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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울지마라 Don’t cry for me, my love-8-마지막회)
"제임스입니다. 상황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신 팀이 가르시아를 압송해 가고 있습니다. 뱍샹 반장에게 인계하십시요. 박은정의 살인과 다나의 살인공범으로 검거하였습니다. 이쪽 피해는 다행히 없습니다."
"다니엘과 합동으로 반둥 서쪽 안가에서 쉽게 구출하였습니다. 지금 장지향은 다니엘과 함께 그의 호텔로 가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상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기로 하고 다음은 어떻습니까?"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곧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제임스는 지향이 안전하다는 말에 목이 메어옴을 느꼈다. 에버탸냐 장군에게 과한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제임스는 창이 공항의 디파츄어 팍킹에리어 라고 쓰여진 싸인을 따라가서 차를 주차했다. 바로 옆에 군군이 차를 주차했다. 양복을 입은 팀원중 한명이 차에 대기하고 있음이 보였다. 제임스는 빠른 걸음으로 출발 카운터 부근으로 갔다. 창이 공항은 언제나 신선하고 깨끗하였지만 출입객이 저녁시간임에도 많아서 혼잡을 이루었다. 그는 군군이 따르는 것을 인지하고 말레시아 항공 호주 콴타스항공을 살폈다. 예상대로 그들은 브리티시 에어라인 라비의 쇼파에 앉아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 옆의 젊은 여자는 가방을 챙기는 것으로 봐서 막 도착하였는 것같았다. 군군을 찾아 싸인을 주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데이브 리! 이경철! 그리고 베티! 두 사람을 인터폴에서 연행하겠다. 허튼짓 하지마라. 내 주머니 안에는 소음기가 부착된 권총이 당신을 겨누고 있다."
깜작 놀란 이경철은 일어나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다음 행동을 망설이고 있었다.
"베티! 달아 날 생각하지마!" 군군이 베티의 어깨를 감싸며 오른손에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한 쪽을 자신의 왼 손목에 채웠다.
이경철은 천천히 컴퓨터를 닫으며 긴장하고 있었다. 이를 눈치 챈 제임스가 왼손으로 컴퓨터를 누르고 오른 손으로 그의 목 급소를 눌렀다.
"허튼짓 하지 말라고 했지. 어떻게 할거야?"
제임스가 손목에 힘을 주며 물었다. 이경철이 갑자기 당한 일격에 말을 하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제임스는 화면을 확인하였다. 아직 전송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내 키보드위에 부었다. 하얀 액체는 키보드 사이를 흘러내려 컴퓨터의 하드와 내장품들을 연기없이 녹이며 태웠다. 이경철이 황당한 얼굴로 놀라며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들은 사이좋은 환송객처럼 두 사람씩 나란히 걸어 대합실을 빠져 나와 주차하고 있던 어코드에 탓다. 군군이 한 손의 수갑을 풀어 이경철의 오른 손에 채우고 나머지 하나를 베티의 왼손에 채웠다. 제임스는 그들 둘을 뒷좌석에 태우고 앞 좌석으로 왔다. 이경철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 계획에 대하여 오열을 토하며 울었다.
"인도네시아 경찰을 따 돌렸는데, 이곳에서 잡힐 줄이야."
"이경철! 가르시아가 체포되어 지금 반둥으로 가고 있소. 4시간 후면 그를 만날 수 있을거요."
그 말에 두 사람 다 화들짝 놀랐다.
"아니. 어떻게?"
그는 놀라 반신 반의하며 제임스를 바라봤다.
"당신이 베티와 함께하였지만, 결국 배신당할 상황이었소. 가르시아와 베티는 반둥대를 같이 다녔소. 그들은 학생 부부였소. 아시겠소?"
"아니예요! 저는 회사에서 그를 만났어요. 그래서 잘 몰라요. 저는 그 사람과 관계없어요."
베티가 소리쳤다. 제임스는 이경철의 턱을 오른 주먹으로 강하게 쳤다. 베티는 깜짝놀라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고 이경철의 머리는 충격에 의하여 뒷좌석 등받이로 쓰러졌다. 제임스는 이경철의 넥타이를 잡고 그를 바로 앉혔다. 그리고 무겁고 차분한 음성으로 말하였다.
"당신은 입사 후 김철호와 더 가까운 사이를 만들었오. 그리고 김철호가 비밀리에 연구 제작하고 있는 3PUT 제품[Project-Padding of Protection from Ultra Temperature] 에 대한 정보를 알게되었고 중국정부에서 파견한 요원의 접근으로 당신 애인의 남편인 가르시아와 공모를 시작했오. 몰론 당신은 가르시아가 베티의 남편임을 몰랐오. 다나가 당신의 와이프와 불륜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감지한 당신은 가르시아에게 알려주고 가르시아는 중국요원의 도움으로 흔적 남기지 않고 박은정을 살해하고 다나에게 혐의를 두도록 다나의 직전 섹스흔적을 곳곳에 놓아 두도록 하여 완전하게 범인으로 만들었지요. 그기까지는 성공한듯 하였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김세향과 내가 나타나자 접선장소를 북쪽 탄중판지로 하고 베티와 출발하였지만, 우리의 추적을 알아챈 중국정부 요원들은 두마이로 당신을 인도하여 배로 클랑으로 가서 대기하고 있던 경비행기로 당신들을 싱가폴 해변에 도착케하여 문제의 CD와 정보가 든 파일을 넘겨 받으려 하였오. 그러나, 실제로는 가르시아가 그 전에 싱가폴의 로날드와 만나 최근에 스위스 은행보다 더 안전하다는 케이만 아일렌드의 케이만 은행에 개설된 당신의 구좌로의 대금지불과 CD. 8테라바이트 메모리카드 그리고 저장되지 않은 기밀 문서철을 넘겨주기로 하였오. 당신은 마지막 패스워드를 전화로 알려주기로 하였고. 미국정부에서는 우주에 떠 있는 울트라 마이크로 보이스 켓쳐(Ultra micro voice catcher) 위성으로 부터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던 건에 대한 상황이 변하고 있음을 감지 하였오. 조직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미 정부는 내게 의뢰를 하였지. 다행스럽게 내가 사소한 일로 인도네시아로 가는 중에 말이오. 그 때는 한국정부도 정보를 얻어 입수하여 다니엘을 보낸거요. 이런 국제적 조직망을 당신이 어떻게 뚫겠오. 김철호의 학자적 단순함이 돈이 되어 당신을 유혹하였던가? 이제 당신은 한국의 매국노까지 되고 말았어. 당신의 그 우둔한 돈과 욕정에 대한 무분별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버렸어. 이 바보야! 당신으로 인하여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아내가 된 박은정과 다나까지 죽게 한거야. 이제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반둥에 도착할 때까지 생각해. 알았어!" 제임스는 말을 다한 후 허탈해짐을 느꼈다.
베티, 그녀는 많은 것을 알고 어부로서의 결정적 역할을 한 후 조개든 학이든 원하는 것을 챙겨 사라지려 하였지만, 또한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같지만, 결국은 하수인에 불과하였다. 인니어 중국어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중국인과 인도네시아인의 피가 섞여서 피부가 맑고 균형잡힌 얼굴 모습은 이경철이 그녀를 탐했을만 하였다. 그러나 이경철은 먼 여행을 한 탓과 긴장이 풀려서 인지 머리를 숙여 졸기 시작하였다.
어코드는 port pasir panjang 의 싸인이 보이자 좌회전하였다. 작은 방파제옆에는 10인승 얏트가 파도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들은 수마트라 슬라탄의 랭가트 (rangat)에 도착하여 비행기로 우선 반둥으로 먼저 갈 것이다.
반둥 공항 비상 출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두 대의 또 다른 검정색 혼다 어코드는 그들을 싣고 반둥 시내로 들어가는 언덕을 넘어 내려가고 있었다. 앞 차에는 군군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깊은 밤의 산속에 머물던 정적은 헷트라이트에 의하여 화들짝 놀라고 있었다. 한국의 가을 날 밤에 미시령을 달려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열린 창문으로는 맑고 상쾌한 바람이 귓 머리를 스쳐 몸의 피로와는 달리 정신은 더욱 맑아졌다. 제임스는 이 일의 과정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하나의 과욕이 빚은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음에 치를 떨었다. 그는 잠자고 있는 뒷자석의 두사람을 물끄럼히 바라 보았다. 돈. 탐내어서는 안될 위치에서 과욕을 하여 무리한 행동으로 국가적 범죄를 저지러지 않았는가. 그의 머리로 허술한 조직으로 이러한 일을 잘 마무리 지으리라고 생각한 어리석은 한 인간의 무모한 실행은 국가적 재산을 보호해야하는 당국의 보호 감독 지원체계가 외국에서는 얼마나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었다. 정적을 깨며 휴대폰 벨 소리가 들렸다.
"제임스입니다."
"지금 뱍샹 반장과 함께 만다린 호텔 1226호에 있습니다.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에버탸냐 장군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30분안에 도착할 것입니다. 뱍샹 반장과 함께 기다려 주십시요."
지향은 제임스가 피운다고 아르켜준 담배피는 방법을 생각하고 그대로 담배 연기를 들여마셔 입안에서 모았다가 다시 입과 코를 통해 피는 소위 뻐끔담배를 3개나 피웠을 때 밖이 소란스러웠고 총소리가 두번 난 후 곧 다니엘과 에버탸냐 장군 그리고 뱍샹 반장까지 방으로 물밀듯 달려 들어오는 것을 보고서야 긴장이 풀렸다.
"다니엘 조! 이제 괜찮은거죠? 함께 있을거죠?"
지향이 기억할 수 있는 말은 이것이었다. 그녀는 조만수가 달려오자 다리가 풀리며 그의 가슴에 안겨 정신을 잃었다.
"다니엘. 미세스 장과 함께 있을겁니까? 우리는 지금 반둥으로 오고 있는 제임스를 만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봅시다."
그들이 안심하고 방을 나간 후 얼마지 않아 지향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눈을 떳을 때는 호텔 객실의 분홍빛 불빛아래 놓여진 침대였다.
"지향 누님! 이제 좀 정신이 드십니까?"
"다니엘. 당신이 나를 구해주었군요. 제임스가 올거라 생각했는데, 제임스는 어디에 있어요? 그는 왜 오지 않았나요? 제임스는 오지 않고 당신이 왔군요. 너무 놀라고 긴장되었어요. 구출하려 올 것이다 라고 짐작은 하였지만, 잘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초 긴장을 하였었어요."
지향은 자기도 모르게 다시 한국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에 눈물이 울컥 쏫아졌다. 그녀는 지금 남자의 넓은 가슴에 안기고 싶었다. 그러나 제임스는 오지 않았다. 그녀는 냉정을 잃고 있었다. 다시 살아 났다는 사실에 놀라워 할 뿐이었다. 제임스는 이제 만나서는 안될 사람이 되었는데... 그렇게 생각이 미치자 더욱 서럽기까지 하였다. 조만수는 그렇게 흐느끼는 장지향의 모습이 사랑스러웠으며 보호본능이 용솟음쳤다. 그는 울고있는 지향을 온 가슴으로 안았다. 그녀를 안은 가슴은 뜨거워졌고 그녀의 흐느낌은 흥분이 되어 그의 욕정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였다. 그리고 등을 당겨 더욱 안았다. 지향의 입에서는 흐느낌대신 흥분의 가픈 숨소리가 파도가 되어 온 몸으로 엄습해 왔다. 그는 그녀의 매혹적인 입술을 열고 혀를 그녀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 그녀의 조그만 입 안 구석 구석 혀로 애무하였다. 지향은 그의 혀를 거부하기에는 이미 늦었고 자신의 몸이 욕망에 불타고 있음을 느꼈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욕구가 애욕으로 변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두 마리의 성난 늑대같았다. 지향은 놀랐다. 이 순간, 죽음같은 절망속에서 살아 난 이 순간. 제임스의 배신으로 신뢰가 깨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그 허황하게 텅빈 가슴을 추스리기도 전에 다른 남자가 와서 채우고 있음에 스스로 놀랐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몸은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녀 장지향은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욕정이 그 사랑을 짖눌려버리고 있었다. 욕정은 가면을 쓴 악마같았다.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움직이는... 사랑은 살아있었다. 사랑은 움직이고 있었다. 사랑은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떨어지면 그리움이되고 그 그리움은 살아 움직이며 함께할 또 다른 것을 찾는다.
제임스는 반둥시내로 들어오자 지향의 안부가 우선 염려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위험에 처 했는데도 직접 구하려 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하였다. 그는 우선 소고호텔에 잠시 들러 갈 것을 부탁하였다.
"군군. 수고하였습니다. 우선 소고호텔에 잠깐 들렀다 갑시다."
"예. 알겠습니다."
차가 소고호텔 정문에 닿자 군군에게서 받았던 실탄과 권총을 다시 넘겨 주었다. 그리고 곧 바로 차에서 나와 머물고 있는 방으로 달려갔다. 방은 인기척이 없었고 깜깜한 그대로 였다. 그는 여행용 가방을 침대 밑에 던져 두고는 급히 돌아 나왔다. 아마 동생 집에 있을거라 생각하며 안심하였다.
그들이 만다린 호텔 1226호에 닿았을 때 두 사람의 팀원이 거수 경례를 하며 문을 열어주었다. 방으로 들어서니 뱍샹반장과 에버탸냐 그리고 가르시아와 두명의 형사들이 취조를 하고 있었다. 에버탸냐 장군이 환한 미소를 띄며 반겼다. 뱍샹반장이 이어 손을 내밀었다.
"제임스. 고맙습니다.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도 협조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에버탸냐 장군님. 큰 협조에 감사합니다."
"제임스. 우리는 그런 말 하지맙시다. 당신은 나의 형제입니다."
제임스는 군군에게 눈짖하여 이경철과 베티를 인계하도록 하였다. 이제 그는 장지향과 통화하는 것이 급 선무였다.
"에버탸냐 장군님. 그리고 뱍샹 반장님. 오전중에 다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피곤하여 먼저 자리를 뜨겠습니다."
그는 그들로 부터 다시 한번 정중한 인사를 받으며 방을 나서 복도를 걸어 에스켈레이터 앞으로 갔다. 그 때 에버탸냐 장군이 그를 불렀다.
"제임스. 그러면, 일이 제대로 해결된 것입니까? 굳이 자세하게는 알 필요가 없지만, 마지막까지 돕고 싶어서 입니다.”
“장군. 감사합니다. 덕분에 원만히 혜결되었습니다. 살인 사건도 범인이 잡혔고…”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군군도 알고 계시고… “
“예. 군군에게는 말했습니다. 곧 장군을 만나러 올 것입니다. 그 때 저와의 관계를 말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아. 제임스! 잊어버릴 뻔 하였습니다. 조만수의 방에 혼절해 있는 미세스 장을 누이고 나서 옆 테이블에 이것이 있기에 무슨 정보같아서 알지 못하게 가져 나왔습니다. 저는 읽을 수 없는 글씨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조만수 방의 세번째 카드 키입니다. 필요없으면 카운터에 주면 됩니다."
"아~ 그러십니까. 감사합니다. 오전 중에 만나서 이 문서에 대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그는 팩스를 받고 가벼운 거수 경례를 하고 에버탸냐 장군과 헤어져 엘리베이터에 탓다. 그것은 제임스에 대한 조사 보고서였다.
그러나 제임스는 마지막 부분을 보고는 의아해 하였다. '기타-2000년부터 사업투자 이민으로 캐나다, 현재 미국 버팔로 거주, 혼인빙자 금품 갈취에 의한 사기로 기소중지 현재 한국에 입국할 수 없음.' 이것은 엉터리였다. 제임스 스스로 인천공항을 빠져나와 장지향을 만나 다시 함께 싱가폴로 출국하였는데... 한국정부가 이런 게임도 하는가 하는데에 생각이 닿자 고소를 금치 못하였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0분이었다. 그는 소고호텔로 가서 침대밑에 넣어둔 가방을 꺼내 내용물을 침대위에 쏫아 부었다. 그가 가져야 할 것들은 완벽하게 있었다. 하나 하나 확인 후 8테라바이트 메모리 카드를 랩탑 컴퓨터에 탑재하였다. 그러나 컴퓨터를 부팅하지 않고 이내 그것을 꺼내 다시 다른 것들과 함께 에어캡으로 이루어진 포장용 비닐로 싸서 여행용 검은 가방에 넣었다. 그는 가방을 들고 호텔을 나와 주차된 군군의 어코드를 타고 조만수가 묵고 있는 일급인 프라타야 모텔로 갔다.
"112호실 미스터 다니엘 현재 있습니까?"
카운터 담당이 고개를 돌려 뒷 벽의 룸 싸인판과 컴퓨터를 확인하고 대답하였다.
"예. 룸에 계십니다."
"혼자입니까?"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고객의 비밀을 저희는 지켜주어야 합니다."
"음. 잘하시는군요. 나는 그의 친구이고 에버탸냐 장군의 친구이니 믿을 수 있을겁니다."
담당자는 제임스 입에서 에버탸냐 장군의 말이 나오자 긴장을 하며 쉽게 대답했다.
"여자 손님이 함께 있습니다."
제임스는 놀랐다. 아직 혼절에서 깨어나지 못하였단 말인가. 아니면... 그는 팩스내용이 다시 생각났다. '혼인빙자 금품 갈취에 의한 사기로 기소중지 현재 한국에 입국할 수 없음' 제임스는 라비를 나와 단층으로 연결되어 톱니처럼 자리잡은 룸을 따라 생각에 잠긴 채 걸었다. 사방은 서서히 어둠이 걷히듯 희미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그가 112호라고 생각하는 번호의 출입문 입구에 닿았을 때 교성이 흘러나왔다. 그는 놀라 잘 못 찾았나 하여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그 교성은 가늘게 크게 흐느끼듯 흘러나왔다. 고요한 새벽이었고, 신음소리는 룸 도어 아래 위 공간 사이로 흘러 나왔다. 바로 앞 112호로 부터. 한국말이었으며 장지향의 신음소리였다. 틀림없는 지향의 절절한 애욕에 불타는 욕망의 신음소리와 조만수의 지향을 부르는 소리였다. 제임스는 담배를 꺼내 한개피를 다 태운 후 다시 라비로 갔다.
"내가 사정이 급해서 이 가방을 전해 줄 수가 없으니 지금 곧 이 가방을 112호 손님에게 틀림없이 전해 주시요. 그리고 확인 싸인을 받아오시요." 하며 미국 지폐 10달러를 그에게 주었다. 그는 놀란 채 고마워하며 가방을 들고 나갔다.
제임스는 호텔 룸에 돌아와서 간단한 소지품을 챙겼다. 이제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하였다. 연극같은 오해에 말려들면 정말 오해에 빠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반박하지 않았다. 문제는 조만수가 한국정부를 대신하여 정말 3PUT를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가 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것도 이제는 한국정부로 공이 주어졌다. 어차피 의뢰인도 개발완성을 도우라고 하였지 한국출신인 제임스에게 특급 비밀정보를 획득하라고는 하지 않았잖는가. 그들도 획득에 대한 첩자로 사용해서는 일이 되지 않음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사랑은 살아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움직이고 변할 수 있다. 영원한 사랑은 있을 수 없으며 그것 또한 구속이다. 어떤 변화의 계기가 주어졌느냐 하는 것은 어떻게 스스로 받아들였느냐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장지향. 당신은 나를 살아있게 하는 힘이었는데... 그는 전화를 들었다.
"헬로. 굳모닝. 가루다 에어라인. 이즈 잇?"
"뉴욕까지. 원웨이, 원티켓. 오케이? Thanks so much for that. 감사합니다. 끝
첫댓글
글쓰기가 창작의 즐거움도 있지만
참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작업일 텐데...
제임스님 수고 많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