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와 함께 입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재학생들의 경우 몇 번의 학력평가가 있었지만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졸업생들이 응시하고 수능과 비슷하게 치러진다는 생각에 다소 긴장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학생들 보다는 실망하는 학생들이 많은 시험이 6월 모의평가다. 하지만 성적에 실망만 하고 있어서는 발전이 없다.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올해 입시를 예상하고,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제대로 세운다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1. 수험생 규모는 소폭 감소했지만 정시 지원은 여전히 혼전 예상
- [표1] 2012학년도, 201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인원 비교
전년도 6월 모의평가 접수 인원(언어영역 기준)과 비교했을 때, 재학생/졸업생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수는 재학생 성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전년에 비해 졸업생 수가 줄어 재학생들은 다소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졸업생이나 반수생(대학에 재학 중이지만 수능에 응시하는 학생)으로 인해 실제 수능에서 졸업생 수가 늘겠지만 전년도 수능에 비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졸업생 등의 응시가 줄었다고 재학생들의 정시 지원이 수월해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시 모집인원이 늘고, 수시에서도 미등록 충원(수시 추가합격)을 실시하면서 정시 모집인원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의 경우 정시 모집인원 감소와 쉬운 수능으로 인한 상위권 변별력 약화 등에 따라 정시 합격 성적이 올랐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시에 대한 막연한 기대 보다는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판단하고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2. 쉽게 출제됨에 따라 자신의 정확한 위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해
- [표2] 2012학년도 영역별 만점자 비율
전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어려웠던 영역(만점자 비율이 1%가 안 되었던 언어, 수리 ‘가’)은 다소 쉽게, 쉬웠던 영역(만점자 비율이 1%가 넘었던 외국어)은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 영역별 만점자 1%라는 기조를 유지한 출제로 보인다.
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9월,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겠지만, 6월 모의평가 난이도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난이도로 수능이 출제된다면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가 쉬워지면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한, 두 문제 차이로 등급, 백분위가 바뀔 수 있어 지금의 성적이 수능 성적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 더구나 한, 두 문제 실수를 하게 되면 성적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왔다고 자만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맞은 문제더라도 자신이 정확히 알고 맞은 것인지, 찍어서 운 좋게 맞은 것은 없는지를 꼼꼼히 따져 자신의 실력으로 정확하게 맞을 수 있는 문제들만 추려 성적을 예상해봐야 한다.
예상 성적과 이번에 나온 성적 차이가 크다면 이번 성적이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실제 수능에서 한, 두 문제 차이로 대학의 당락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년도 수능에서 수리 나형, 외국어 영역은 1등급 컷이 96점, 97점으로 나타나 한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3. 9월 모의평가 시험이 늦어져, 이번 6월 모의평가로 수시/정시 지원 전략 수립해야
전년도에는 9월 모의평가 시험을 9월 초에 실시하고 그 이후에 수시 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는 9월 모의평가 전에 접수가 끝나는 대학도 있고, 모의평가가 끝나고 바로 대부분 대학의 원서 접수가 마감된다.
보통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을 했었는데 올해는 그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더구나 전년도까지는 수시 6회 제한이 없어서 모의평가 성적과 상관없이 여러 대학에 지원했지만 올해는 횟수 제한으로 인해 무턱대고 원서를 내기도 어렵다. 따라서 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가 앞으로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기준이다.
시험이 끝나면 바로 가채점을 해야 하며, 수능 성적표가 나오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하고 수시에 어떤 대학들을 지원할 것인지 범위를 정해야 한다. 이 대학들 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