 어렵다.
해설사의 얘기 중 신도, 도로의 중앙이 좀 높은데 이 곳은 지체가 높은 주인공이 다니고 양옆은 지체가 낮은 사람이 다닌다고 하며 되도록 신도에는 올라가지 말라고 한다.
정전은 왕과 왕비가 승하한 후 궁궐에서 삼년상을 치룬 다음에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건물이다.
길게 펼쳐진 묘정 월대는 안정을, 건물 전면에 무한하게 반복되는 듯한 기둥의 배열은 왕위의 영속을, 수평으로 하늘 끝까지 펼쳐지는 듯한 지붕은 무한을 상징하며, 그 모습은 숭고하고 고전적인 건축미의 극치를 이룬다.
축대를 쌓아 넓게 공간으로 남겨둔 것이 정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영년전은 세종 때 종묘에 모시던 4대 추존 왕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그 왕비들의 신주를 옮겨 모시기 위해 세워진 별묘란다.
그렇게 종묘를 관람하고 창덕궁으로 왔더니 역시나 휴궁이다.
그래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곰탕 한 그릇을 들고 생각하다가 북촌 한옥마을을 구경하기로 한다.
피부가 좀 검은 동남아 사람들과 깃발을 든 단체로 온 일본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사람이 살고 있어요 쉿 조용히 하세요'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한옥이 대부분 사라졌는데 이렇게 보존된 곳도 있으니 참 다행이다.
삼청동 길로 쭉 내려가 경복궁역으로 가는데 어쩐 일인지 경복궁의 문이 열려있고 드나드는 관람객이 상당히 많았다.
경복궁도 당연히 월요일 휴궁이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그래서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다시 돌린다.
경복궁은 1395년에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왕이 거쳐하는 궁궐 가운데 으뜸되는 궁궐)이다.
위로는 백악산에 기대어 터를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정치와 경제의 중심인 육조거리(지금의 세종대로)가 있었다.
정도전이 지은 경복이란 이름에는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겼단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훼손되었다가 복원사업을 추진해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