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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운 화두는 유미라다. 데뷔 5년 차, 통산 653전을 치르는 동안 8승에 그쳤지만 이 가운데 4승이 최근 3개월에 집중돼 있다. 입상한 경주들의 평균 복승률(156배)은 그가 타고 있는 말들의 능력을 말해준다.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얹고 “꿈만 같다”를 외치는, 왜 자신의 말은 예상에 안 잡아 주냐며 투덜대는, 이 천진한 낙천주의자 앞이라면 누구라도 축하인사를 건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희망을 품고 2013년을 활짝 연 유미라를 만났다. | |||||||||||
▲지난 연말부터 상승세다. 매주 꾸준하게 순위권과 입상권에 진입하고 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등자가 예전에 비해 짧아진 것이 표면적인 변화다. 그동안 등자가 길어 반응속도가 늦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도 컸다. 선배들 조언에 따라 한 코씩 줄여봤더니 제어하는 게 한결 안정적이더라. 물론 처음엔 균형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정 기간을 두고 조금씩 줄여나갔고 지금은 예전보다 두 코 정도 짧아졌다. 앞으로 한 두 코 정도 더 줄여볼 생각이다. ▲휴장 전 마지막 주에 기복마로 연이어 입상을 이끌어내면서 고배당의 주역이 됐다. -‘대성지존’의 경우 5군 점핑 출전이었던 관계로 기대는 어려웠다. 다만 장거리에 대비해 길게 훈련시켰고 상태가 좋아지면서 뜻밖의 성과를 낸 것 같다. 6군에서는 해볼 만할 것이다. ‘산호세’나 ‘우공이산’은 운이 많이 따랐던 경주다. 진로가 원활하게 뚫렸다든지, 예상치 못했던 선행이라든지, 유리한 방향으로 경주가 풀렸다. 이상하게 요즘은 이런 경주가 많다. ▲지난달엔 ‘인디언호퍼’에 처음 기승해 우승했다. 승군 후 장거리에서 고전해왔던 말인데... -부담 가는 말이 아니었고 실제 작전도 편안하게 가는 대로 유도하라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스타트가 매끄러워 선두권에 따라붙을 수 있었고 안쪽 선입에 자리도 잘 잡았다. 그래도 결승주로에 접어들면 다른 말들이 치고 올라올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없었고, 결승선 거의 다 와서야 신형철 선배가 눈에 들어왔다. 점점 커지는 관람대의 함성이 마치 버티라는 응원처럼 들렸다.(웃음) ▲‘워밍하트’로 최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일단 13조 이희영 조교사와 마방 식구들에게 고맙다. 사실 작년 12월 경주 때도 기승할 예정이었다가 당일 박현우 기수로 교체돼 우승했던 말이다. 당시 몸 상태가 안 좋았고 심리적인 부담도 커 갑작스럽게 교체를 요청했던 터라 다시 안 태워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먼저 부르셔서 “승군전이라 이번엔 부담 없을 테니 편안하게 타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번에도 제대로 탔으면 입상권까지 노려볼 만했는데 초반에 끌린 데다 다른 말과 경합까지 붙으면서 약간 아쉬운 성적을 냈다. 차기에 만회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이희영 조교사도 ‘워밍하트’로 시즌 첫 승을 안겨 기분 좋다고 하더라. -예전부터 많이 챙겨주곤 했는데 최근에 다시 불러 주셨다. 많이는 아니지만 한 마리씩 태워줄 테니 열심히 하라고도 하셨다. 내 입장에선 좋은 말이 아니라 그냥 태워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최근 가장 놀라웠던 장면은 작년 말 ‘청운태후’의 추입 우승이었다. 단승식이 100배가 넘었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데다 첫 기승이었는데. -원래 세러머니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그 날은 나도 모르게 너무 좋아서 손을 번쩍 들었다. 2012년은 참 힘들었다. 스물아홉이라 아홉수였는지 하는 일마다 잘 안 되고 안 풀려 얼른 지나갔으면 했다. 그 마지막 날, 마지막 14경주에 인기 꼴찌마 ‘청운태후’로 1등을 한 것이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과 각오로 이룬 결과 같아서 기분 좋았고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기분이 연초까지 이어지는 느낌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모든 게 긍정적으로만 보인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26조에서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앞으로 기승계획은 어떻게 되나. -원래 박종현이 소속 기수인데 어깨 수술하고 공백이 있어 내게 기회가 돌아왔다. 마방 성적도 걱정스러울 텐데 ‘카이트’‘제이스톤’ 등에 꾸준히 기용해주고 하루 2∼3마리는 직접 훈련을 맡겨준다. 26조가 요즘 어려운 시기여서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1월에 ‘카이트’로 4등을 한 것이 유일한 순위상금이라고 해 속상했는데 이번 달엔 ‘대성지존’과 ‘우공이산’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 ▲계속해서 결승주로에서의 추진력, 힘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체력 보강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최저 기승중량이 50㎏이어서 솔직히 여유가 별로 없다. 매주 2㎏ 정도 조절해야 하는 처지라 잘 챙겨먹기 어렵다. 체중이 돼야 말도 탈 수 있는 거니까 체력을 키우면서 체중도 조절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한다. 추진력은 힘도 힘이지만 감각이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역전하는 맛을 알아가고 있는 만큼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더 나아질 것이다. ▲‘차밍걸’이 91전 전패로 화제가 되고 있다. 전담기수로서 바람이 있을 텐데. -언제부턴가 ‘차밍걸’이 주목 대상이 돼 은근히 부담된다.(웃음) 나이도 많고 입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전력인데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건강상태는 괜찮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걸 느낀다. 최근에는 한 두 마리 제치는 게 전부라 안타깝다. 1000m든 1700m든 거리 영향을 받는 말이 아니고, 뚜렷한 순발력 확실한 추입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떤 편성에서 언제 성적을 내리라는 보장도 어렵다. 4군에서 4등한 게 최고 성적인데 3등이라도 한 번 와줬으면 좋을 텐데... 벌써 ‘차밍걸’과 4년을 함께 지냈다. 100전 채우고 마지막에 입상이라도 한 번 해 응원해주는 분들께 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 4년 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한번쯤 진로에 대한 고민도 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땠는가. -기수를 하려고 들어왔고 아직 4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힘들고 잘 못하긴 해도 감량이점이 있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한 번도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랫동안 기수를 할 것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생활체육을 공부하고 싶은 바람은 있다. 선배들이 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 ▲굉장히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인가 보다. -매주 투표장에 가서 ‘저 좀 태워주세요’한다. 그러면 대충 흘려듣는 분들도 계시지만 정말 그 다음주에 내 이름을 써주는 조교사도 계신다. 나는 성적을 내고싶은 게 아니다. 훈련을 하고 싶고 경주에 나가고 싶다. 그래서 한 경주 한 경주가 고맙고 소중하다. 이런 마음이 통했는지 요즘은 말들이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만 같다. 1년에 2∼3승하는 게 전부였는데 1월에만 2승을 했다. 꿈만 같다. ▲올해 각오와 목표를 들려달라. -내가 타서 그런 건지 말 능력이 원래 그런지, 나는 전문지에서 정하는 5마리에 잡히는 적이 거의 없다.(웃음) 그래도 좋으니 더 많은 기회만 왔으면 좋겠다. 원망과 불만은 없다. 기회도 결국 자신이 만들어 가는 거지 누군가 쥐어주는 게 아니다. 다치지 않고, 이 말 저 말 능력 따지며 가리지 않고, 꾸준히 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 가끔 생각지도 못했던 우승을 하는 것처럼 언젠가는 예상하지 않았던 기회가 주어지고 다른 길도 열릴 것이다. 춥고 덥고 배고프고 피곤한 것들은 문제가 아니다. 몸이 힘든 건 어떻게든 견뎌진다. 힘든 순간, 좌절하는 때가 오더라도 희망이 꺾이지 않는다면 괜찮다. 구체적인 바람이 있다면 ‘워밍하트’로 조금 더 성적을 내고 싶고, ‘차밍걸’도 한번쯤은 입상시켜보고 싶고, 올해는 두자릿수 승수도 한 번 올려보고 싶다.(웃음) ▲유미라 기수 ·소속조 38조 박흥진 조교사 ·생년월일 1984/03/11(28세) ·데뷔일자 2008/06/18 ·최저기승중량 50㎏ ·통산전적 653전 8승(15/24/40/38) ·승률(1.2%)/복승률(3.5%)/연승률(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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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