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마음 / 이육사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
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
여기 바다의 은총이 잠자고 있다.
흰돛(白帆)은 바다를 칼질하고
바다는 하늘을 간질러본다.
여기 바다의 아량이 간직여 있다.
낡은 그물은 바다를 얽고
바다는 대륙을 푸른 보로 싼다.
여기 바다의 음모가 서리어 있다.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 친필 시 원고 '바다의 마음'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0월 1일 이육사 친필원고와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지청천 일기', 1950년대 건립된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육사 친필 시 원고는 문학사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극히 희귀한 편이다.
첫댓글 구준모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