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적으로 따지면 '페널티킥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그렇다는 뜻이다. 면적 약 17.9㎡의 골대(높이 2.4m, 너비 7.3m)로부터 페널티킥을 하는 지점까지의 거리는 11m이다. 시속 100㎞(초속 약 28m)의 강한 슈팅을 골대 구석으로 때린다면 약 0.4초 만에 골라인을 통과하게 된다.
이에 비해 골키퍼가 공의 진로를 판단하고, 몸을 날려 공을 향해 손을 뻗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0.6초 정도. 시간상으로는 키커의 발에서 출발한 공이 골대 구석을 향해 몸을 날린 골키퍼보다 0.2초 빨리 골라인을 통과한다는 뜻이다.
▲ 페널티킥은 제대로만 차면 당연히 성공한다. 골대 넓이, 슈팅 속도, 골키퍼 반응 시간만 고려하면 골대의 63%가량은 페널티킥의‘절대 골인 구역’이 될 수 있다. 사진은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가 22일 온두라스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모습. /신화뉴시스
골대 넓이와 골키퍼 반응 속도를 따져보면 페널티킥의 '절대 골인 구역'도 가정할 수 있다. 키가 1.8m인 골키퍼가 골대를 지킨다고 상상해 보자. 두 팔을 양옆으로 뻗고 골대 가운데에 섰을 때, 골키퍼의 손부터 골포스트까지의 비는 거리는 좌우 2.7m 정도이다. 양팔을 쭉 뻗은 길이는 사람의 키와 비슷하다. 따라서 슈팅 방향을 보고 골키퍼가 시간의 지체 없이 몸을 움직여 공을 막을 수 있는 좌우와 위쪽의 거리(0.5m)를 제외하면, 골대 전체의 약 63%(약 11.2㎡) 정도를 '절대 골인 구역'으로 볼 수 있다. 이 구역에서는 아무리 순발력 있게 몸을 날려도 공의 속도보다 늦어 공을 막아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골키퍼들이 페널티킥을 자주 막아낼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는 골키퍼들이 키커의 슈팅 방향을 예측하고 뛰기 때문이다. 보통 골키퍼들은 키커가 페널티킥을 즐겨 차는 방향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그 방향으로 미리 몸을 날린다. 일부 골키퍼가 스타킹 속에 상대 공격수들의 페널티 킥 습관을 빼곡하게 적어놓은 메모를 갖고 경기에 나서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쪽을 포기하는 대신 공의 움직임을 인지해서 몸을 날리기 직전까지 소요되는 시간(0.4초)을 아끼면서 다른 쪽으로 향하는 공들을 막아내려는 것이다.
키커의 심리적인 압박감도 페널티 킥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이다. '성공하면 본전, 실패하면 역적'이라는 키커의 부담은 '막으면 영웅, 못 막아도 본전'인 골키퍼보다 훨씬 크다. 키커가 페널티킥을 너무 잘 차려다 실축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페널티킥은 물리학적으로 '무조건 넣을 능력이 있는 키커'와 '재수 좋게 슈팅 예측이 맞아야 막을 수 있는 골키퍼'가 벌이는 불공정한 승부이다. 그런데도 공을 차는 키커가 지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이 페널티킥이기도 하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페널티킥습관을 적어놓는 골키퍼라,, 대단하내요
음 과학적으로 분석 좋네요 ㅋㅋㅋ 이런거 보면서 느낀게 야신이 정말로 대단한 키퍼였다는 것을 다시 알게됨. 저게 절대 골라인이 넓이가 아주 큰데, 야신은 통산 패널티를 거의 60% (그정도??) 막았는데.... 이분은 역시 인간이 아니였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ㅋ;;
전 아직 중 2라 그럴지도 모르겟지만 한번 상대 눈 보고 허리 돌아가는것 보고 다이빙 떠도 80% 이상은 예측이 되던데 .. 아직 어려서 그런가요 ?
네! 어려서 공이 느린거에요
감사합니다 ^^
이게진짜 스포츠과학이네요ㅋㅋ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그럼면 찰때 뛰는거랑 차기전에 미리 한쪽을 버리는게 더 낳은건가요??
아 패널트킥은 여전히 어렵네요.
감사합니다 ㅎ
늦게보앗지만 역시 패널티킥은 어렵군요,,
역시 페널티킥은 어렵네요 ㄷㄷ
정말 패널티킥은............어려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