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0 중반을 넘어서고 보니 그동안 애지중지 한던 Rig들도 점점 짐으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한데 천연황토방에 들어갈 때까지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워낙 궁색했던 시기를 거쳐왔던 우리 세대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보상심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 소유한 Rig들만으로도 다 누리지 못함에도 견물생심이라 최근 또 저지르게 된 사연을 고백성사 하듯
한번 올려볼까 합니다.
지난해 여름, 올타넷 아침 교신 중 ANT의 이상이 생긴 줄 모른채 송신을 계속했다가 Final TR이 손상을
입었던 경험이 있었던데다 U/V무전기(IC-821)가 송신 중 자주 출력이 Down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출력 Hybrid 모듈이 맛이 간 줄 알고 백방으로 수소문 했으나 결국 구하지 못하고 낙심하고 있던 차에
충청도 어느 곳에 병을 잘 고친다는 명의가 있다는 소문을 접하고 그리로 보내 해결했던 사실도 있어
무전기의 송출 상태나 안테나의 정합 상태를 한눈에 관측할 수 있는 계측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Ali를 검색하던 중 사진의 저 모델(Made In Taiwan NISSEI DG-503)을 발견하고 주문하였습니다.
제게는 이미 폐국한 모 om님이 조건없이 임대해 준 Diamond SX-9000이란 SWR/Watt meter가 있었지만
1.6~150MHz, 420~1,300MHz 로 이원화 된 것이라 한 케이블로 나오는 U&V sig을 SX-9000으로 재려면
일일이 케이블을 이쪽 저쪽 빼다 옮겨야 하는 불편이 있어 수년전에 한번 책커해 본 후 그대로 빼두고
있었는데 DG-503은 1.6~60MHz, 125~525MHz 로 이분화 되어있어 U&V 출력 및 SWR 상태를 한눈에
관측할 수 있어서 제게는 딱이다 싶어서 바로 질렀습니다.
그런데 두 계기를 비교해 보면서 서로간에 편차가 너무 심해서 어느 것이 더 정확한지 햇갈리기만 해서
정밀 계측기를 소유한 서울의 모 대가에게 두 계기를 보내 검.교정을 의뢰한 상태인데 일차 답이 오기를
SX-9000의 오차가 많다고 하네요. 교정되는 대로 곧 보내줄 것입니다.
다음은 1년전 말티제 휴양림에서 열렸던 올타미팅에서 HL3EA/황om님으로 부터 선물로 받은 50년전
마이크 컴프레셔 입니다.
당시 ham들을 위한 악세사리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Waters사 제품인데 Model 372 CLIPREAMP입니다.
집에와서 우선 녹이쓴 볼트들을 스텐리스 볼트로 모두 갈아끼우고 전원 On/Off를 표시하는 indicate가
없어서 궁리 끝에 안쪽에다 빨간 LED까지 붙이고 입출력 Jack도 달아 면모일신 시킨 후 9V 배터리를 끼워
무전기에 꽂아 봤으나 전혀 감감 무소식입니다.
그러고선 거의 1년이 지나 다시한번 두껑을 열고 속을 살피던 중 쬐끄만 전해콘이 수상쩍어 떼내어
책크해 보니 역시나 그놈이 완전 맛이 갔더군요?
내압은 낮아도 되므로 size가 제일 작은 콘덴서를 사와서 달아 시험해 보니 잘 동작합니다.
일단 KWM-380에 달아 Test했는데 원래는 진공관 무전기 용으로 제작된 것이라 KWM-2A같은데다
연결하여 시험을 해 봐야 하는데 제 KWM-2A는 전원 넣어 본지가 오래됐지만 잘 동작하리라 믿습니다
매일 YouTube나 보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야 이런거라도 만지며 노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황om님, 호작질 꺼리를 주셔서 한동안 재밌게 갖고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눈에 송출 전력과 반사파 및 SWR 상태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전면 볼트가 금속이 아닌 투명 프라스틱이라 뒷편에 LED를 달았더니 저렇게 전원 on/off 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입출력 Jack도 달고 녹이 잔뜩 쓸어 있던 볼트들을 빼내고 녹이 쓸지 않는 스탠리스 볼트들로 교체했습니다.
LED 바로 위에 까맣고 조그만 전해콘이 이번에 교체한 것인데 원래 달려있던 것의 용량 표시가 지워지고 숫자가
겨우 보여서 일단 330mF/10V짜리를 넣어봤는데 잘 동작하네요.
첫댓글 ㅋ ㅋ ㅋ 역시 그놈이 새 주인을 잘 만났습니다!
전면 투명 프라스틱 볼트 뒤에 빨간 LED 를 달아 Pilot Lamp 로 한 건 FB 한, 그야말로 Bright Idea 입니다!
기계나 사람이나 주인을 잘 만나야 빛이 나지요.
그냥 버리지 않고 시집 보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래 무엇을 누구에게 주면 받는 사람은 받아서 좋지만, 주는 사람이 더 기쁜 법이지요.
고맙습니다.
이번 모임에 당일 참석하셨던 HL2GW/이방원om님이 자작 TRX로 개국 당시에 CRIPREAMP를 달면
소리가 기가막힌다고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실제 그럴지 저의 KWM-2A에 달아 시험 교신을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hi
LED 단다고 PCB 에 패턴을 피해서 구멍을 뚫어 달았는데 제 생각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여겨집니다.hi
indicater가 있어 깜빡 잊고 SW를 계속 켜두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저런 악세싸리들을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셨는지 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