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6(화)
마카베오 하권 11장~15장 끝
(2마카 12,44)
그가 전사자들이 부활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면,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쓸모없고
어리석은 일이었을 것이다.
묵상-
드디어 연옥교리에
대한 서막이 등장한다.
개신교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마카베오서다.
하느님의 선한 종,
마카베오가 무참히
전사한 군사들을
무덤에 안장해주려는데,
우상을 섬긴 흔적인
어떤 패를 발견하고 통탄한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지만
그들이 묶어놓고 간
죄의 뿌리를 어쩐담.
개신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지므로 무조건
천국가야 하고 아니면
영원한 지옥으로
간다고 믿는다.
그런 교리가 그들을
더 신앙적 열정으로
이끌수도 있지만,
'사는 게 다 죄쥬'라고
고해성사하는 노인들의
말처럼, 나약하기
이를데 없는 우리 영혼에게,
"너 천국, 너 지옥!!"
이런 식으로 가혹하게
심판한다면, 바로 천국갈 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말이다.
천주교회엔 이처럼
연옥이라는 장소가
있어서, 살아서 채
정화하거나 속죄하지
못한 죄가 있다면
그곳에서 기다리고
단련되어 천국으로
불림을 받게 하는
제도가 있으니 다행이다.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이토록 무한하신거다.
마카베오는 죽은 영혼이
언젠가는 부활한다는
것을 믿었기에, 죽은 자
대신 속죄제물을 바치고
그들의 죄를 씻기 위한
중재기도를 바치게 한다.
(2마카 12,45)
경건하게 잠든 이들에게는
훌륭한 상이 마련되어 있다고
내다보았으니, 참으로 거룩하고
경건한 생각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속죄를
한 것은 그들이 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언젠가 어느 신부님께서
하신 강론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가 병자의 치유와
죄인의 회개를 위해 대신
기도해주면 치유와 회개의 은총을
받아누린다. 그런데 꼭 살아서만이
아니라 죽어서도 치유가 된다는 것,
우리가 죽은영혼, 또는 연옥영혼을
위해 중재하는 대속의 기도
안에서도 영혼이 치유된다는 거다.
얼마나 감동적인 희생이며 사랑인가!!!
병고와 여러 어려움으로
광야의 시기를 보낼 때,
병자들과 연옥영혼을
위해 기도를 많이 했었는데
그 기도 습관이 몸에 배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
매일이 내겐 위령성월이었다.
올해 위령성월에도
연옥영혼들을 위해
9일기도를 특별히
바쳐주면서, 여러 체험을 했다.
조상영혼과 집안의
아는 영혼들, 그리고
주변에서 기도요청이
들어온 영혼,
그중엔 모르는 분들도
많은데, 어쨌거나 내겐
다 소중한 영혼들이다.
주님께 충실하며 잘
살아보려다 나약한
본성에 의해 죄를 짓고,
그것을 다 회개하거나
속죄하지 못하고 떠난,
내 이웃들이기 때문이다.
연옥영혼 9일기도를
바치는데, 내가 작정하고
떠올리지 않은 아주
오래된 영혼 서너명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너무 놀라웠지만 주님께서
그 영혼을 위해 기도를
바쳐주라고 영감을 주신것 같아,
더 간절히 기도해드렸다.
산 자들을 위한 중재기도
못지 않게 죽은자들을 위한
대속기도, 즉 마카베오가 바친
속죄제물 역시, 영혼들의 부활을
돕는 위대한 중재기도임을
체험한 거다. 죽은 이들을 죄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새로운 기도
전통을 만든 마카베오의
선한 마음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주님,
저희가 성인들과의 통공을
통해 많은 기도의 교감이
이뤄짐을 체험하곤 합니다.
죽은 누군가를 위해 대신
속죄제물(연미사, 연도, 기도, 희생 등)을
바쳐주며, 그 영혼이 치유되어
천국으로 들어올려지기를
바라는 이들, 즉 마카베오처럼
선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이,
주님의 축복안에서 항구하게
기도하며, 더 많은 영혼들을
구할수 있게 해주소서.
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