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앉아 있으라 / 청화 큰스님
<좌체우용(左體右用)의 조신법(調身法)>
너무 또 그냥 관념적인 말에 치우쳐 갑니다만,
그러면 이러한 제일 소중한 공부하기에 피로(疲勞)도 모르고
또는 하기 쉬운 좌선(坐禪)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말입니다.
먼저 앉는 것이죠.
다리 모양은 좌체우용(左體右用)이라.
좌측은 근본 체에 해당하고,
오른 편은 쓸용(用)자, 우용(右用)이라,
우측은 용에 해당한다 말입니다.
즉, 좌측은 가만있고 오른 편은 활동한단 말입니다.
따라서 좌선(坐禪)은 가만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활동(活動)을 금지(禁止)하고 조용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움직이지 않는 왼쪽으로,
움직이고자 하는 오른쪽을 딱 누른다 말입니다.
이것이 쉽습니다.
이것이 불교말로 길상좌(吉祥坐)라.
상서롭고 좋다는 것이 길상 아닙니까?
이렇게 하는 것은 보통 쉽습니다.
또한 항마좌(降魔坐)라,
마치 마구니를 최파(摧破)한 자세란 말입니다.
항마좌라, 왼발로 오른발을 딱 누르는 것은
고요한 정(靜)을 가지고 동(動)을 누르는 것이니 항마좌입니다.
우리 참선(參禪)할 때는
활동(活動)을 하는 것을 보고 마(魔)라 합니다.
활동해서는 그때는 안 되니까 말입니다.
금생에 너무 분별(分別)시비(是非)하고
활동(活動)을 너무 많이 해서 우리 번뇌(煩惱)가 많은 것인데,
우리는 근본으로 회귀(回歸)하는 내내야
근본(根本) 고향(故鄕)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동하지 않은 정(靜)으로,
고요한 것으로 해서 동(動)을 딱 누른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항마좌라.
이것은 쉽습니다만
원래의 근본적인 가부좌(跏趺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가부좌(結跏趺坐)>
좀 복잡합니다만 오른발을 왼쪽 허벅지에 딱 누릅니다.
그리고 반대로 왼발을 오른쪽에 딱 누릅니다.
항시 이렇게 하면 굉장히 좋은 것입니다.
이렇게만 앉으면 척추(脊椎)가 절로 펴지고
참 좋은 것이지만,
대체로 한국인(韓國人)들은
다리가 짧아서 이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아프면 싫증나서 안 되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
아까 제가 말한 쉬운 방법으로 마군(魔軍)을 조복(調伏)시키는
‘항마좌(降魔坐)’ 항복할 항(降)자, 마구니 마(魔)자, 앉을 좌(坐)자,
이렇게 해서 고요한 체(體)로 해서
움직이는 마(魔), 즉 동(動)을 딱 누른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 큰스님이 직접 시범을 보이시면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글만 가지고는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이것도 역시 너무 고집 피울 것 없이
다리가 아프면 바꾸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오른편의 다리를
왼쪽 고요한 것으로 해서 딱 눌러 버립니다.
활동(活動)을 못하게 말입니다.
손도 역시 왼손을 오른쪽 위에 놓습니다.
엄지손가락은 가만히 타원형(橢圓形)으로 합니다.
너무 꽉 하면 긴장 되서 안 됩니다.
이렇게 하는 동정(動靜)이 하나로 합쳐져서
음양(陰陽)이 조화(調和)가 됩니다.
그러나 너무 더운 때는 답답하니까 이렇게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원칙만은 우리가 알아두어야 합니다.
<법계정인(法界定印)>
이것이 ‘법계정인(法界定印)’이라,
법계(法界)라는 것은 불교에서 우주(宇宙) 전체(全體)를 말합니다.
우주전체의 삼매(三昧)<주 : 우주와 하나가 되는 삼매>에 드는 상징(象徵)
이것이 법계정인입니다.
부처님 불상(佛像)을 보면 인계(印契),
즉, 여러 가지상징(象徵)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무외시인(無畏施印)이라,
없을 무(無)자, 두려울 외(畏)자, 배풀 시(施)자,
우리 중생의 두려움을 없게 하는 보시(布施)의 상징입니다.
이 손은 항마인(降魔印)입니다.
석굴암(石窟庵) 부처님이나, 석가모니(釋迦牟尼)께서
보리수하(菩提樹下)에서 성도(成道)하실 때는 성도인(成道印)이라,
손을 이렇게 해서 합니다.
이것은 마구니를 항복(降伏)시키는 상징입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 모양하나하나가 상징적인 깊은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가부좌하는 좌선 모습으로 해서 법계정인(法界定印)이라,
법계는 우주를 말하는 것인데,
우주를 관조(觀照)하는 상징적인 것이 이것입니다.
따라서 우주(宇宙)를 관조(觀照)하는데 있어서
가장 알맞은 모습이 이 모습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음양이 잘 조화가 되고,
또 좌선할 때에 제일 빠르게
우리 불성(佛性)을 계발(啓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앉도록 하고, 그 다음에는 허리를 쭉 펴야합니다.
너무 펴면 또 긴장이 되어서 안 되는 것이니까.
너무 펴지 말고, 어깨의 힘을 풀고,
가만히 무리 없게 허리를 펴야 합니다.
요는 우리 호흡이 조금도 무리 없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긴장하면 호흡이 무리 없이 안 됩니다.
따라서 무리 없이 하기 위하여 허리를 너무 펴도 못쓰고,
앞으로 너무 숙여도 못씁니다.
허나 약간 앞으로 숙일 정도로 허리를 편단 말입니다.
그래야 만이 상하(上下) 호흡(呼吸)이 잘 상통(相通)합니다.
그리고 우리 목은 백회(百會) 정수리로 해서
하늘을 찌를 만치 쭉 세웁니다.
지금 아까 좌선하는 분들을 보니까, 고
개를 숙이고 꾸벅 꾸벅 조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만
실은 아까 시간이 가장 졸리기가 쉬운 때입니다.
공양(供養)을 하신 후이고, 배는 좀 부르고 말입니다. 그
렇더라도 고개는 쭉 펴야 합니다.
고개를 쭉 펴서 반드시 보고 해야 만이 혼침이 덜합니다.
이렇게 숙이고 하면 아무리 배길려고 해도
못 버티고 꾸벅 꾸벅하기가 쉽습니다.
대개 혼침 많으신 분을 보면 아래로 숙이는 버릇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버릇은 안 붙여야 합니다.
그래야 혼침(惛沈)이 덜 온단 말입니다.
-淸華 大宗師 『마음의 고향』- 제27집-
첫댓글 앉아 있으라 / 청화 큰스님~ 감사합니다.^
다리 모양은 좌체우용(左體右用)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공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