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재미있는 이야기
상상 속의 새 극락조(極樂鳥) / 실제 극락조(Bird-of-paradise) 1, 2 / 극락조화(花/Strelitzia)
위의 꽃 이야기 중에 극락조화(極樂鳥花)가 있었는데 극락(極樂)이라고 하는 것은 전설 속의 세계로, 살아 있는 동안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죽으면 극락세계(極樂世界/천당)로 가고 나쁜 짓을 한 사람은 지옥(地獄)으로 간다는 이야기에서 천국(天國/極樂)의 꽃이 극락조화(極樂鳥花)이다.
다시 말하면 극락세계의 꽃(花)이라기보다 극락세계에 사는 새(極樂鳥)를 닮은 꽃이라는 뜻이다.
전설상의 극락조(極樂鳥)는 날개의 길이가 삼천리(三千里)로 하루에 구만리(九萬里)를 날아간다는, 엄청나게 큰 상상의 새(鳥)를 말한다.
우리나라를 삼천리(三千里)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길이가 삼천리인데 극락조는 날개를 펴면 크기가 삼천리나 된다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또 하루에 구만리를 난다니 얼마나 될까? 실제로 지구 둘레의 길이가 대략 4만km 정도이다.
4km를 10리라고 하니 지구 한 바퀴가 일만리(一萬里) 정도인데 그러면 극락조(極樂鳥)는 하루에 지구를 아홉 바퀴나 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상상 속의 새가 극락조다.
실제의 극락조(極樂鳥/Birds of Paradise)는 참새목 극락조 과에 속하는 조류로 종류가 제법 많은데 총칭(總稱)으로 일명 풍조(風鳥)라고도 한다. 이 극락조는 화려한 깃털 때문에 오래전부터 장식용으로 사람들에게 자주 사냥당했다고 한다.
주로 서식하는 곳은 인도네시아 바로 옆에 있는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수도 포트모르즈비)인데, 원주민들이 필요한 것은 화려한 깃털뿐이었기 때문에 극락조를 잡으면 다리를 잘라내고 가공하였는데 유럽 학자들이 처음으로 본 극락조는 발이 없는 극락조였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평생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땅에 내려앉는 발 없는 새’로 알려져 있었는데 나중에 보게 된 학자들마저 극락조가 애초부터 발이 없다고 착각하였으며 이런 인식은 큰극락조(Greater bird-of-paradise, Paradisaea apoda)의 학명(學名)에 적용되었다.
그때부터 이 새는 하늘에서만 사는 새, 천국(天國)의 새 극락조(極樂鳥)로 불리게 되었다.
이 극락조는 파푸아뉴기니의 국조(國鳥)이고, 국기에도 그려져 있으니 뉴기니의 마스코트 격인 셈.
파푸아뉴기니 위치 / 파푸아뉴기니 국기 / 화폐 그림 / 원주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