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재경대덕중학교 동문회 정기총회 및 송년회에 오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작년 10월에 시작한 32대 재경 대덕중학교 동문회가 어느덧 2017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선배님들의 전철을 고집하는 송년회가 아닌, 주말마다 같은 곳에서 같은 음식을 먹는 뷔페가 아닌, 그냥 노래만 부르고 댄스만 추는 2부 행사가 아닌,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된 행사를 진행해보고자 했는데, 사실 그런 꿈이 너무 거창했었나 봅니다. 전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고 소통이 안 되어 음향과 프로젝트가 안되어 모든 것이 무대 앞에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또 2부 때 다소 보기 언짢았던 모습...절제되고 과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선을 넘어서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좀 더 잘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욕심이 지나쳐 역효과가 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교훈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 해주겠습니다.왜 같은 자리에서 같은 형식으로 진행 했는지를 늦게나마 이해 할 수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것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 물품 감사드리며 축하화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 곳에서 보내 주신 상품과 물품도 찾아오신 모든 분들에게 골고루 나눠 드리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무대 앞으로 나서기 싫으신 분들. 또 조용히 담소만 나누시는 분들.이분들에게 저희가 하나하나 선물과 답례품을 챙겨 드렸어야 했는데 챙겨 드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나가실 때도 입구에 나가 배웅인사를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또한 사과드립니다.
원로하신 선배님 한분이 빈손으로 홀로 계단으로 올라가시는 걸 보고달려가 답례품을 드리면서“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야기 드리고 버섯 한 박스를 챙기러 간 사이 그 선배님이 사라지셨습니다. 화장실 가셨나 생각을 하다가 문득 가셨겠구나 하고 잽싸게 계단으로 올라가 주위에서 .. 버스 정류장에서 찾아 봤지만 보이지 않아 택시를 타고 가셨겠지 하며 그냥 돌아 서려고 할 때 멀리서 인파에 가린 선배님이 보이신 겁니다. 얼른 뛰어가 “왜 버스나 택시 타고 가시지 추운데 걸어가세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전철타면 돼” 주머니에서 택시비를 꺼내서 드리려고 했지만 주제넘을 것 같아 그만 말았습니다.연로하신 선배님이 전철역까진 제법 멀텐데 생각 하면서 “모셔다 드릴께요.” 해도 한사코 들어가서 일보라고 사양하셔서 돌아섰지만 그 뒷모습이 동문회 송년회에 오셨던 분 치고는 너무나 초라 해보셨습니다. 안에서 떠들고 놀고 즐기는 모습과 너무 대비되게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아이고!! 전철역이라도 가까운데서 할 걸 하는 생각이 그때서야 들었습니다.선배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감히 어떤 게 옳은지는 모르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은 항상 걱정 하셨던 내.외빈 소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 선배님들을 편안하게 안전하게가실 수 있도록 배웅해 드리는 게 진짜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문회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택시비나 대리비를 주거나 좋은 선물을 주거나 좋은 말씀 해주시는 면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을지언정 좋은 후배가 되는 것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좋은 후배가 되는 길은 편안하게 댁까지 잘 가실 수 있도록 선배님들을 잘 배웅 해 준 것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선배님들이 언제 가셨는지도 모르는 저희들을 진정한 후배라고 말할 수 있을런지요. 정말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높으신 선배님들이 계셔서 저희 동문회가 계속 지속되고 유지 되고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겠습니다.고생하신 선배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오셨던 한 분 한 분 소개 해드리고 감사의 인사의 말씀을 드려야 하겠지만지면으로 대신하는 점 넓으신 아량으로 헤아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다시 한 번 2017년 재경 대덕중학교동문회 43차 정기총회 및 송년회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32회 천관가족축제와 대덕중학교 동문회에 인연을 준 대덕중34회 고 한승관 친구와 전국에 있는 친구들의 가교 역할을 잘 해준 재경 대덕중34회 동창회 회장인 김성남 친구,모임이 있으면 사비를 떨어 항상 친구들에 맛있는 것을 사주는 장은정 친구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2017년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한해가 되시 길 빌겠습니다.감사합니다.
재경대덕중학교 동문회 사무국장 김승기(신리,대덕중3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