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부산미술대전 대상 및 입상작품
(지농 강명길선생님 제공)
2023년 11월 22일 부산시민회관(누락회원님들 사진보내주세요)
滿架薔薇(만가장미) - 울타리에 가득한 장미--申叔舟(신숙주)
春深始綻黃金姿(춘심시탄황금자) 봄이 깊어서야 터진 황금 자태여
繞架長條浥露獸(요가장조읍로수) 울타리를 두른 긴 가지 이슬로 적신다
無賴狂風來取次(무뢰광풍래취차) 무뢰한 광풍이 불어 와서
羅帷繡幕謾離披(나유수막만리피) 비단 휘장을 함부로 끊어 헤치려 한다.
常建(상건)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맑은 시내물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隱處唯孤雲(은처유고운)--그대 은거하는 곳에 오직 외로운 구름 한 조각
松際露微月(송제로미월)--소나무엔 초승달이 드러나니
清光猶為君(청광유위군)--맑은 달빛이 그대를 위하는 듯
皇甫 冉(황보 염) (714 ~ 767. 唐. 江蘇省 丹陽縣 사람. 字 茂政)
寄權器 -(權器에게 부치다)
露濕靑蕪時欲晩(노습청무시욕만) 푸른 풀 이슬 젖자 날은 이미 저물고
水流黃葉意無窮(수류황엽의무궁) 黃葉이 물에 흘러가니 그 마음 다함없네.
節近重陽念歸否(절근중양념귀부) 벌써 重陽節 다가오니 돌아가려 하는지
眼前籬菊帶秋風(안전이국대추풍) 울 앞 菊花에 가을바람 부는 구려.
碧水澄潭映遠空(벽수징담영원공),紫雲香駕御微風(자운향가어미풍)。
漢家城闕疑天上(한가성궐의천상),秦地山川似鏡中(진지산천사경중)。
向浦回舟萍已綠(향포회주평이록),分林蔽殿槿初紅(분임폐전근초홍)。
古來徒羨橫汾賞(고래도선횡분상),今日宸遊聖藻雄(금일신유성조웅)。
푸른물 맑은못에 먼 하늘비치니
보랏빛 구름띈 향기로운 어가가 미풍을 몰고왔네
한나라 궁성은 아름다워 천상인가 하였는데
진나라 산천은 거울속처럼 또렷하구나
물가를 향해 배를돌리니 부평초벌써 푸르고
숲을 나누고 가리워진 궁전에선 무궁화붉게 피기시작한다
예로부터 으레 횡분곡만 연주하여왔지만
오늘 황제께서 봄나들이하여 지은시는 웅장하구나
自喜從王事 仍能占勝遊
山鴉啼壟樹 野鴨泛溪流
帶雪千峯瘦 連村一逕幽
遠來逢絶致 立馬更遲留 (三韓詩龜鑑 卷上)
공무로 다니면서 그로 인해 좋은 구경하니 기쁘구나.
산 까마귀는 언덕 나무에서 울고 들오리는 시냇물에 떴네.
눈 덮인 봉우리들은 앙상해 보이고 마을로 가는 오솔길 그윽하구나.
멀리 와서 절경을 만나면 말을 세우고 한참이나 머무르네.
與李眉叟會湛之家
(李眉叟와 湛之의 집에 모여서)
久因流落去長安 ~ 오래도록 類落하여 서울 떠나
空學南音戴楚冠 ~ 楚나라 冠을 쓰고 空然히 南方 音曲 배웠도다.
歲月屢驚羊胛熟 ~ 歲月은 羊의 어깻살 익는 것처럼 빨라 자주 놀라고
風騷重會鶴天寒 ~ 風流와 詩와 다시 모이니 찬 하늘의 鶴이로다.
十年計活挑燈話 ~ 10年 동안 살아온 일을 燈불 돋우고 이야기하니
半世功名抱鏡看 ~ 半 世上 功名 거울 안고 들여다 보는 것같도다.
自笑老來追後輩 ~ 늙어 後輩들 따라다니는 것 스스로 우습고
文思宦意一時闌 ~ 글 생각 벼슬할 뜻이 同時에 둘 다 衰했도다.
水鍾寺(수종사)--李明漢(이명한)
暮倚高樓第一層(모의고루제일층)날 저물어 높은 누각 제일층에 기대니
石壇秋葉露華凝(석단추엽노화응)석단의 가을잎에 이슬꽃이 엉기었네.
群山衮衮蟠三縣(군산곤곤반삼현)뭇산들은 연이어져 삼현(三縣)에 서리었고
大水滔滔謁二陵(대수도도알이릉)큰물은 도도히 흘러 이릉(二陵)을 알현하네.
煙際喚船沽酒客(연제환선고주객)안개 저 편에는 배를 불러 술사는 나그네요.
月邊飛錫渡江僧(월변비석도강승)달빛 아래는 석장 날리며 강 건너는 중이로다.
酣來暫借蒲團睡(감래잠차포단수)술 취하여 잠시 동안 포단에서 잠 들었는데
古壁蓮花照佛燈(고벽연화조불등)낡은 벽의 연꽃에 불등이 비추이네.
海谷 盧泰曾先生
曉霜黃莣曜朝陽 (효상황망요조양) 누런억새에 나린 서리 아침볕에 빛나고
菊散淸風香滿房 (국산청풍향만방) 맑은 바람에 날린 국화내음 방안가득하네
落照西湖飛雁鵠 (낙조서호비안곡) 낙조 걸린 서쪽호수에 기러기 나는데
紅塵臨老餘建粧 (홍진임로여건장) 홍진 속 늘그막에 몸단장이 여사일세
燕雛(연추) - 제비 새끼 :崔鳴吉 (최명길) - 조선의 시인
簾影玲瓏霽景姸(염영영롱제경연):발 너머 비 갠 경치 영롱하게 드리우고
雄雌相逐畫樑邊(웅자상수화량변):그림 같은 들보 주변에 암수 제비 노닌다.
粘巢始趁花開後(점소시진화개후):진흙 집은 꽃 핀 후에 짓기 시작하고
啄菢終居麥熟前(탁포종거맥숙전):알을 품어 깨기는 보리 익기 전이네.
春到園林淑景明(춘도원림숙경명) : 동산에 봄이 오니, 날은 밝고 맑아
遊絲飛絮弄新晴(유사비서롱신청) : 아지랑이 버들솜은 갠 볕을 희롱한다
鳥啼聲裏無人到(조제성리무인도) : 산새는 우짖는데 오는 사람 아무도 없어
寂寂雙扉晝自傾(적적쌍비주자경) : 쓸쓸한 두 사립대문에 낮이 절로 기운다
李夢陽(이몽양)시 포도(葡萄)
萬里西風過鴈時(만리서풍과안시)
綠雲玄玉影參差(녹운현옥영참치)
酒酣試取氷丸嚼(주감시취빙환작)
不說天南有荔枝(불설천남유여지)
만리에서 불어오는 서풍 타고 기러기 지날 적에
푸른 구름인 듯, 검은 옥인 듯, 그림자 들쭉날쭉한데
술을 즐기다 시험삼아 맛을 보니
남방에 여지있다고 말 할 필요도 없다네
대상작품
途成川(성천가는길에): 김광현(金光炫) (1584~1747)
繁華非復舊關西(번화비부구관서) :그옛날 관서땅의 번화함 볼 수 없고
亂後樓臺物色凄(난후누대물색처): 난리후 누각에는 물색만 처량하네
客子掩門仍月落(객자엄문잉월락): 나그네 문닫으니 달님도 떨어지고
城頭吹角暮鴉聲(성두취각모아성): 뿔나팔 불어댈제 밤까마귀 울음소리..
윤여형:촌거
尹汝衡:村居
보국무장책補國無長策-나라 도울 훌륭한계책이 없어
포서학노농抛書學老農-책을 던지고 농삿일을 도우네
인소태경습人踈苔徑濕-사람 드무니 이끼 낀길 젖어 있고
조집화문공鳥集華門空-빈 사립문엔 새 떼들만 모여드네
연담계성외煙淡溪聲外-시냇물 소리 밖에 연기 깔리고
산혼우기중山昏雨氣中-산이 어두워 오니 비가 뿌릴듯
장여성산보杖藜成散步-지팡이 짚고 산책을 하면
만수도화풍滿袖稻花風-소매에 가득 차는 벼꽃 바람이여.
相思 (상사)
紅豆生南國( 홍두생남국) 남국에 나는 홍두나무는
春來發幾枝( 춘래발기지) 봄이 오면 몇가지 핀다
願君多采擷 (원군다채힐) 원컨대 그대 많이 따서 가져라
此物最相思 (차물최상사) 이물건 가장 생각하는 정이네
안화사치재(安和寺致齋)안화사에서 재를 치성하며--김부식(金富軾)
窮秋影密庭前樹(궁추영밀정전수)늦가을이라 정원 앞 나무 그림자 빽빽하고
靜夜聲高石上泉(정야성고석상천)고요한 밤이라 바위 가 샘물 소리가 높네.
睡起凄然如有雨(수기처연여유우)잠자다 일어나니 서늘한 게 비라도 내린 듯하니
憶曾蘆葦宿漁船(억증로위숙어선)일찍이 갈대 있는 어선에서 묵었던 때 생각나네.
滿架薔薇(만가장미) - 울타리에 가득한 장미--申叔舟(신숙주)
春深始綻黃金姿(춘심시탄황금자) 봄이 깊어서야 터진 황금 자태여
繞架長條浥露獸(요가장조읍로수) 울타리를 두른 긴 가지 이슬로 적신다
無賴狂風來取次(무뢰광풍래취차) 무뢰한 광풍이 불어 와서
羅帷繡幕謾離披(나유수막만리피) 비단 휘장을 함부로 끊어 헤치려 한다.
贈人(증인) 사람들에게-梁誠一(양성일)
碧落金波淨(벽락금파정) : 푸른 하늘엔 별들이 맑게 반짝이고
靑桐玉露寒(청동옥로한) : 오동나무 푸른 잎에 이슬은 차갑다
水流時序急(수류시서급) : 물 흐르듯 빠른 세월
霜逼鬢毛殘(상핍빈모잔) : 서릿발은 귀밑머리에 다가오네
古曲知音少(고곡지음소) : 엣노래 알아 듣는이 드물고
浮生回面難(부생회면난) : 덧없는 인생 다시 만나기 어려워라
誰憐和氏璧(수연화씨벽) : 누가 화씨의 숨은 보배 알아주랴
按劍却相看(안검각상간) : 칼자루에 손을 잡고 도리어 노려보네
象村先生詩 새봄[新春]
新春仍客寄 佳節迫花朝 신춘잉객기 가절박화조
歲月供愁疾 琴書破寂寥 세월공수질 금서파적료
庭虛生樹籟 風煖聽禽謠 정허생수뢰 풍난청금요
却喜逍遙地 春來物色饒 각희소요지 춘래물색요
새봄에도 객지에 붙여 있는데
꽃피는 좋은 계절 다가오누나.
세월은 시름의 병 만들어내고
금서로 외로움을 깨뜨린다네.
뜰이 비어 숲바람 불어오고요
바람 훈훈 새들의 노래 들리네.
그래도 즐거워라 소요하는 곳
봄이 오니 물색이 여유롭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