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월드컵 예선전 대 우즈베키스탄전을 보다가 동점이 된 뒤에 잠이 들었으니 그리 늦게 잠든 건 아니지만 피로가 누적되서 그러는지 아침이 한껏 무겁다.
5시에 일어났다가 순간적으로 다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6시가 넘었다.
그냥 뭉게고 누워있으려다...털고 일어나 채비를 하고...
어제에 이어 최저기온이 갱신되고 있는지 밖의 공기가 예사롭지 않다.
겉옷을 걸치고 나왔다가 어딘가 벗어놓고 그러면 좋겠는데 여기선 그럴만한 여건이 못되니 그냥 런닝복장으로 초반의 쌀쌀함을 이겨내야 한다.
그래도 더울때보단 나아요!
남강에 이를때까지도 몸은 뻣뻣하고 무거운 그대로... 당체 풀리지 않는다.
오늘의 행선지는 약수암이 있는 칠봉산 능선이기 때문에 일단 희망교를 건너고~
시간이 넉넉하면 남강 휴먼빌아파트 쪽으로 제대로 올라가 진양호 물문화관까지 능선을 다 뛰고 싶지만 너무 늦게 나온지라... 단축형으로 먼저 약수암부터...
희망교에서 남강 우안의 자연형 흙길을 따라 약수암 아래까지 간 뒤 절에 오르는 급경사 시멘트길을 뛰어오른다.
경사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폼만 뛰는 것으로 유지될 뿐 속도는 걸어서 올라가는 거나 차이가 없을 듯.
지난번에 이 비슷한 시각에 올라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절집 마당엔 취침복장에서 바지만 걸친 듯한 중님(?)이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어지간 하면 멀찌감치에서라도 합장을 하며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저쪽에서 먼저 시선을 외면한다.
런닝복장으로 뛰어 올라온 인간이 전혀 반갑지가 않을 것이다.
나도 별로 땡기지가 않네요!
절집 주차장 초입에서 바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며 능선으로~GO!
능선길까지는 걸어서, 도저히 여기선 뛸 재간이 없다.
능선에서 진양호 방향으로 400미터쯤 달려가니 남강과 진주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데크가 나온다.
평소 같으면 여기서 강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갈텐데 오늘은 운무가 가득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시간 관계상 여기서 돌아선다.
돌아가는 길엔 약수암으로 내려서지 않고 남강 휴먼빌 아파트 앞의 능선 끝까지 계속 전진.
길에 내려서서 왼쪽편 유정사 방향으로 길을 찾아 가보는데 저만치 남강이 보이기만 할 뿐 앞전에 몇번 속았던 그 흔한 농로길만 유혹을 하고 제대로 된 길을 없는 듯.
이제는 안속아!
미련없이 반환해서 휴먼빌 아파트를 관통하고 복잡한 교차로를 이리저리 돌고 돌아 희망교를 건넌다.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강 너머로 갈 때 차가 없인 도대체 갈 수가 없을 듯.
차가 다니는 램프형 경사로를 이리저리 무방비로 돌아야 되니... 이제 뚫린 도로가 도대체 걷는 사람은 전혀 배려를 하지 않고...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숙소까지 돌아오니 56분 경과.
한바탕 돌고오니 한결 게운하다. 나가길 잘했어!
숙소~희망교~약수암 아래 18'31"
약수암 오르막 3'36"
약수암~능선길 2'42"
능선길~전망대 2'25"
전망대~약수암 위 2'21"
~ 독산길 능선아래 7'29"
독산길 유정사 왕복 4'37"
휴먼빌아파트 / 희망교 7'52"
희망교~숙소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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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주문한 인라인 스케이트 바퀴와 베어링을 드디어 교환작업 완료.
근데 별로 달라진 것도 없고 좋아진 것 같지도 않다.
많이 탄 바퀴가 아니기 때문에 닳아지거나 베어링이 나가지도 않은 듯.
그래도 대회를 앞두고 뭔가 준비를 한다는 위안을 가지고...
일과가 끝나자마자 현장 정문앞으로 나가 장비를 착용하는데...
어디서 떨어졌는지 하필이면 왼쪽 팔꿈치보호대만 없다.
사무실로 가서 찾아보면 될 일인데 시간도 없고, 그냥 그쪽만 없는채로 달리기 시~작!
바퀴와 베어링을 교환한 덕에 느낌은 살짝 달라졌지만 역시나 별 차이가 없다.
씽씽 잘 나갈거라 기대를 했건만...쩝!
해가 더 짧아졌기 때문에 10회전을 다 채우기 위해선 마음이 바쁘다.
일단 한바퀴를 둘러보고 바로 계측 시작.
랩타임이 어제보다 잘 안나온다.
몹시 실망!
그러다가 3회째엔 막판에 너무 서둘러서 속도 줄이는 타이밍을 놓쳐 턴을 한 뒤에 각이 부족해...으갸갸 %$#&@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진 인도섬의 턱에 걸려 꽈당!
그 런 데 ...
일이 꼬이려니 하필 넘어져도 꼭 보호대가 없는 쪽으로 뭉게진다.
지난 몇주간 그렇게 험하게 타고 질주를 해도 넘어진 일이 없었는데...딱 그 왼쪽 팔꿈치, 보호대가 없다고 ...
넘어진 김에 쉬어가랬다고 3분 남짓이나 누운채 그대로 하늘을 바라보며....휴!
'이게 뭐하는 짓인지!'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눈에 띄는 손상을 입지는 않았으니 이것도 다 내공이 커져서 그런것이라고 위안을 하며 털고 일어선다.
하던 것은 어쨌든 마무리를 지어야지!
정말 다행스럽게도 몸을 움직이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래 다시한번 가는거야!
빠샤!
2'59", 2'56", 2'58", 2'54", 2'57"
2'58", 2'57", 2'55", 2'59", 2'45" [29:24 / 10Km, 2'5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