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포구의 여인들 oil on canvas 162.2x130.3cm 1994
<이중섭 작품전: 30년의 발자취, 역대수상
작가전 30years of the Lee Joong Sub Award>-미술관 읽기·59
이중섭상은 1989년 1회부터 2018년 30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미술사의 중요한 획을 그으며 다양한 작품성으로 웅변하고 있다
최경한의 물방울 번짐과 따뜻한 갈색의 응집은 클림트의 그림을 보듯 자연의 신비를 추구하고 있다(1992, 풍진, 혼합매체)
황용연의 「작품」(1931)의 일관성과 작품 주제는 회백색 바탕에서 놀이하듯 성숙함으로 먼저 압도된다
권순철(캔버스에 유채, 9.11 아프카니스탄)은 꾹 짜서 휘둘러댄 물감이 서로 부딪히고 뭉개지고 색색이 휘갈겨진, 만져질 듯 탁월한 붓질 그 솜씨 기법이 거장이라 마땅히 말하겠다
이만익의 「꽃피는 가을로」(2006, 캔버스에 유채)는 만개한 꽃나무에 앉은 두 친구, 피리로 새를 불러내고 가지에 기대 구름과 새와 놀고 있는 동심, 그 여유와 고향의 소리가 들린다
김한의 「아침포구와 여인들」(1994, 캔버스에 유채)은 바다 그리고 향수를 물빛도 하늘도 푸른 그리움 그 포구, 새 피리 고기 어두운 푸른 향수가 깊은 물소리를 낸다
강경구의 「우러라 우러라/우러라 우러라」(2018, 캔버스에 이크릴)는 짙은 어둠 속에서 환히 빛나는 녹색의 꿈틀거림, 굽어지고 겹쳐지는 육체들 그 속 외침이 어둡고 무겁다 강관옥의 「끝없는 기로」(2018, 대리석 핑크오로라)는 분홍 대리석을 뚫고 솟은 기도하는 손, 굳은 염원 풀지 않는 두 손의 기도 우리 모두 기도가 필요한 이 시기를 더올린다
김호득의 「산산산」(캔버스에 아크릴) 숲보다 치밀하게 바람보다 더 굵게 검은 산 겹겹 어깨 겯고 섰다 멀리 햇빛이 비치는 눈부신 산산산 역동적 산등성
이 큰 외침을 듣는다
임송자의 「현대인」(테라코타)은 내가 만난 사람은 청동의 부드러운 눈으로 응시하고 있다 진흙으로 빚어놓은 듯 얌전히 다문 입술의 단정한 청년의 의지와 속마음이 흔들림 없이 서있는 조각
석란희의 「자연」(2018, 캔버스에 유채)은 커다란 플라타너스 잎이 공중을 날고 화가의 눈길에서 남은 부분이 큰 독수리 되고 싶은 염원으로 난다 나이프로 그어진 선의 드로잉이 의외의 현상이 되어, 보는 이가 설레게 한다
정경영의 「Goid Finger」(2017-06)sms 혼합기법 및 재료-면장갑 아크릴 캔버스 황금빛 손끝이 함성을 지른다 손들이 겹치고 서로 내리 누르고 단단히 뭉쳐진 황금빛 언어로 그리는 수 많은 손을 통해 모두의 목소리를 낸다
오치균의 「Central Park」(2017, 캔버스에 아크릴)는 진하고 어둡게 덧칠되고 뭉쳐진 아크릴의 흘러내림, 가슴 속 화면에 아크릴로 보여주는 화가의 활달한 필치가 자랑스럽다
인사동에서 이름을 익힌 화가를 만나는 시간이 정겹다
오숙환의 「여명」(한지에 수묵)은 부드러운 수묵이 한지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끌고 간다 붓질의 풍부함으로 이어지는 숨결이 흐른다 여운이 여명을 앞당긴다
황인기의 「크리스탈 산수도」(2017, 캔버스, 아크릴 크리스탈)에서의 화가의 다양한 재료는 아크릴에 크리스탈에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끝없는 새로움의 추구와 표현의 용구가 전시장을 찾는 일을 즐겁게 한다
미술관 읽기를 하면서 많은 화가를 만나고 전시장에서 아는 이름 앞에 서면 반갑게 속으로 인사한다
시문학시인선 이솔 시집 미술관읽기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