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후자’ 김건희씨가 “조용히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을 때, 그 말을 믿은 국민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윤 대통령을 통한 국정개입, 정치개입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자신과 가까운 이들의 공천을 직접 챙긴 의혹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건희씨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씨 공천을 관철해 당선시켰습니다. 명태균이라는 ‘정치 브로커’가 중간에 끼어있습니다. 김영선씨는 명씨에게 공천 대가로 매달 급여의 절반씩, 모두 1억원 가까운 돈을 건넸습니다. 참으로 추악한 중대범죄입니다. 김건희씨는 그런 명씨를 스승님,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명씨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어제 <서울의 소리> 보도로 김건희씨가 대표적 ‘찐윤’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김건희씨 부부와 가까운 검찰 출신 이원모씨를 경기 용인갑에 공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증언자는 당시 같은 지역구에 도전했다가 밀린 용산 대통령실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입니다. 대통령실에 근무하면서 보고 들은 것이 많을 겁니다. 김대남씨는 이제 와서 거짓말이었다고 발뺌을 하는 모양입니다. 부질없습니다.
과연 김건희씨가 공천에 개입한 사례가 단 두 건일까요? 더 많을 것으로 보는 것이 상식적일 겁니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건희씨는 차라리 지난 4.10 총선에 직접 출마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공천이야 떼놓은 단상이고,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인 곳이 서울에도 여러 곳이니 국민의힘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아 대선까지 쭉 달려보시든가요. 아, 자신이 자리를 비우면 국정이 마비될까 걱정됐을까요? 술을 포함해 먹는 데에만 진심인 그 분은, 김건희씨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했으니까요.
김건희씨의 정치 개입은 당시 국민의힘 대표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여러 통의 문자에서도 확인됩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부분이 이미 드러나기 시작한 김건희씨의 공천 개입 의혹에 단 한마디도 못하는 것을 보면 이들도 김건희씨의 입김이 들어간 공천을 받았기 때문 아닐까요?
선거법 위반의 경우 6개월 안에 기소를 해야 하는데 사정이 이 지경인데도 검찰과 경찰은 꼼짝 않습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통과시켰는데, 김건희씨는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배우자를 통해 또 거부권을 행사할 모양입니다.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로 돌아오면 조국혁신당은 재의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24년 9월 24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