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6일(일) 오전 10시 3분에 1호선 녹양역 2번 출구에서 위짜추 서류바 씨모우 패노우 또파파 까토나 여섯 명이 만났습니다.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에 있는 나즈막한 천보산(336.8m)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원래 오늘 산행의 목적지는 남양주시에 있는 철마산(711m)이었습니다. 나이도 있고 날씨도 덥다며 몇몇 녀석들의 억지를 받아 주었습니다. 6월 산행 예정을 일주일 전에 정정하고 톡으로도 연락을 했습니다. 허나 또파파가 착각하여 강변역으로 갔다가 다시 녹양역으로 오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조금 늦었습니다. 오늘의 가시 거리는 모처럼 쾌청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려 쬐는 햇살은 무척 따갑게 느껴지며 기온도 30℃를 오르내리는 여름 날씨입니다. 역사를 빠져 나와 하동교를 통과하니 개천이 상당히 맑으며 팔뚝만한 물고기가 떼를 지어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동촌 마을 입구로 들어가서 얼마 오르지 않아서 세멘트 바닥의 군사도로가 나타납니다. 산을 오르며 제일 못마땅한 모습 중에 하나입니다. 소림사 대웅전에 들어서니 아담한 분위기가 산객을 반깁니다. 목탁 소리도 없는 한적한 산사가 묵언(默言)의 염불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정상에는 통신탑이 쌍둥이처럼 두개가 높이 솟아 있으며 정상 표지판도 눈여겨 보아야 보입니다. 고구려 백제 시대의 보루가 옛 모습은 찾을 수 없고 팻말만이 사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정상 전망대에서는 동서남북 사방으로 경관이 눈에 드러 옵니다. 북서 방향으로는 불곡산, 동남쪽에는 수락산, 서남으로는 사패산 도봉산이 저마다 산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의정부시 양주시 회룡역 녹양역등도 바로 손 아래 내려다 보입니다. 정상에는 나무가 없으니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 아래로 내려와서 그늘에 자리를 잡습니다. 각자 아내들이 마련해 준 간식으로 갈증과 허기를 달랩니다. 의정부 방향으로 하산을 하여 금오동 버스 정류장에서 승차를 하고 의정부 전철역에서 하차합니다. 오늘의 산행 거리나 시간은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 짧고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청량리역 근처의 회식 장소를 찾아 들어가 우리들의 합창소리에 피로를 한잔 술로 시원하게 풀어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