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 임금 제
꽉, 꼭지, 꼭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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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의 갑골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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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의 갑골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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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의 전문
帝의 갑골문은 구조물[틀]의 뜻을 나타내는 木의 상부가 부풀어 있는 모양입니다. 木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①, ②, ③, ④ 부분은‘죄다’의 뜻을 나타내는 표시이며, ⑤, ⑥, ⑦의 상부가 부풀은 모양은 아주 강하게 죄어진 상태로 속의 것이 밖으로 삐져나오려고 하는 상태입니다. 이는 아주 강하게 죈다는 것으로‘꽉(/힘을 주어 누르거나 잡거나 묶는 모양)’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전문 자형은 辛의 변형으로 辛이 배달말의‘얼[≒얼운≒어른]’소릿값을 나타내는 것에서 변화를 주어, ‘꼭두, 꼭지’로 구분한 것입니다.
帝는 皇帝(황제)나 帝王(제왕)의 예에서처럼‘군왕’의 뜻으로 쓰이는데, 이는‘꽉’에서 비슷한 소릿값인‘꼭두(/정수리나 꼭대기/물체의 제일 윗부분)’로 가차한 것이며, ‘꼭지’의 뜻으로는 변형인 啇이 쓰입니다.
諦 살필 체
꽉 드러난 상태 ; 그뜩하다, 가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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諦의 전문
諦는‘나타내다, 드러나다’의 뜻을 나타내는 言과 帝의 합자이며, ‘꽉 드러난 상태’라는 것에서‘그뜩하다(/분량이나 수효 따위가 어떤 범위나 한도에 아주 꽉 찬 상태에 있다), 가뜩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要諦(요체 ; 중요한 점/중요한 깨달음)는‘요의 그뜩함’으로 諦가‘꽉 찬 상태’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義諦(의체 ; 사물의 근본 뜻)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諦聽(체청 ; 주의하여 자세히 들음), 諦思(체사 ; 차근차근 잘 생각함) 등에서도 諦가‘그뜩하다, 가뜩하다’로‘빈틈의 여지가 없음’의 뜻을 나타냅니다.
諦觀(체관)은‘사물의 본체를 충분히 꿰뚫어 봄. 또는 사물을 상세히 살펴봄’, ‘품었던 생각을 아주 끊어 버림’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전자는‘그뜩하다, 가뜩하다’의 의미이며, 후자는 관용적인 표현으로‘가뜩하게 보다’로‘가뜩하게 볼 뿐이다’의 뜻입니다. 諦念(체념) 역시‘도리를 깨닫는 마음’, ‘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함’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전자는 말 그대로‘가뜩하다, 그뜩하다’의 뜻이며, 후자는‘가뜩한 생각’으로‘생각만 가뜩하다’는 어기입니다.
우리말의 관용격식‘굴뚝같은 마음’은‘꿀떡같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여기서의‘굴뚝’과‘꿀떡’은‘그뜩하다, 가뜩하다’에 강조와 해학을 덧붙여 변화를 준 것입니다. 諦觀과 諦念이 논증하는 바입니다.
締 맺을 체
줄로 꽉꽉 ; 얽다, 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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締의 전문
締는 糸와 帝의 합자이며, ‘줄로 꽉꽉’에서‘얽다, 옭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締結(체결), 締約(체약), 取締(취체 ; 규칙, 법령, 명령 따위를 지키도록 통제함) 등에서 締가‘얽다, 옭다’의 뜻입니다.
締姻(체인 ; 부부의 인연을 맺음), 締交(체교 ; 서로 사귀며 교제를 시작함) 등에서 締는 結(맺을 결)과 같은 뜻이기는 하나, 보다 강조하여 나타낸‘얽다, 옭다’의 어기입니다.
禘 제사 체
꼭두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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禘의 갑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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禘의 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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禘의 전문
禘는 祭(제사 제)의 축약인 示와 帝의 합자이며, ‘꼭두가 주관하는 제사’의 뜻을 나타냅니다. 금문은 帝와 口의 합, 즉 啻자인데, 이는 口를 祝(빌 축)의 축약으로 본 것입니다.
不王不禘[왕이 아니면 禘를 지내지 않는다]. 『禮記』
啇 밑동 적 啻 뿐 시
꼭지 ; 꼭≒딱, 똑≒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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啇·啻의 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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啇·啻의 전문
啇·啻는 帝와 口의 합자입니다. 帝가‘꼭두’의 뜻으로 쓰임에 따라 口로 구분하여, 帝의 원 소릿값인‘꼭지’의 뜻으로 가차하였으며, 또‘꼭(/조금도 어김없이)’의 어기에서 구분하여, ‘딱(/빈틈없이 맞닿거나 들어맞는 모양), 똑(/조금도 틀림없이)’의 소릿값도 나타냅니다. 이‘딱’에서 가차하여, ‘뿐(/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의 뜻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해서 자형에서 啇이‘꼭지’의 뜻으로, 啻는‘딱[≒뿐]’의 뜻으로 분화되어 쓰입니다.
摘 딸 적
꼭지에 손대다 ; 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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摘의 전문
摘은 手와 啇의 합자이며, ‘꼭지에 손대다’에서‘따다(/붙어 있는 것을 잡아떼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摘示(적시), 摘發(적발), 指摘(지적), 摘果(적과 ; 나무를 보호하고 좋은 과실을 얻기 위하여 너무 많이 달린 과실을 솎아 내는 일), 摘記(적기 ; 요점만 뽑아 적음. 또는 그런 기록), 摘錄(적록 ; 나중에 참고하기 위하여 글로 간단히 적어 둠) 등에서 摘이‘따다’의 뜻입니다.
適 맞을 적
똑똑 가다 ≒또박또박≒또바기[≒딱/똑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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適의 전문
適은 동작의 상태를 나타내는 辵과 啇의 합자로‘또박또박(/발자국 소리를 또렷이 내며 잇따라 걸어가는 소리)’에서‘또바기(/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의 뜻을 나타냅니다.
適이 직접 동작의 상태를 나타내는 의미는 없지만, ‘또바기’의 소릿값이 의태어‘또박또박’과 유사한 것에서 辵을 덧붙인 글자입니다.
適切(적절), 適當(적당), 適合(적합), 快適(쾌적), 適法(적법), 適性(적성) 등에서 適이‘또바기’의 뜻입니다.
擿 들출 척
따내어 가다 ;
또박또박한 손동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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擿의 전문
立法非難, 法立而發姦擿伏, 利歸於國爲難. 『세조 11년 11월 15일』
법을 세우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법이 선 뒤에 간사한 것을 발각하고 은복(隱伏)한 것을 적발하여 이익이 국가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謫 꾸짖을 적/귀양갈 적
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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謫의 전문
謫은 言과 啇의 합자이며, 啇의‘따다(/붙어 있는 것을 잡아떼다)’소릿값에서 言으로 구분하여, ‘따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따다 (1) 찾아온 사람을 핑계를 대고 만나지 않다.
(2) 싫거나 미운 사람을 돌려내어 일에 관계되지 않게 하다.
(3) [북한어]뒤따르는 것을 딴 데로 떼어 버리다.
流謫(유적 ; 죄인을 귀양 보내던 일), 謫所(적소), 謫官(적관), 謫降(적강 ; 벼슬아치가 허물로 인하여 외직으로 좌천되어 가던 일) 등에서 謫이‘따다’의 뜻입니다.
鏑 화살촉 적
꼭지 날붙이 ; 살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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鏑의 전문
鏑는 金과 啇의 합자이며, ‘꼭지 날붙이’에서‘살밑(/화살 끝에 박은 뾰족한 쇠)’의 뜻을 나타냅니다.
滴 물방울 적
물의 꼭지 ;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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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의 전문
滴은 水와 啇의 합자이며, ‘물의 꼭지’에서‘물방울’의 뜻을 나타냅니다.
滴水(적수), 滴露(적로), 液滴(액적 ; 물방울), 水滴(수적 ; 물방울) 등에서 滴이‘물방울’의 뜻입니다.
樀 추녀 적
물방울 떨어지는 나무 ; 추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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樀의 전문
樀는 木과 滴의 축약인 啇의 합자이며, ‘물방울 떨어지는 나무’에서‘추녀(/네모지고 끝이 번쩍 들린, 처마의 네 귀에 있는 큰 서까래. 또는 그 부분의 처마)’의 뜻을 나타냅니다.
‘추녀 물은 항상 제자리에 떨어진다. 추녀 물이 돌에 구멍을 뚫는다.’와 같은 관용표현도 존재하며, 애절한 정서를 표현하는 문학적인 표현에서‘추녀 물’은 배달말에서 잦은 사용빈도를 보입니다.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담아낸 글자입니다.
䵂 보리가루 적
보리의 뚝뚝한 방울 ; 밀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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䵂의 전문
䵂은 麥(보리 맥)과 滴의 축약인 啇의 합자이며, ‘보리의 뚝뚝한 방울’이라는 것에서‘밀기울(/밀을 빻아 채로 쳐서 남은 찌꺼기)’의 뜻을 나타냅니다. 啇의‘딱, 뚝’이 보리에 찰기가 적어 서로 잘 어울리지 못하고‘뚝뚝, 똑똑 덜어지는 현상’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嫡 정실 적
꼭[/딱]한 여자 ; 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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嫡의 전문
嫡는 女와 啇의 합자이며, ‘꼭[/딱]한 여자’라는 것에서‘정실(正室 ; 첩에 대하여 본래의 아내를 이르는 말)’의 뜻을 나타냅니다. 이에 해당하는 고유의 배달말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嫡妾(적첩), 嫡長子(적장자 ; 정실이 낳은 맏아들을 이르던 말), 嫡室(적실) 등에서 嫡이‘정실’의 뜻입니다.
敵 대적할 적
딱 받치다 ; 적(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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敵의 전문
敵은 啇과 攴의 합자입니다. 攴은‘치다, ~하게 하다’등의 어기를 나타내며, 물리적인 동작 행위의 어기는 가지지 않습니다. 啇의‘딱, 똑’에서‘항상, 언제나 틀림없이’등의 어기를 가져와 그렇게 ‘받아쳐야 하는 상대’의 뜻을 나타냅니다. 敵의 독(讀) [적]은 배달말 고유의 어감이며, 이 어감이 나타내는 바를‘딱 받아치다’로 분석한 글자입니다.
적(敵) (1) 서로 싸우거나 해치고자 하는 상대.
(2) 어떤 것에 해를 끼치는 요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경기나 시합 따위에서 서로 승부를 겨루는 상대편.
敵對(적대), 對敵(대적), 敵愾心(적개심), 敵軍(적군), 宿敵(숙적), 天敵(천적) 등에서 敵이‘적’의 뜻입니다.
蹢 머뭇거릴 척/굽 적
또박또박한 걸음 ; 다박거리다
또각또각 ; 말발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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蹢의 전문
蹢은 足과 啇의 합자이며, ‘또박또박한 걸음’이라는 것에서‘다박거리다(/힘없는 걸음으로 조금 느릿느릿 걸어가다)’의 뜻을 나타내며, 또‘또각또각’에서‘말발굽’소리의 의성어를 나타냅니다.
啇鳥 꿩붙이 적
또박또박[≒따옥따옥] 우는 새 ; 따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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啇鳥의 전문
啇鳥는 啇과 鳥의 합자이며, 啇의‘딱, 똑’이 의성어를 나타내어, ‘또박또박[≒따옥따옥]’우는 새로‘따오기’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䙗 포대기 체
꼭지 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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䙗의 전문
䙗은 衣와 啇의 합자이며, ‘묶어서 꼭지를 만드는 방식’의 옷이나 포대기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