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밭 위로 달마중 고루포기의 추억
<2013년 제 4차 고루포기산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3년 01월 24일 (목) 맑음
♣ 산행장소 : 평창 능경봉(陵鏡峰1,123m) 고루포기산(1,238m)
♣ 산행지역 : 강원 평창군 도암면 강릉시 왕산면
♣ 산행코스 : 구 대관령휴게소 → 능경봉 → 행운의 돌탑 → 샘터 갈림길 → 오목골 갈림길 → 대관령 전망대 → 고루포기산 ⇒ 왕복 약 15 km
♣ 산행시간 : 약 9 시간 (10 : 20 ~ 19 : 20)
♣ 산행참석 : 46명 / 28,000원
♣ 특기사항 : 고루포기산에서 깊은 눈 속에 오목골 가는 길을 확보하지 못하고 대관령 휴게소로 되돌아오는 고난의 산행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다복솔 포기마다 새겨둔 이름 고루포기 산
그 산을 향하여 온몸을 추슬린다.
대관령 고갯마루에서
부강한 나라를 꿈꾸던 사람들의 함성이
거북의 등허리를 타고 하늘로 울려 퍼지고
능경봉 자락의 눈바람 흘려드는 내력을
행운의 돌탑 발아래 깔고 넘는다.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떨어진 잎 새 위로
기다림 없는 눈꽃은 하염없이 쌓이고
한 여름 해변 모래밭 길을 걸어가듯
뽀드득뽀드득 장단 맞추며 간다.
샘터 갈림길 럿셀의 메아리를 따라 열고
겨우살이 탐스러운 굴참나무 밭 사이로
갈래진 생각 정성스레 발목 힘을 모은다.
애써 감추어둔 시린 손발의 아픔은
고루 포기 꼭대기 함박웃음 속에 녹고
폭설에 갇혀 오르지 못한 전망대
판단 흐려진 갈 길을 가리켜 주지 않는다.
오목골 가는 길 내리막 바닥에서
사명감 펄럭이는 깃발 속으로 빠져들어
지친 심신 다그치며 전진하던 총 대장
결단의 회행로(回行路)가 자랑스럽다
남은 시간은 반비례하는 의지와의 싸움뿐
타박타박 마디지게 돌아오는 능선의 외길로
동백은 지친 꽃망울을 안으로 보듬고 간다.
선택을 기다리지 않은 후미 대열에 낮은 울타리를 틀고
악몽의 세월을 걷는 보름달, 훈이, 동백, 정희, 또 한 사람
시련의 전설을 극복해 가는 안성맞춤과 거인의 기백아래
태양이 숨어버린 능경봉 눈밭 위로 열사흘 달빛이 흐른다.
곱은 손바닥에 올려놓은 스마트 폰 너머로
김 철영 고문의 걱정이 줄줄이 실려 오고
칼눈 싫은 대관령 밤바람이 얼굴을 할퀴는데
행여나 날려다 버릴까 두려움을 붙잡는다.
☞ 사진은 http://cafe.daum.net/jungang4050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