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헬리오시티 등 대단지 수억원씩 가격 하락 '속출'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연말에도 전국 아파트값이 최대 낙폭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과거와 비교해서도 역대급 거래 한파를 맞으며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극심한 부동산 침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주거 선호도가 높아 가격 상승세가 컸던 송파구의 집값이 크게 빠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송파 등 강남권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1월부터 11월까지 4.7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하락폭이다.
민간 통계인 KB국민은행 조사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올해 1∼11월 누적 아파트값 하락 폭(―1.63%)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56%)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지역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송파구 집값은 한강 이남 지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는 올해 하반기에만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6.75% 하락했다.
송파 등 강남권 집값 하락폭이 눈에 띄는 이유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주거 선호도가 높으면서 대단지로 형성된 시가 총액이 높은 단지들이 많이 분포해 있는데, 이 단지 마저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 집값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로 손꼽히는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값이 10억 원 넘게 미끄러졌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m²는 이달 20억85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2월 거래 가격(27억8000만원) 대비 7억7000만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특히 잠실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투자 수요가 제한적이고 대단지가 많아 매도자 사이에 호가 경쟁이 생기면서 일부 급매가 신고가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1만 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유명한 송파구 가락동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16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신고가 22억2400만원보다 5억6400만원 하락했다.
다른 면적대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이 단지 전용 110㎡는 지난 10월 26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직전 거래 29억원(5월)보다 2억8000만원 떨어졌다.
신천동 파크리오 84.8㎡은 지난해 9월 역대 가장 비싼 25억 1000만 원(33층)에 거래됐지만 이달 10일에는 이보다 8억 1000만 원 떨어진 17억 원(21층)에 새로 거래됐다.
하반기들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 추가 인상 가능성, 경기 침체, 전셋값 폭락 등의 이유가 여파를 미치고 있다.
특히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점도 송파구 집값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전셋값이 하락하고 물량이 남아 돌면서 투자 목적으로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어려워 수요가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도 크다"며 "내년에도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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