桔 (도라지 : 길)
이 〈길〉자는 나무 목(木)변에서 6획을 찾으면 눈에 든다.
▶이 글자는 나무 목(木), 선비 사(士), 입 구(口)자로 결합된 글자다.
도라지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 또는 그 뿌리를 말한다.
즉 「선비(士:선비 사)의 말(口)만큼이나 몸에 이로운(吉:이로운 길) 식물(木)을 뜻한다.」
▶도라지의 이름은 한자어로 길경(桔梗). 백약(白藥). 경초(梗草). 고경(苦梗)이라고도 부른다.
도라지라는 이름은 옛날에 상사병에 걸린 도라지라는 처녀의 이름에서 유래한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상사병을 앓다가 죽었는데, 무덤가에 이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이 그 이름을 따서 도라지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다.
▶도라지는 일본, 한국, 중국에 분포하며 그 외의 지역은 잡초취급 한다.
온대지방의 평지와 해발 1000m정도의 산지에서도 잘 자라는데 줄기의 높이는 40∼100㎝정도로 곧게 자란다. 잎은 긴 타원형이고 끝이 뽀족하다.
8∼9월이면 다섯 쪽으로 갈라진 통꽃이 피는데 꽃은 청자주색과, 흰색이 주로 많다.
▶도라지는 9~10월에 결실된 종자를 받아 이듬해 봄 화단에 뿌린다. 종자를 뿌리고 나서 위를 신문지나 다른 종이로 덮어놓으면 1~2주 지난 후 새싹이 올라오는데, 이때 덮어둔 종이를 벗겨주면 된다. 햇볕을 좋아하고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라는 품종이기 때문에 양지쪽 화단에 심어야 한다.
현재 농가에서 재배하는 품종도 관상용으로 이용해도 좋다. 여러 개체를 군데군데 집단으로 심어 관리해야 주변에 잡초나 다른 식물들과의 경합에서 버텨 나갈 수 있다.
▶도라지는 꽃 색 또는 형태에 따라 명칭이 달리하기도 하는데 흰 꽃이 피는 것을 「백도라지」라 하며 꽃이 겹으로 피는 것을 「겹도라지」라고 한다.
자연 상태의 도라지꽃은 보통 보라색이 많고 흰색은 매우 드물다. 재배 도라지의 경우는 흰색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원예용으로 개량된 분홍색 도라지도 있다.(애기도라지, 홍노도라지)
도라지 뿌리는 당질. 칼슘. 철분이 많고 섬유질이 풍부하다. 그래서 씹는 맛이 독특한데 특히 2∼3년생의 연한 뿌리는 제 맛이 난다.
뿌리는 봄에서 가을 사이에 캐며 날것을 그대로 먹기도 하고 말리거나 갈무리 해서 필요 할 때 반찬으로 쓰기도 한다.
인삼, 더덕, 도라지는 두더지나 쥐의 피해가 심하다. 때문에 더덕은 화분 등에 심고, 도라지는 3~4년이나 5년 주기로 옮겨 심게 된다. 시중에 10년근 이상 도라지가 판매되는 이유다.
보라색 꽃을 지닌 도라지는 같은 색을 가진 잔대(혹은 딱주)와 자주 혼동하곤 한다. 사전 지식이 없이 괭이만 들고 산에 갔다가 잔대를 캐오는 경우도 많다. 도라지는 3개의 잎이, 잔대는 4개의 잎이 마주 나 있으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도라지의 뿌리는 잔대보다 단단하고 질기다. 같은 초롱꽃과라 약효도 비슷하고 요리법도 같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거나 먹는 깐 도라지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깨끗이 씻고 다듬어져 압축팩에 담겨 수입된다. 무침으로 먹는 도라지는 이 도라지를 국내에서 찢은 것이다. 마늘까기와 함께 할머니, 아줌마들의 좋은 부업거리가 된다.
흙이 묻어있는 도라지도 운송기술의 발달로 수입이 가능해졌으므로 구입시 주의.
▶특이한 성분은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이 도라지에도 함유되어 있어 약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일화본초(日華本草)」에 의하면 도라지는 허파의 화농증을 다스리고 농을 배설시킨다고 했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도라지를 2∼8월에 캐어 햇볕에 말린 것은 인후통을 다스린다고 하였으며,
「동의보감」에서는 허파. 목. 코. 가슴 병을 다스리고, 벌레의 독을 내린다고 했다.
기타 민간 처방에서도 도라지가 감기. 기침. 냉병. 복통. 부스럼. 설사. 부인병. 불면증. 편도선염. 기관지염. 월경통. 이질. 진해거담. 위산과다. 이뇨. 보혈에도 효험이 있다 한다.
보통 폐나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한약방이나 한의사들이 말려서 팔기도 하며, 가끔 내과 병원에서 도라지 차를 권하기도 한다. 실제로 목의 염증 등을 진정시키는 약인 「용각산」도 주성분이 도라지 가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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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차]
준비물: 도라지, 대추, 감초
제조법: 내용물과 물을 1:2 비율로 달인다. 따뜻하게 먹으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