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슴이 그냥 벅차다. 잘했다.
이틀이 지나도록 매일 읽는 성경이 안 읽힌다. 나는 성경을 매일한 30장씩 통독하기로 하고 계속 실행중이다. 그런데 요며칠간은 여러 일들이 겹쳐 바쁘기도 했지만 마음을 강하게 하지 못해 겨우 하루에 15장씩을 읽고 위안을 삼았다. 이번에 읽을 차례가 시편인지라 그러니 시편을 이틀에 걸쳐 30장을 읽은 셈이다. 음. 그래도 마음은 좋았다.
시편은 하나님백성들의 삶과 고백이 담긴 시인지라 적게 읽어도 그들의 신앙고백이 피부에 닿아와서 그런지 마음은 은혜로 흡족했다. 그래도 하루에 30장씩 성경을 읽어야 했고 그중에 시편은 분량이 작아 하루 50편을 읽자고 내심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경읽기의 하루 분량을 채우는 일이 잘 안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 날의 여러 할 일들을 먼저 하고 저녁이나 밤에 - 물론 아침에는 매일 주어진 성경을 묵상한다- 성경 통독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밀린 분량을 다 채우든지 아니면 적어도 시편을 50편은 읽어내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하루에 루틴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고 나니 벌써 오후가 되었고 햇볕이 따뜻하여 육신이 나른한 시간에 성경을 읽기가 선뜻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아예 성경을 독서대에 놓고 눈 앞에 펼쳐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미리 읽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하루 분량인 30장을 읽고 마음이 좋아 더 읽어 50장을 채웠는데도 피곤하지 않아 조금 더, 조금 더, 읽다보니 시편전체를 다 읽게 되었다. 그러니 시편 31장부터 시편 150편까지 읽었으니 성경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 비해서 무려! 는 아니지만 그래도 120편을 한번에 의자에 앉아 집중해서 다 읽은 것이다. 야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너무 좋았다. 실제로 내 마음이 빈 그릇에 맛난 음식으로 다 채워지듯이 그냥 벅찼다. 그래서 좋은 마음으로 " 그래 잘했어" 라고 나 자신에게 격려를 했다.
시편을 아는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시편들의 그 은혜롭고 신앙심이 깊은 감사와 찬양의 고백들과 그들의 환난과 탄식의 형편들과 그 속에서의 살아있고 빛나는 믿음의 언어들이 계속해서 마음에 담기니 어느새 내 마음의 빈 바구니에 순수하고 신선한 말씀과 그 은혜들로 가득 찬 것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이틀의 약간의 만족을 넘어 마음이 만족으로 꽉 채워졌다. 그래도 부족하겠지.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야, 다음에 시편을 읽을 차례가 돌아오면 기도로 준비하고 아예 시편 1편에서 150편까지 전체를 한번에 집중해서 다 읽어봐야겠다" 라는 마음이 생겨났다.
물론 그러다 보니 다른 해야 할 몇가지 일들이 조금 미뤄졌다. 그러나 이렇게 하니 마음의 여유가 더 있어져서 앞으로도 성경을 우선으로 먼저 읽고 그 후에 해야 할 일들을 잘 배열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잠깐 몸과 마음을 쉬었다가 다시 밀린 일들에 도전해보자. 뭐든지 미리 미리 해야 매사를 여유있게 준비된 마음으로 할 수 있지 않겠나! 화이팅이다.
Let's go for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