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2](시)

[송원]

[때죽나무*·2](시) - 교정본

- 김현태(형국)

야윈 눈물 말라
검은 줄기마다 하이얀 가슴 열어
그윽한 초여름의 낭만 피우고

초록 이파리 사이 사이 햇살 내려
앙증맞은 눈꽃종鐘 주렁주렁 매달아
고개 떨궈 반기고 있다

산모롱이 굽이굽이 돌고 돌아
어디선가 코끝 간질이는 향기
들숨날숨 몰아쉬는 발길 붙잡고

구름도 저만치 손짓하는 오솔길
스치는 바람결이 산허리 감싸고 돌아
떨어진 꽃잎이 풀내음 버무리니

부러져 버린 세월의 아쉬움에
멧비둘기 요리조리 울음 터뜨리고
계곡물은 쉼없이 흐르고 있다.

*때죽나무: 몸에 때가 많아 때죽, 열매 모양이 떼로 모인 스님 같아 때중으로 변음, 마취 성분 함유한 열매로 물고기 떼로 잡으니 때죽, 꽃말은 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