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중에는 일로, 주말에는 투어와 가족행사로 정신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투어후기가 늦었습니다.
2주일치 투어기,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지난주(10월 20일, 21일) 청송으로 박투어를 다녀온 샤이안은, 그 다음주 각자의 일정으로 인해 일요일로 투어를 예정해 놓았었습니다.
그런데, 주 후반으로 가면서 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들이 나오는 이유로, 부득이하게 토요일로 투어날짜를 변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샤이언이 참여를 못한 2인 투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둘만의 재미있는 투어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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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씨가 쌀쌀합니다. 아직 가을인데, 갑자기 겨울이라도 된듯 찬기운이 몸을 휘돌아갑니다.
열선자켓과 열선장갑을 챙기고, 다헤와 지하주차장을 튀어나갑니다.
항상 일산에서부터 다른 샤이안들과 함께 움직였는데, 정말로 오랫만에 혼자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침 날씨는 차갑지만, 차가운 만큼 상쾌합니다. 날씨는 겨울같아도 가을이 많이 깊었음을 말해주듯 달리는 도로 주변은 온통 단풍으로 울긋불긋합니다.
1시간여를 달려 지난 비긴투어때 중간 집결지였던 에덴농산물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이미, 적투남님이 먼저와서 반겨줍니다.
지난 비긴투어때는 그저 스쳐갔던 장소인데, 이번에 다시와서 찬찬히 훑어보니 휴게소가 꽤 큽니다.
잠깐, 휴게소에서 몸을 녹이고, 오늘의 점심장소로 출발합니다. 오늘의 점심장소는 적투남님의 추천으로 '메이플 가든'으로 정했습니다. 30여분을 달려 식당에 도착하니, 고급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음식점 선택에 탁월한 적투남님입니다..... ㅋㅋ
이곳, 닭갈비는 양념이 아닌 생닭갈비이고 숯불에 구워먹습니다.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분위기, 맛 모두 최고입니다.
메밀전병도 하나 먹어주고, 둘만의 즐거운 대화도 이어갑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이번에는 적투남님이 독바리를 하며 찾아낸 보물같은 장소가 있다고 하여, 각자의 애마에 올라, 기수를 돌려봅니다.
둘만의 투어는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서로의 행동에 좀더 빠르게 반응을 할 수 있어, 좀 더 빨리 빨리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조금 달려가다 다리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우리는 다리위에, 깨끗한 하늘에, 우리의 모습을 남겨봅니다.
몇십분을 달렸을까, 갑자기 산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그렇지만 경사는 없는 그런 시골스런 외길이 나타납니다.
더욱이 우리 앞에, 우리의 반대편에 차가 하나도 없습니다. 급하지는 않지만 시골길 다운 와이딩 코스도 이어집니다.
바람을 맞으며, 바람을 가르며 양쪽이 단풍으로 우거진 길안쪽 깊숙히, 이리저리 다헤를 눕히며 들어가봅니다.
앞서가는 적투남님의 파이널 보스 뒤쪽으로 낙엽들이 모두 모여 춤을 춥니다. 왼쪽으로 한바퀴, 오른쪽으로 두바퀴,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낙엽들이 하나하나 일어서서 열을 맞추어 하늘 위로 올라갑니다.
우리가 바람을 맞는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가 바람인 듯 합니다.
그렇게 우리 둘다 바닥의 낙엽을 일으키는 바람이 되어 갑니다~~~~~~
기분좋은 라이딩 끝에 '이상원 미술관'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그리 깊지 않은 산속의 개인 미술관이지만, 꽤 규모가 있어 보입니다. 미술관 옆으로는 계곡의 모습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미술관뿐이 아니라, 숙박시설과 카페겸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마치 하늘에 떠있는 듯한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도 한잔 마시고, 둘만의 입도바이에 빠져봅니다.
아쉬운 시간들은 언제나 빨리 흘러갑니다.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자연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빠져나오기가 너무 아쉬워, 그 아쉬움을 남겨봅니다.
오늘도 즐거운 팀 샤이안의 투어였습니다.
다음주를 기대하며 또하나의 바람이 되어 둘만의 투어를 마칩니다.......
첫댓글 샤이안의 투어리스트가
점점 up이 되는거 같은데요^^
좋은현상 이겠지요
투어는 다닐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죠
남들이 자주안가는곳도
때로는 좋은곳 추억을 담을수있는그곳이 안식처 입니다
ㅋ 일장연설~
나좀 델꼬가요^^
즐감했읍니다
ㅎㅎ.... 형님이 투어에 합류하신다면 저희 샤인안팀의 영광입니다. 저희는 날씨만 허락하면, 거의 매 주말마다 투어를 나가니 언제든 함께 하시고 싶을실때 연락주세요~~~~^^
@우지영사(일산) ㅋ 말씀만이라도 ~
그래요^^
시간이 일정치못해서
졸지에 뚜벅이가 되었읍니다
청송 박투어 후기는 못본것 같은데...
둘이서 오붓하게 다녀오섰군요^^
춘천의 메이플가든 닭갈비 맛있지요.
'우리 둘다 바닥의 낙엽을 일으키는 바람이 되어 갑니다~'라는 표현은 너무 시적인데...
청송 후기는 적투남님이 올렸었습니다.^^
그날 떨어진 낙엽들이 쌓여 있는 도로를 지나가는데, 바이크 뒤로 소용돌이치는 낙엽의 모슾이 그 누구라도 시인을 만들어 줄듯 합니다~~~~
어쩐지 너무 조용했어.... ㅎㅎㅎ
ㅎㅎ... 그동안 일상이 좀 바뻣습니다. 매주 투어는 가는데, 후기 올릴 여유가 없어서리...^^
둘만의 게이트도 오븟하니 좋습니다 ㅋㅋ
혼자 다니면 혼자대로, 둘이면 둘대로, 여럿이면 여럿인대로 각각 다른 느낌으로 라이딩의 묘미가 있습니다. 바이크가 요물인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