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와 앉기가 무섭게, 방금 전에 우리 엄마 전화번호가 뜬다.
"응, 엄마 무슨 일이셔요."
"얘, 우리, 우리 희창이 됐어!"
한참 우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우신다.
나도 울었다. 우리 집 사람들에게 전하는데도 주책스럽게 그저그저 눈물이 줄줄 흘렀다.
지난했던 우희창과 우리의 세월 때문이리라.
장하고 기특한 우희창. 우리 인천 집, 우문국 아버지의 장손이다.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는지 모른다.
필설로 헤아릴 수 없다.
희창아. 큰고모가 너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어떤 도움도 줘보지를 못하였는데 정말 기특하구나.
네가 고마워해야 할 분, 그 누구보다 너의 할머니께 고마워하렴.
이모할머니가 한 달만 더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싶더라.
할아버지도, 왕할머니도 모두 살아계셨더라면하고 말이다.
너의 엄마, 우리 오빠인 너의 아빠, 네 동생 우희승, 그리고 두 고모와 고모의 식구들
하나밖에 없는 너의 삼촌, 너의 외가 어른들 모두 오늘 이 좋은 일에 여간 기쁘고 행복한 게 아니다.
부디 정의롭고 건강하고 진취적이고 깊고 너그러우며 현명한(네가 무엇이 될지 모르니까)
그런 공인이 되기를 기원한다.
네가 우리 온 식구에게 큰 선물을 주었구나.
고맙다. 그리고 비록 지금 말밖에 할 수 없지만, 축하한다, 희창아.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법무부는 26일 사법시험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1년도 제53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706명을 확정짓고 발표했다.
11107392 우희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