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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빈번하게 요리하러 출장다니시는 궁중 한정식의 대가께서
새로 오픈하신 집이 있다기에 모시고 가기로 했습니다.
좀 멀더라구요...;; 현풍 IC에서 내려서 구지쪽으로 나가서
주유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2차선 도로로 가니까 커다란 저수지가 나옵니다.
쭉~~ 가다보면 우측으로 레미콘 회사가 보이고 좀 더 가면 우측에 커다랗게 "무 궁 화"가 보입니다.
미리 전화해보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찾아가기는 쉬웠어요..^^
궁중약선한정식 무 궁 화 ☎(053)614-8833
찾아가실 분들을 위해 네이버지도로...ㅋㅋ
50000만원 짜리 정식은 이틀전에 주문해야한다고 해서 안되고
35000원 짜리를 주문하려고 하니, 어르신들께서 제일 싼걸 시키라고 하시네요.
저희들의 주머니사정을 고려하신 배려를.. 마다하지 못한채 ㅋㅋ
그래도 차마 점심특선(15000원)은 시키지 못하고
25000원 짜리 불로정식을 시켰습니다.
(가격에 따라서 나오는 음식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하네요.)
제일 먼저 나온 것은 게살 겨자소스 샐러드.
제가 게를 무척 좋아하는데.. 살이 통채로 들어있어서 대 만족!!+_+
딱 한 입 먹은 순간부터.. 뭔가 다르단걸 느꼈습니다.
모든 음식에서 소스가.. 진짜 뭔가 달라요. 정말 맛있습니다.
이건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매콤상큼하게 맛있었어요.
표고 탕수육!! 사진만 봐도 군침이..ㅜㅜ
소고기 사태살(?)과 버섯, 다시마랑 싸먹었어요~~ 굿굿
가오리찜...
궁중 떡잡채!!
특히 이 집 떡잡채가 대구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부한다고 하더군요. ㅎㅎ
새로운 음식이 나올 때 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정신없이 혀를 호강시키다 보니 배가 불러졌습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죠? ㅋ
마지막 식사는 그냥 된장과 함께 평범...하게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맛을 보니 역시 뭔가 다릅니다.
특히 생 고등어를 썼는지 맛이 절묘한, 요리 못지 않게 맛있던 고등어 조림과
할라피뇨 장아찌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장아찌 곧 판매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진짜 이거 하나 있으면 밥 먹을 듯ㅠㅠ)
그리고 후식이 나왔습니다..
깨로 만든 과자(?)
직접 만든 약차라는데.. 십전대보탕에서 인삼만 뺀거라서 몸에 완전 좋데요.
감초를 약간 넣어서 맛이 은은했어요^^
그리고 후식의 최고봉!! 단호박 푸딩!!! +_+
다시 봐도 먹고싶네요...츄릅.. ㅜㅜ 진짜 맛있었음!!
단호박 맛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푸딩형태를 띄는데 약간 카스테라 맛도 나면서
맛이 굉장히 조화롭고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커피 없냐고 했더니 원두커피를 또 이렇게 대접해주시네요.
식사 내내 은은한 거문고 음악이 나와서
편안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속에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재료도 좋은걸 쓰는것 같고.. 멀리 있는데도 사람들이 벌써 많더라구요.
서빙언니들도 예쁘고 친절해서ㅋㅋ 진짜 뭔가 큰 대접받고 온 기분이네요.
어르신들도 흡족해하셔서 더 좋았습니다.
(다음엔 우리끼리와서 더 비싼거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ㅎㅎ
그 때 또 후기 올릴게요.ㅋㅋ)
들안길에 유명한 한정식들도 가봤었지만
이렇게 감동스런 밥상은 오랜만에 먹어보네요.
귀한 분들, 특별한 분들 대접하실 때 가보시길 강추합니다. ^_^
첫댓글 제입맛에 딱일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