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가'에 대하여(국어下)
핵심 정리
작자 : 미상
연대 : 조선 후기(18, 19세기경)로 추정함
갈래 : 잡가. 평민가사 계통의 잡가
성격 : 감각적. 서경적. 자연 예찬적. 묘사적. 유흥적. 향락적
율격 : 4.4조, 4음보격을 기조로 함
표현 :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하게 구사하여 순수 국어의 묘미를 잘 살렸다. 상투적 한자어와 중국 고사, 한시 구절을 남용하였다. 시각적, 청각적 심상어을 통해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였다. 대구법, 은유법, 의태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시적 자아 : 산수를 유람하며 봄 경치를 즐기는 사람
향유층 : 서민층이 주된 대상이나, 노래 가사로 보아 사대부들도 포함되었으리라고 본다.
구성 : '서사, 본사, 결사'의 3단 구성
주제 : 봄날 자연의 경치 완상과 흥취
출전 : <증보 신구 잡가>
작품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조선 후기에 형성되어 서울을 중심으로 널리 불렸던 12잡가(雜歌) 중의 하나이며 대표적인 작품이다. 음악적으로 조금 지체가 떨어지는 사계(四契)축[현재 서울 청파동 일대의 소리패들]이나 삼패(三牌) 기생들에 의해 불렸던 것이다. 따라서, 이 노래는 하층 계급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누가 언제 지었다고 하기보다 오랫동안 널리 불리워지면서 보태지고 빼고 와전되고 바뀌고 하는 동안 지금의 것으로 정착되었다. 잡가도 넓은 의미로는 민요의 하나이다. 구태여 구별하자면 이 노래는 우선 양반 가사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는 것이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민요와는 달리 고사성어나 한시 표현을 많이 원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층 문화이면서도 상층 문화를 모방하려 했다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창자(唱者)가 비록 지체는 낮더라도 전문인이라는 점에서 판소리 광대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화창한 봄날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것이다. 그런데 자연에 대한 예찬적 묘사로 일관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이 노래가 삶의 한 면인 유흥적 태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학적 전통 : 이 노래의 중심 생각과 태도를 이루고 있는, 자연에 친근하고 몰입하는 태도는 우리 문학의 어느 시기에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어서 가히 전통적이라 할 만하다. 또 '화란 춘성, 만화 방창'으로부터 시작하여 '주곡제금은 천고절, 적다정조는 일년풍'으로 이어지는, 의미상의 대를 이루는 장치는 음수율과는 무관하지만, 의미의 율격을 이루고 있어서 우리 시가 문학의 전통적인 표현인 율격적 장치에 이어진다. 그러나 이 노래는 한결같은 전통의 반복적 구조로만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 친근의 우아미를 드러내고는 있되, 사대부의 그것과는 다른 동적인 몰입이며, 표현에서도 순 우리말 표현의 다채로운 구사와 함께 상층 문화의 표징인 한시문이나 고사성어를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는 점은 이질적인 두 요소를 혼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장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표현상의 특징 : 이 노래를 이루고 있는 표현은 두 가지 색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죽장망혜 단표자'로부터 시작되는 한시문의 구절과 고사성어가 한자 문화의 영향 아래에서 이루어졌던 상층 문화의 표현이라고 한다면, 폭포수의 묘사에서 등장하는, 의성어를 중심으로 한 순 우리말 표현은 쏟아져 내리는 물의 흔쾌함과 생동감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