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입니다.
방랑본능은 어쩔 수 없어서 오랜만에 전철역으로 갑니다.
그것도 04시 48분 첫차로 !
에스프레소에 탄산을 태운 에스프레소 소다로 정신을 깨운 다음...
첫차는 하네다공항(羽田空港)행 !
중간에 야히로(八広)역에서 잠깐 내려 열차 사진 찍어댑니다.
...만 죄다 실패작들 ;;
머리 위에서 비둘기 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 !
중금속에 오염된 지저분한 비둘기들...
언제 똥폭탄을 맞을지 모르니 머리 위를 조심합시다 !
해뜨는 고지에서... 가 아니고
태양은 묘지 위에... 이것도 아니고...
어쨌든 해는 뜨네요.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뒷차...
어째 어째 버스 타고 도쿄역 도착.
아직 문 안 연 곳 많네요.
도쿄역 마루노우치구치(東京駅丸の内口)로 나갑니다.
트레일러 후진중...
트레일러는 후진할 때 핸들을 반대로 꺾다가 슬슬 조절해야 합니다.
기사분 계속 뒷꼬랑지를 못 집어넣어서 실패하시네요. ㅠㅠ
(제가 한국면허를 렉카 빼고 모두 가지고 있지만...
트레일러 계속 못 넣었다가 시험 막판에 한방에 넣는 바람에 면허를 딸 수 있었어요.
다시 후진하라고 하면 자신없습니다... ㄷㄷ)
저 멀리 도쿄타워가 보이네요.
날씨 슬슬 추워지면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가기에 도전해야겠습니다. ㅋㅋ
저도 인증서 받고 싶어요. ^^
도쿄 입국관리국 가는 버스 「品99」계통 노선...
그쪽 지역에 화력발전소, 공장 등이 많아서 출근시간대면 항상 붐비는 노선입니다.
아예 요금함을 밖에 설치해 놓고 운임을 타기 전에 받네요.
저는 1일승차권 내밀고 뒷문 승차 !
점심은 롯폰기(六本木)에서...
아랍국가인 이란 레스토랑에서 다베호다이로 해결합니다.
저 접시로 세 판은 먹었네요. ^^
누린내 나는 양고기 케밥도 해치웠구요.
디저트도 퍼 와서 먹습니다.
그리고 신바시(新橋)로 되돌아와서...
피곤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이 시간...
결국 「業10」계통 버스에 올라타고 도쿄스카이트리역까지 푹 자다 갑니다.
(종점에서 내리므로 기사분이 알아서 깨워 주시리라 믿고... 물론 알아서 일어났어요.)
이틀 후...
또 나갑니다.
이번에도 도쿄 도영버스 노선 익히기... ^^
출근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뜸하니
4량 구형차량들이 등장합니다.
게이세이 터줏대감 3300계...
스카이트리에서 또 버스 타러 갑니다.
열사병방지 ! 더울 때는 차가운 수증기도 좀 쐬고...
얼어 죽을듯한 버스 안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저 앞에는 도로주행 검정중인 모 자동차학교(운전학원) 차량이 보이네요.
차선변경을 해야 하는데 정체 때문에 끼어들기 못 하는 상황...
우째우째 차선 바꿔서 가네요.
타고 온 버스입니다.
원래는 신바시까지 가는 노선인데 기사분 식사 때문에 차고지로 가는 차량...
버스 번호는 같은데 행선지가 다른 셈이라
가끔씩 잘못 타는 승객들도 보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번호를 다르게 부여하든지, 번호 옆에 다른 글자를 붙이든지 해야지...
그래도 씰 형태의 행선판으로 보조행선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한국 농어촌버스보다는 나은 듯...
다른 노선으로 환승 !
그런데 앞차랑 붙었습니다.
시각표 보니까 완전 '빗자루' 수준...
(빗자루 : 짧은 배차간격으로 승객들을 모두 쓸어 간다고 해서 붙은 버스동호인계의 은어.)
점심은 긴자(銀座)에서...
작년에 간 적이 있었던 요릿집을 찾아갑니다.
메뉴명은 시오사이(潮騒)...
먼저 호지챠(ほうじ茶)와 함께 에피타이저가 나옵니다.
달걀찜 무시챠완(蒸し茶碗)이 나오구요.
메인 생선구이입니다.
눈으로 충분히 즐긴 다음
독특한 소스의 맛을 음미합니다.
긴자 번화가로 나가니 미츠코시 백화점이 보여요.
추운 날 벌벌 떨면서 온 지가 엊그제같은데
그래도 추운 거 보다 더운 걸 못 견디는지라...
다시 도쿄역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역, 우리나라 서울역 구 역사와 닮은 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